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50세 넘어 국세청을 퇴직하여 개업할 국세경력 세무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몇 가지 계명으로 써보았습니다.이번에는 실제로 개업 후에 느낀 몇 가지 소회를 추가로 적어봅니다.1. 10급은 아니다.오래전에 개업한 국세경력 세무사들은 이제 개업하는 국세경력 세무사는 세무서 직원을 대할 때 현직 때의 직급을 버리고 10급처럼 몸을 낮추고 겸손하여지라고 합니다.물론 현직 때를 벗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제로 일할 때는 때에 따라 다르게 활동하게 됩니다. 세법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는 국회의원처럼, 납세자의 불이익을 대리할 때는 국세청장처럼,
세상이 밥그릇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힘없는 밑줄 그을 때도 너를 닮고 싶었다일용할 식기의 달그락거리는 얕은 깊이부끄럽지 않은 척 가리면서도 너를 흠모했다향기로운 문장이 다른 펜촉으로 스며들 때도끝내 너를 지워버리지 못했다아무리 더뎌도 너를 포기하지 않으면맑은 진실이 내 안의 우주에서 흥얼거리듯그릇 스스로 비워지고 깊어져나눌 만한 노래 담을 줄 알았다어떤 아침을 즐겁게 일구고많은 밤을 뿌듯하게 씻어낼 줄 알았다덤으로 괜찮은 녀석 하나내 쪽으로 풍덩 빠질 것으로 알았다 기억하니 이 모든 것을, 우아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놓
원효 의상 서산은너무 먼 산 경허 만월 수월 만공 만해 탄허 일엽 성철 구산그리운 금강산 닮은중광의 그림자까지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단풍철이면 온 산이 붉은 치마를 두른 것 같다는 무주 적상산 자락에서 스님처럼 기거하는 시인이 있습니다. 그가 산 정수리에서 시정잡배를 내려다보며 흰소리를 떵떵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참나(眞我)’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내가 사랑한 산들”은 수행의 동반자이자 그의 시적발원지입니다. “너무 먼 산”에서부터 “그림자”에 이르기까지 고승의 이름을 부러 들먹이는 게 아닙니다. 소소하지 않은
국세청이 MBC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520여억원을 추징했다는 소식이다. 세무조사 결과 추징액과 관련 한 언론에서 보도를 하자 MBC에서 세금을 탈루한 적이 없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세무조사를 받았고,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추징액까지 부과받았다는 이 신문의 보도는 사실로 굳어졌다.그러면서 언론시장과 세무업계에서는 어떻게 MBC에 대한 추징액이 언론에 흘러들어갔을까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풀리지 않을 의문을 따라가보자.한 기업이 세무조사를 받으면 세무조사와 관련된 사람은 부지기수가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말
요즘 풍산개가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한 쌍과 그들의 새끼 1마리를 경남 양산 사저에서 계속 키울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한 것이 외신을 타면서다.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가 유명세를 타는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한민국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남북의 평화 쇼 역시 세계적으로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는 모양새다.풍산개는 북한 함경북도 풍산 지방에서 오랜 기간 길러온 고유한 사냥개 품종이다. 진도의 진돗개와 경산의 삽살개 및 경주의 동
원경희 한국세무사회장 야심차게 준비하고 추진한 ‘아젠다S-33’이 거의 완성 단계인 모양이다. 크게 7개 분야로 나누었으나 세무사법 개정 등 제도개선 및 업무영역 확대를 제외한 6개 분야는 한국세무사회와 회원사무실 운영과 관련한 개선이라 회원들의 환호가 대단하다. 제도개선의 핵심내용은 세무사법 개정과 세무사의 조세소송대리 추진이다. 세무사법 개정은 이미 완료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조세소송에 시선이 간다.원경희 세무사회장은 2021년부터 세무사의 조세소송대리업무 쟁취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타 자격사들의 소송실무 교육 실태를 조사하
지난주 마음에 와닿던 지방 행정직 구청 과장의 공무원 퇴직자 10계명에 이어 국세 경력 퇴직자 계명을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필자도 60세 정년을 5년 이상 남기고 명예퇴직하고, 국세 경력 세무사로 개업 5년을 넘기고 있어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현재 55세 전·후의 연령으로 30년 이상 국세 경력을 갖추고 세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국세공무원이라면 앞으로 퇴직 후 제2의 인생으로 세무사를 개업하여 평범한 생활을 하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되고 마음이 들 것인지 소회를 남겨봅니다.
