패륜적인 부모나 자식에게도 유산을 반드시 물려주도록 강요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현행 유류분 제도가 25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도입 47년 만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형제자매의 유류분 권리는 즉시 효력이 사라졌지만, 나머지 가족의 구체적인 상속권 상실 사유 등을 정하는 것은 국회의 몫으로 돌아갔다.◇ 예외 없는 상속 논란…사실상 '구하라법' 입법 강제사람이 재산을 남기고 죽으면 가족 구성원들에게 우선순위에 따라 법정상속분이 부여된다. 유언이 없으면 법정상속분에 따라서, 유언이 있으면 유언에 따라서 재산을 배분한다.그런데 고인이 유언을
학대 등 패륜 행위를 한 가족에게도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유산(유류분·遺留分)을 상속하도록 정한 현행 민법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아울러 이 같은 유류분을 형제자매에게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헌이라고 결정했다.헌재는 25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유류분을 규정한 민법 1112조 1∼3호에 대해 2025년 12월 31일까지만 효력을 인정하고 그때까지 국회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효력을 잃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형제자매의 유류분을 규정한 민법 1112조 4호는 위헌으로, 특정인의 기여분을
세관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보고 및 알선하는 조건으로 뇌물을 받은 전 세관국장 김 씨에 징역 7년과 벌금 6억 원이라는 중형이 내려졌다. 2심에서 일부 범행을 자백한 점 등이 인정돼 지난 1심 선고(징역 9년) 대비 형량은 줄었으나 보석은 취소됐다.25일 서울고등법원 재판부(제3형사부, 재판장 이창형)는 전 세관국장 김 씨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A와 B에 대한 뇌물공여 관련 선고기일을 열어 김 씨에 징역 7년과 벌금 6억 원, A에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B에 징역 1년 6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
세금 인상 직전 담배를 반출한 것처럼 허위 신고해 탈세한 혐의를 받는 외국계 담배회사 전 대표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5부(권순형 안승훈 심승우 부장판사)는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가이 앤드루 멜드럼(52) 전 BAT코리아 대표이사에게 이같이 선고했다.재판부는 "이번 사건과 같이 소유권 이전과 담배 반출이 별개로 이뤄졌다고 해서 허위 거래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피고인에게 조세 포탈의 고의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점 등을 종합하면 무죄로 판단한 원심은 수긍할 수 있다"
세무조사와 관련해 청탁과 13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A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첫 재판에서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24일 대구지방법원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종길)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A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등 8명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검찰에 따르면 A 전 대구국세청장은 대구청장 재직 시절인 `22년 8월~9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집무실에서 세무조사 편의 제공 대가로 세무사 B씨가 건넨 현금 1300만원을 받았다. B세무사는 대구지방국세청 조사국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최근 법원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부과된 세금을 전부 취소하라는 판결(1심)이 내려지면서 사실상 국세청의 ‘완패’로 기록됐다. 빗썸코리아 뿐만 아니라 코인원 등 거대 거래소에 부과된 세금이 줄줄이 취소되면서다.이에 따라 국세청이 당시 거래소에 부과한 세금이 ‘억지 과세’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에도 국세청은 이와 비슷한 비판을 받으면서도 ‘과세하는 것이 맞다’고 강경하게 입장을 밝혔었다. 국세청이 과세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뭘까. 바로 ‘부과제척기간’ 때문이다.◆ ‘가상화폐’ 명확한 정의도 없이 과세?…‘부과제척기간’
종합부동산세법 자체가 위헌이라며 종부세 과세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심판청구가 기각됐다. 과세처분 근거가 되는 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지는 조세심판청구 심리 범위를 벗어나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주요 골자다.처분청은 `23년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일(`23년 6월 1일) 현재 김 씨를 비롯한 청구인이 보유한 각 부동산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법에 따라 `23년 귀속 종합부동산세(농어촌특별세 포함)를 각 결정·고지했다.`24년 2월 이에 불복한 청구들인들 동 종합부동산세가 위헌인 ‘종합부동산세법’에 따른 부당한 세금이라며 심판청구를 제기했
법원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부과된 기타소득세를 모두 취소하라는 판결을 했다.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김정중)는 코인원이 용산세무서와 영등포세무서를 상대로 낸 기타소득세 징수처분등 취소청구 소송에서 기타소득세 징수처분을 모두 취소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18년 코인원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코인원 회원 중 비거주자로 확인된 16명은 `17년 동안 가상자산 거래를 통해 6억4696만원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서울청은 코인원이 `17년 비거주자
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스위스 비밀계좌 등 해외자산을 상속받은 한진가 2세에 서울지방국세청이 상속세 852억 원을 부과한 사건이 대법원 상고 기각으로 마무리됐다. `23년 12월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내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앞서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는 피고 종로세무서장의 故 조양호와 원고 조남호, 조정호, 최은영, 조현숙에 대한 상속세 부과처분(852억4328만 원) 중 440억9064만 원 초과 부분을 취소하되 원고의 나머지 청구는 모두 기각하며 소송비용 중 55%는 원고, 나머지는 피고가 부담하는
간이과세 사업자는 '부가가치세 별도'로 거래를 했더라도 따로 약정이나 관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10%가 아니라 실제 적용되는 세율에 따라 부가세를 지급받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A씨가 인테리어 공사를 해준 B씨를 상대로 '부가가치세 10%를 지급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심 판결을 일부 파기환송했다.A씨는 2021년 한 건물의 인테리어 공사를 해주고 B씨로부터 부가세 별도로 공사대금 5천520만원을 받기로 했다.그러나 A씨는 이후 B씨로부터 공사에 대한 부가세 1
