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구름을 타고 세상을 얻으셨나요새의 깃털 하나 깔고 앉아 가부좌로 정진하는주름진 사선死線의 이방인무슨 공덕으로 생사의 경계를 노 젓고 계시는지감은 눈으로 미소를 머금은 비탈 없는 침묵오늘은 저승인 듯, 오늘은 이승인 듯깊이를 잴 수 없는 텅 빈 가슴의 껍데기인가요까마귀 한 무리 버스 백미러에 목숨을 던져생을 갈라놓은들 지구는 흔들리지 않고허공의 여객기가 난기류에 흔들리고 있어요어딘가에 전생을 기탁한다는 일저토록 가슴 훈훈한 가부좌로 앉아생사의 까닭을 깁고 있군요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비록 수도승이 아닐지라도 ‘입적(入
돌에도 꽃이 피랴?종일 돌아앉아돌덩이인 자신을 탓한다하지만 햇살이 다가와꼭 껴안아 주자그늘에만 숨던 마음화사하게 풀어놓는다 어디선가 흰나비 하나위로하듯어깨에 사뿐 앉는다 뜬금없이 나비가 떠나가도결코 잊지 않으리라그 오붓한 순간꽃자리 그 향기를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하루하루, 햇살과 그늘을 마주하면서 내가 받아든 희로애락 자리마다 돌이켜보니 사실은 꽃자리였습니다. 옹이 같은 한숨도 향기를 내뿜으며 늘 가까이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순간순간이 이어져 이루어낸 지금이 곧 나의 오늘이겠지요. “숲예술운동가” 시인으로 활동하고
지난 1월 25일 국세청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3년 국세청 세입(수입)·세출(지출) 사업별 사업설명 자료 36쪽을 보면 비거주용 부동산 감정평가 사업에 대한 예산안과 사업 목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감정평가 사업 목적은 상속‧증여세 과세 형평성 제고를 위해 시가에 비해 저평가된 비주거용 부동산에 대해 상속‧증여세 결정 과정에서 과세 관청이 감정평가를 의뢰하여 시가에 근접하게 과세하기 위한 사업입니다.국세청은 납세자가 보충적 평가 방법(토지 : 개별공시지가, 건물 : 건물 기준시가 계산 방법)으로 신고하여 시가와의 차이가 큰 비주거용
오는 6월로 예정된 차기 한국세무사회 회장선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구재이 전 세무사고시회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새로운 리더십을 기치로 이금주 전 인천지방세무사회장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완일 서울지방세무사회장과 유영조 중부지방세무사회장도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상태라 지금까지는 4파전이 예상되고 있다.한국세무사회장 출사표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새로운 리더십’은 그동안 회원들의 선택을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와 관련 회원들의 선택은 늘 새로운 인물이었다. 회원이 가장 많은 서울지방세무사회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끌림 중 작은 부분만 경험하고 살아 간다면 나머지 수많은 크고 작은 끌림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여행을 떠날 때마다 늘 되뇌어 보는 말이지만 그 끌림이라는 단어도 세월이 깊어짐에 따라 이제는 안개속의 희미한 형체처럼, 모자이크 처리된 사물처럼 뚜렸하게 느낌이 다가 오지 않는다.흔하게 하는 말로 ‘여행은 다리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 떨릴 때, 설레일 때 가라’는 말도 있듯이 '끌림도 설렘도' 나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가는 정서적 언어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감성이 그 만큼 매말라 가는가 보다. 감성의 예민함
“무능한 국세공무원은 나쁜 공무원이고, 부패한 공무원은 더 나쁜 공무원이다. 그리고 기업인을 괴롭히는 공무원은 가장 나쁜 공무원이다.”과거 국세청에서 후배들에게 아주 인기없었던(?) 한 선배 국세공무원이 현직 시절 동료나 후배들에게 자신의 공직자로서의 철학을 설파해온 말이다. 그는 일 잘하는 공무원이었고, 일 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윗사람들에게 소위 잘 보이는 행동, 좋은 말 같은 것은 할 줄 몰랐다. 오로지 일로 승부하는 공무원이었다. 누구보다 청렴했고, 당당했다. 그러다보니 국세청장들은 그를 신뢰하고 좋아했다. 옆에서 누
국세청은 올해 최초 부가가치세 신고부터 납세자가 신고서 항목을 일일이 찾아 입력할 필요 없이 단계별 질문에 답변하면 신고서가 자동으로 완성되는 「세금 비서 서비스」를 홈택스에 최초 도입하였습니다.「세금 비서 서비스」는 세무에 익숙하지 않은 납세자가 간단한 질의·답변으로 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국세청 홈택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대상자는 1개 업종을 영위하면서 세금계산서 매출이 없는 간이과세자로 이번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에서 세무대리인 조력을 받기 어려운 영세사업자 약 166만 명에게 신고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그런데