내 기일을 안다면 그날은 혼술을 하겠다이승의 내가 술을 따르고 저승의 내가 술을 받으며 어려운 걸음 하였다 무릎을 맞대겠다내 잔도 네 잔도 아닌 술잔을 놓고 힘들다 말하고 견디라 말하겠다마주 앉게 된 오늘이 길일이라 너스레를 떨며 한 잔 더 드시라 권하고 두 얼굴이 불콰해지겠다산 척도 죽은 척도 고단하니 산 내가 죽은 내가 되고 죽은 내가 산 내가 되는 일이나 해보자 하겠다가까스로 만난 우리가 서로 모르는 게 많았다고 끌어안아보겠다자정이 지났으니 온 김에 쉬었다 가라 이부자리를 봐두겠다오늘은 첨잔이 순조로웠다 하겠다 [박정원의 시에
요사이 서울 강북구청 마을 협치 과장으로 퇴직한 사막남 김경수님이 공무원 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이야기하는 유튜브 ‘경수생각TV’가 인기입니다.김경수 님은 구청 과장과 인기 강사로 활동하다가 정년을 4년을 남기고 뭔가 잘될 것 같은 기대감에 명예퇴직을 하였는데 모든 계획이 제대로 안 되기도 하였지만, 이제 자리 잡고 ‘공무어천가’라는 주제로 전·현직 공무원이 알아야 할 보고서 작성 방법, 직장에 적응하는 방법, 퇴직자가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 등 다양한 동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그중 공무원 퇴직자 10계명(https://you
동짓날 팥죽을 먹는다달콤함이 부드럽게 넘어가던 고갯마루그 누구의 시샘인가잡귀가 그물처럼 던져놓은 돌부리에 걸려자꾸만 넘어지는 헛헛한 마음지금은 코로나시대사람과 사람사이 갉아먹는 우울의 맛쓸쓸한 바람소리 타고 한 고비 넘어간다동짓달 기나긴 밤 외로움도봄바람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어둔황진이의 사랑 깃든 팥죽을 먹으면이까짓 무서움쯤 아무것도 아니다잡귀야 물러 서거라깊은 밤 외로운 사람의 한탄과 넋두리조차맛있는 기억으로 남을 그날은 오고 말리라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코로나바이러스’란 “잡귀”에 이토록 오랫동안 주눅 든 때가 없었습
우리나라에서 ‘갑질’은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을 정도로 만연돼 있었다. 해방이후 경제개발기를 거치면서 재력과 권력에 의한 갑질은 공공연했다. 배고프고 가진 것 없는 민초들에게는 참고 견뎌야하는 당연함이었다. 경제적으로 보면 갑질과 굴욕에 대한 인내와 성실‧근면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21세기에 와서는 이 갑질의 문화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재벌가 3세들의 갑질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직장은 물론 크고 작은 조직 내 직급의 갑질도 이제 청산절차에 돌입한 느
올해 기관별 국감에서는 MZ세대 공무원의 조기 퇴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국세청의 경우 최근 3년(2019~2021년)간 국세청 정원의 10%를 넘는 2198명이 퇴직하였는데 그 중 재직기간 5년 이하 직원들의 퇴직 인원은 2019년 114명, 2020년 159명, 2021년 18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재직기간 11∼15년 직원도 2019년 30명에서 2021년 73명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그런데 MZ세대 공무원의 조기 퇴직 증가는 국세청뿐만 아니라 정부의 모든 부처에서 공통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경찰의 경우에도 5년 차
인터넷서비스제공자(Internet Service Provider, ISP)의 형사책임이 활발하게 논의된 적이 있다. 인터넷서비스이용자들이 주고 받는 음란정보나 불법정보, 불건전정보, 비방과 욕설에 대해 그런 공간을 마련해준 ISP에게도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정보를 주고 받은 인터넷서비스이용자들이 민‧형사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다. 그런데 ISP에게도 이용자들의 정보유통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는다면 인터넷의 기술진보가 저해되고, 인터넷사업이 위축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인터넷의 플랫폼서비스 운영자도 이와 유사한 상
지난 13일 ‘변화에 앞장서고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지방세무사회’를 만들기 위한 회원 워크숍이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직자와 임원 3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 예산의 스플라스 리솜 리조트에서 1박 2일로 열렸습니다. 참석한 많은 세무사회 회원들의 고민은 김완일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의 인사말과 세미나 내용에 나타나 있습니다.세무서비스 시장은 오래전부터 정부의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세무사뿐만 아니라 공인회계사, 변호사 인원을 과다하게 배출하여 직역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끝없는 경쟁으로 내밀리고 있습니다.최근 인공지능 AI의 발