탈세 혐의로 기소됐지만 뉴질랜드에 머무르며 4년여간 재판에 불출석 중인 허재호(82) 전 대주그룹 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관련 세금 대부분을 납부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향후 재판 출석 가능성도 시사했다.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12일 허씨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사건 재판을 8개월 만에 다시 열었다.허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탈세 혐의로 공소 제기된 양도소득세 5억여 원과 가산금까지 총 10억여 원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종합소득세 미납분 등 액수를 다투고 있는 나머지 미납 세금도
대표이사이자 2대 주주 특수관계인이 얻은 주식전환 이익을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얻은 이익과 그 경제적 실질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다시금 미뤄졌다.14일 대법원 재판부(특별 3부)는 원고 조 씨가 피고 성동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세부과처분취소’ 선고기일을 열어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14년경 조 씨는 A 회사가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한 후 `16~`17년 위 사채에서 분리된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A 회사 주식을 취득했다.관련 법령인 구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는
주식회사 호텔롯데가 흡수합병 후 해산된 리조트의 자산가치 관련 법정 공방전이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다시금 서울고등법원에서 펼쳐지게 됐다.12일 대법원 재판부(특별 2부)는 원고 주식회사 대동기획 소송수계인 롯데지주 주식회사 외 6명이 피고 서울지방국세청장 외 5명(▲남대문 ▲반포 ▲삼성 ▲서초 ▲영등포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부과처분등취소청구’ 관련 선고기일을 열어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13년 8월 4일 주식회사 호텔롯데(대표이사 김현식)는 자신과 특수관계 있는 두 리조트 회사(甲, 乙)를
회사 규모를 부풀리기 위해 500억원 이상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수취한 사업주가 실형과 수십억 원의 벌금형을 동시에 선고받았다.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허위세금계산서교부) 등 혐의로 기소된 A(76)씨에 대해 징역 3년과 벌금 55억원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방음벽제조업체 대표인 A씨는 2021~2023년 500억여원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하고 다른 회사를 통해 받아 세무서에 제출해 회사 실적을 부풀린 혐의로 기소됐다.A씨 업체는 아파트에 주소를 둬 사실상 설비를 갖추지 않고 있음에도
직접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며 산하 기구 직원들에게 성과급 지급을 거부한 지방공기업에 대해 다른 최하평가자만큼의 성과급은 지급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판단했다.기준상 0원이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최하평가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 이상 이 수준만큼은 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취지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대구도시개발공사(공사) 산하 레포츠센터 직원들이 공사를 상대로 낸 성과급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패소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레포츠센터 직원들은
6600억 원에 달하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 주범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정 모씨에 징역 10월(집행유예)이 선고됐다. 수사기관이 사건 주범인 이 씨를 추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도피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5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 12부(부장판사 당우증)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관련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된 정 씨에 징역 10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는 영풍제지 사태 관련 첫 번째 선고다.`23년 10월 피고인 정 씨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주범인 이 씨를 비롯한 일당이 수사기관 추적을 피해
비상장사 LG CNS 지분 1.12% 가치를 두고 벌여온 공방전이 세무당국 승리로 마감됐다. LG CNS 가치를 과대평가해 상속세를 과다하게 부과했다는 구광모 회장 측 논리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4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순열)는 원고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모친 김영식, 동생 구연경과 구연수 씨가 피고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세 부과 처분 취소 선고기일을 속행해 원고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당사자 출석 의무 없는 행정소송이었기에 구광모 회장 등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22년 9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상속인들
임대사업자등록이 자동말소된 후 상속으로 취득한 조정대상지역 내 임대주택은 합산배제 임대주택으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지난달 26일 서울행정법원 제8부는 피고 잠실세무서장이 `21년 11월 19일 원고 A에 대해서 한 `21년 귀속 종합부동산세 및 농어촌특별세 부과처분 관련 ‘종합부동산세등부과처분취소(2023구합69480)’ 선고기일을 열고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원고 어머니 B(이하 피상속인)는 `04년 10월 서울 송파구에 5층짜리 다세대주택(총 9세대, 이하 이 사건 다세대주택)을 신축한 후 `06년 4월 8세대에 대한 임
경영권 승계를 위해 특정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에게 유죄가 확정됐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사장에게 징역 1년 3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2일 확정했다.원심이 하이트진로 법인에 벌금 1억5천만원을,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김창규 전 상무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부분도 그대로 유지됐다.대법원은 "원심 판
시가를 확인하기 어려운 토지 등 비주거용 부동산 중 공시가격과 시가 차이가 지나치게 큰 것으로 보이는 일부 고가 상속·증여 부동산에 대해 과세관청이 감정을 실시하고 시가를 확인하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이나 조세평등주의에 어긋나지 않다는 판결이 내려졌다.지난달 26일 서울행정법원은 원고 A, B, C, D가 피고 영등포세무서장을 상대로 한 상속세부과처분취소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어 원고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원고는 `20년 4월 A 배우자이자 B, C, D 부친 E(이하 망인)가 사망하자 서울 영등포구 대지(이하 이 사건 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