둥글둥글 돌멩이주워 귀에 댄다 돌멩이 속에 갇혀있던 이야기들이간지럽게간지럽게 귓속으로 흘러든다 귀에 댄 돌멩이를강에 던지자남아 있던 이야기 번지는 듯물 나이테 퍼져간다 그, 찰나 개구리 꽥, 소리 지르고풍덩 물속으로 뛴다 에구. 미안! 서슬에 놀란 쇠백로날아가며 허공에 뿌린 소리 물 위에 시 한 편 지나간다 * 강물 위에 쓴 시 : 전남 나주시 남평 드들강 가에 있는 카페 이름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있는 그대로 글로써 그림을 그리면 그것이 바로 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할 때, 김황흠의 시는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면서 고향 내
유년 시절 학교에 가면 힘센 친구들이 있었다. 그리고 심신이 유약한 친구들도 있었다. 힘센 친구들은 약한 친구들에게 청소도 시키고, 심부름도 시키곤 했다. 그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주먹이 날아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유약한 친구는 군말 없이 따랐다. 그러나 이 상황을 부당하게 여긴 한 친구는 힘센 친구에게 맞짱을 제안했다. 흠씬 두들겨 맞았다. 그런데 다른 한 친구는 조용히 태권도장을 찾았다. 1년여 만에 검은띠를 땄다. 친구들 사이에 태권도 유망주라는 소문이 났다. 그러자 힘센 친구는 태권도 유단자가 된 그 친구는 괴롭히지 않
국세청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확대했다. 국세청은 1월15일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개통하고 1월14일까지 ‘간소화자료 일괄제공서비스’를 신청 받는다. 20일부터는 연말정산 대상 근로자 명단을 홈택스에 등록한 회사를 대상으로 ‘간소화자료 일괄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간소화 서비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속하여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카카오톡, 통신사PASS, 삼성패스, 국민은행, 페이코, 네이버, 신한은행 인증에서 토스, 하나은행, 농협, 뱅크샐러드 등 간편인증(민간인증서)을 추가 도입했다.이번
상속재산에 대한 과도한 세 부담 때문에 납세자의 사전 증여 등 적극적인 조세 회피에 대하여 국세청은 상속·증여세를 특권층의 부자 세금으로 보고 부모 기회를 이용한 고액 재산 편법 취득, 대출도 부모가 갚아주는 금수저 자녀, 반칙 특권 탈세자 등 무상의 부 이전 등 각종 명목으로 징벌적으로 과세하여 왔습니다.그러나 기업은 상속세 과세액이 30억 원이 넘으면 50%를 넘는 과도한 세율 구조로 중소기업은 2세대만 넘으면 국영화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평생을 오직 회사와 근로자를 위한 선한 기업가일수록 상속인은 회사를 팔지 않는 이상
산까치 걸어간 새벽 눈길숭어가 헤엄치는 샛강 어귀갯벌에 써 논 농게의 부호고비사막 모래 물결에낙관을 찍는 낙타호수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봄비문득 걷고 싶은 은행나무의 발목네 마음이 서성거리는내 삶의 가장자리한 편의 시로 자리 잡은 눈물샘받아들이고스며드는 곳에는물렁한 온기가 있다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받아들이고 스며드는 곳”마다 나지막이 숨 쉬는 발자국들이 살고 있었군요. 갖은 흔적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들이 받아주고 받쳐준 삶의 “온기”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CCTV처럼 우리의 행적을 다 알고 저장
지난해 9월 1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소득세법, 법인세법, 종합부동산세법 등 15개 세법개정안은 기재위심의과정을 거쳐서 12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12월 31일 공포되고, 금년 1월 1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정부가 제출한 세법개정안중 법인세율 등 일부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국회심의과정에서 상당한 논쟁이 있었고, 여야협상 과정을 거쳐 일부 수정되었는 바, 주요 수정사항과 시사점을 살펴본다.1. 법인세법가. 법인세율[수정내용]정부는 과세표준 3,000억원을 초과시 적용되는 25% 세율은 폐지하고, 과세표준 200억원을 초과하