◆사실관계 및 과세처분 개요청구인은 2012년 7월 배우자인 피상속인의 사망으로 피상속인의 자녀들(이 중 피상속인의 전처의 자녀는 모두 해외에 거주)과 공동으로 재산을 상속받고 상속세를 신고하지 아니하였다. 조사청은 2013년 피상속인의 상속세 조사를 실시하여, 청구인이 상속재산인 해외 O국(이하 “O국”) 소재 토지(이하 “쟁점토지”) 및 O국에 설립된 ㈜H 발행 주식(이하 “쟁점주식”, 쟁점토지와 합하여 “쟁점재산”)을 신고누락한 사실을 확인한 후, O국 국세청으로부터 정보교환받은 쟁점토지의 가액 및 쟁점주식 발행법인의 재무제표
생각 속으로계속 걸어간다 일상을 내려놓고내려놓은 나를 앞세워 조금씩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길 오늘도꽃봉오리 하나내 앞에나라며꽃을 피우고 있다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내려놓는다고는 하지만 생각으로만 그치기 일쑵니다. 그러나 매일 내려놓으려 노력해야지요. 하루하루의 우여곡절이 모여 나의 인생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 시에서의 “꽃봉오리”는 단순한 꽃봉오리가 아닙니다. “꽃”에게는 과거, 현재,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할 미래가 공존합니다. “꽃봉오리 하나”마다 ‘나’라는 ‘내’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새로
지난 12일 국회 기회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됐다. 이날 국감의 화두는 국세청이 현재 벌이고 있는 MBC(문화방송)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였다. 그리고 얼마전 조사가 마무리된 YTN에 대한 세무조사도 곁들여졌다. 세정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사안이기도 하다.이날 국회의원들의 이들 방송사와 관련한 질의는 MBC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느냐? 왜 하느냐?였다. 이런 질문의 이면에는 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가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방송사를 골라 세무조사라는 칼로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숨은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질
내게 깊숙이 파고 들어오는 걸 몰랐다내향성 발톱처럼 욱신거리는브라보콘 밑동처럼 위태로운한 이미지 안의 낯선 침강바닷물이 밀려들자 내 수평선이 잠겼다더는 젖은 귀에 뭍이 차오르지 않는나를 양식하기에 좋았다바다를 두루마리로 말았다심지 안에 식어버린 눈동자의 무덤이 가득했다죽은 감각은 더는 발끝을 의심하지 않았다파란은 파란을 끌어오고패총 같은 연애의 용도를 폐기처분한 뒤우린 자기 안의 껍데기에 자주 베였다수면으로 들어온 산 능선을 지그재그로 물어뜯는파도의 흰 이빨제멋대로 나를 읽어버린 바다의 주름 진 난입국지성 환통이 악천후처럼 밀려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창기 국세청장의 업무보고 내용 중 ‘AI세금비서’가 눈길을 끈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납세자가 각 단계별 질문에 답변하기만 하면 신고서 작성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세금비서’(가칭)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취임이후 처음으로 신선함을 보여준 것 같아 고무적이다. 국세행정 변화에 맞춘 행정방향이고 아이디어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홈택스 화면 구성과 기능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개편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세금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챗봇 상담과 숏폼
최근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세무사 견적을 받아 선택하는 세무사 가격 비교 플랫폼 사업자와 세금환급 신고를 대행하여 주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이어 개인사업자 세무신고는 알고리즘(algorithm)을 통하여 신고 대리해 주는 앱이 100만 회 다운로드를 기록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세무사 가격 비교 사이트와 세금환급 신고 대리 서비스는 이용자가 기본 정보를 입력하거나 선택 후에는 세무대리인이 관여하지만, 알고리즘 세무신고 대리 앱은 세무대리인을 필요치 않습니다.세무신고 대리 앱의 가장 큰 강점은 월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무료로 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