이번 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기간인 1. 21.∼23일은 설 연휴이고 1월 24일은 토요 휴무, 1월 25일은 일요일이므로 신고 마감일인 1월 26일은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또한 귀성 등으로 무신고하고 미납부자가 증가할 소지가 있으며 1월 26일 마감일은 전자 신고가 집중적으로 몰릴 경우 전산시스템 과부하 등이 우려됩니다.설 연휴 기간 중 전자 신고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은 개방하고, 일선 세무서 당직실에서 신고서를 접수하도록 조치하였으며, 1. 20일 및 1.26일에는 신고서 접수 상황을 고려하여 근무 시간 후에도 신고서
비행접시 하나 창가에 내린다포르르 바람을 말아허공에 대패질을 한다 손바닥에 가만 올려놓는다아문 상처도 없는 날개 하나가상이용사 우리 아버지전장에 묻힌 오른팔은 아닌지 아버지는 송판을 다듬는 목수였다이름도 없던 우리 아버지쥐나 개나 형씨되나 따나 반말을 상대하며외팔 빈 소매가당신 날개였음을 일러준다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애당초 푸른 별의 삼라만상은 우주에서 떠도는 한갓 점 하나. 인간의 창조주가 있다면 그도 필시 허공에서 탄생했을 것입니다.”라면서 낙향하여 소식이 뜸한 예전 직장 후배의 시입니다. 6·25 동족상잔에 참전하
계묘년(癸卯年) 새해벽두를 장식한 화두는 교토삼굴(狡兎三窟)과 ‘괴이하다’였다. 교토삼굴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민주당의 위기상황을 걱정한 덕담이다. ‘괴이하다’는 국회에서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데 대한 한동훈 법무장관의 소회다. 교토삼굴은 맹상군의 일화에 나오는 말로 영민한 토끼는 항상 굴을 3개 파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한다는 뜻이다. 후대에 오면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위한 묘책으로 자주 인용되며 최소 A, B, C 3개의 안을 미리 준비하여 대비하는 참모들의 금과옥조가 되고 있다. ‘괴이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정상적이
지난 1월 2일 세정일보에는 황정훈 조세심판원장의 “신속한 사건처리·공정한 결과 ‘두 마리 토끼’ 잡을 것”이라는 신춘 대담 기사가 실렸습니다.지난해 7월 25일 취임한 황정훈 조세심판원장은 코로나19로 지연된 심판청구 건에 대하여 ‘신속한 권리구제’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사건처리’를 강조하였습니다.황 조세심판원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우선 처리(Fast-track) 대상 사건 확대 등 신속성 제고를 위한 최근의 제도적 변화를 끌어냈고, 소액사건의 심판관 회의를 매주 개최함으로써 영세납세자의 권리보호에 역점을 기울여
네가 처음내게 프러포즈하던 때처럼그 설레던 마음 같은순결한 첫눈이 왔으면 좋겠어모든 것으로부터 그저 순수해져만나고 돌아서면 다시 그리워눈물이 되어버리는 하얀 눈이밤새도록 펑펑 내렸으면 좋겠어아침에 눈 뜨면백지로 보내온 너의 편지를 받고난 마냥 행복해할 테니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첫눈 내릴 때면 생각나는 첫사랑, 첫 키스, 첫 경험, 아쉽고 그리운 아뜩한 세월이여! 그 풋내나던 발돋움이 우리에게 다시는 오지 않겠지요? 흰 종이처럼 쌓인 눈밭에 무어라도 쓰고 그려내도 다 이뤄낼 것 같았던, 꿈 많은 청춘이 들끓던, 사랑한다고
지난해 정부는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을 3%p 인하하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글로벌 세율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경기침체기에 기업들의 투자확대 등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세제정책의 큰 방향을 가늠케하는 바로미터였다. 그러나 거대 야당(巨野)의 반대로 겨우 1%p 내리는 수준에서 그쳤다. 언발에 오줌누기였다. 그리고 또하나의 최대 관심 법안은 반도체 기업의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 법안은 여당과 야당이 발의했던 두 자릿수 인하에서 밀려나 겨우 6%에서 8%로 올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때가 영웅을 지음이여 영웅이 때를 지음이로다. 천하를 응시함이여 어느 날에 업을 이룰고 동풍이 점점 차가우니 장사의 의기가 뜨겁도다’(하략)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하루 전 숙소에서 쓴 시이다. 안중근 의사가 한글로 남긴 유일한 기록이라고 한다. 안중근 의사의 결연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시다. 새해 첫날 지금 국내 영화관에서 절찬리에 상영중인 영화 ‘영웅’을 봤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기자 역시 새해 동해에서 떠오르는 태양만큼이나 크고 뜨거운 용솟음이 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