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갑질’은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을 정도로 만연돼 있었다. 해방이후 경제개발기를 거치면서 재력과 권력에 의한 갑질은 공공연했다. 배고프고 가진 것 없는 민초들에게는 참고 견뎌야하는 당연함이었다. 경제적으로 보면 갑질과 굴욕에 대한 인내와 성실‧근면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21세기에 와서는 이 갑질의 문화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재벌가 3세들의 갑질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직장은 물론 크고 작은 조직 내 직급의 갑질도 이제 청산절차에 돌입한 느
지난 12일 국회 기회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됐다. 이날 국감의 화두는 국세청이 현재 벌이고 있는 MBC(문화방송)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였다. 그리고 얼마전 조사가 마무리된 YTN에 대한 세무조사도 곁들여졌다. 세정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사안이기도 하다.이날 국회의원들의 이들 방송사와 관련한 질의는 MBC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느냐? 왜 하느냐?였다. 이런 질문의 이면에는 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가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방송사를 골라 세무조사라는 칼로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숨은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창기 국세청장의 업무보고 내용 중 ‘AI세금비서’가 눈길을 끈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납세자가 각 단계별 질문에 답변하기만 하면 신고서 작성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세금비서’(가칭)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취임이후 처음으로 신선함을 보여준 것 같아 고무적이다. 국세행정 변화에 맞춘 행정방향이고 아이디어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홈택스 화면 구성과 기능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개편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세금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챗봇 상담과 숏폼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12일 세종청사에서 국세청(본청),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 인천지방국세청을 감사하고 14일 2개 팀으로 나누어 대구와 부산지방국세청과 광주와 대전지방국세청을 감사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 이번 국세청 국감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으로 인해 야당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이다. 둘째는 정권교체기라는 특수성이다. 정권은 교체됐지만 국정 감사하는 내용은 2021년도 지금 야당이 여당일 때 집행된 예산과 정책에 대한 감사라는 점이다. 셋
잊기위해서 미워한다지만/밉지 않은걸 어찌합니까/세월이 흐르면 잊어진다지만/잊혀지지 않는건 어찌합니까/미움이 사랑으로 변한때는/당신은 떠나가고 없겠지만/잊기위해서 미원한다지만/밉지않은건 어찌합니까가수 최현이 1976년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1977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노래다. 진실한 사랑이라는 부제가 붙었듯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심리적 방황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당시 사랑에 취한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노래에서 방황을 끝내는 최종 답은 진실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읽게 된다.요즘 양도소득세에 대한 논쟁을 보노라면 절
◆ 사실관계 및 과세처분 개요 청구인은 2018년 12월21일 가업승계목적으로 부친으로부터 ㈜A(이하 “이 건 법인”) 비상장주식을 증여받고 2019년 3월 31일 이 건 법인이 보유 중인 4개의 자회사(B 유한책임회사, C 유한공사, 주식회사 D, 주식회사 E, 이하“쟁점①법인”, “쟁점②법인”,“쟁점③법인”, “쟁점④법인”이라 하고, 이들을 합하여 “쟁점법인들”이라 한다)의 비상장주식(이하 “쟁점주식”)을 사업무관자산으로 보아 그 사업무관자산 비율의 가액을 제외하여 증여세를 신고․납부하였다.이후 청구인은 쟁점법인들이 이 건 법인
최근 강남경찰서는 한국세무사회가 고발한 삼쩜삼의 불법 세무대리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하였다.삼쩜삼은 (주)자비스앤빌런즈가 개인의 종합소득세 환급을 위해 개발한 앱으로 셀프 환급신청 서비스와 환급신청 대행 서비스 두 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셀프 환급신청 서비스는 고객이 주도적으로 종합소득세 환급 신청하는 것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세무대리가 아니고, 환급 대행 서비스는 파트너 세무사를 연결해 준 것이기 때문에 역시 불법 세무대리가 아니라는 것이 삼쩜삼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을 강남경찰서는 그대로 받아들여 삼쩜삼의 세무사법 위반 고
나름 추석연휴를 알차게 보내고자 서점을 기웃거리다 재미있는 책 하나를 발견하고 세금에 대한 더 넓은 지식을 무장한 뿌듯함을 만끽했다. 9월5일 국내초판이 발행된 ‘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이야기’다. 일본 국세 조사관 출신인 ‘오무라 오지로’씨가 저자다. 첫 장을 장식한 “세상에서 분명한 것은 단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죽음이고 하나는 세금이다”는 벤자민 플랭크린의 말과 “두려움은 양심이 죄에 내는 세금이다”는 조지 시웰의 말이 뇌리에 박힌다. “로마의 붕괴도, 프랑스혁명도, 미국의 독립도 모두 세금 때문이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수긍
공개토론회로 정의되는 포럼의 역사는 고대 로마시대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에 와서는 시민포럼, 학술포럼, 역사포럼, 생산성포럼 등 주제와 규모에 따른 분화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마치 포럼이 진화의 사전정비작업이 될 만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가 싶다.다양한 형태의 포럼이 발전하면서 가장 성공한 포럼 모델로 ‘다보스 포럼’이 꼽힌다. 회의를 주최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1938년 독일 태생의 유대인으로, 제네바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바 있는 슈바프(Klaus Schwab)가 설립한 비
1세대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공제를 주택 공시가격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의 국회 논의가 미뤄지면서 종부세 납세자들의 올해 세부담 완화 절차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좋은 집, 큰 집, 비싼 집에 사는 사람들이 내는 것이 종합부동산세라는 점에서 이들의 세금부담을 완화해 주는 것은 ‘부자감세다’라고 하는 것은 일견 맞다. 그런데 우리가 세금을 왜 납부하고, 또 누가 내는가를 생각해보면 이 말은 완전히 웃기는 이야기다.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법인세, 근로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모든 세금은 부자들
강남경찰서가 세무플랫폼 ‘삼쩜삼’의 불법세무대리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삼쩜삼’을 불법세무대리로 고발한 한국세무사회와 세무사고시회를 필두로 세무사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호떡집에 불났다’는 속담을 방불케 할 정도로 회원들도 덩달아 야단법석이다. 세무사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될 것이란 원경희 한국세무사회장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던 세무사들은 황망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일부 회원들은 “‘삼쩜삼’이 처음 나왔을 때 싹을 잘라야한다”는 회원들의 건의를 무시한 세무사회 집행부의 안일한 대처에 화살을 돌린다
조세정책의 획기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이상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조세정책을 총괄 지휘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7월 21일 발표한 ‘2022년 세제개편안’은 ‘부자 감세’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야당의 반대에 추경호 장관은 “소득세 감면 비율로 보면 저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며 물러나지 않았다. 법인세 인하는 세계경기의 침체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절대적인 조치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종합부동산세의 경우는 지난 정부에서 과세표준을 너무 급격하게 인상한 것에서 원인을 찾으며 부동산세제의
‘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관련 기업인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졌고, 그 자리에 현직 국세청 고위직이 동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세정가를 발칵 뒤집어놨다. 그러나 이내 소문은 사그라드는 모양이었다.‘오보다. 국세청과는 관련이 없다’는 국세청 주변의 해명이 전파를 타면서였다.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오보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 확연하다. 결국 이 기사가 오보였다면 ‘카더라 통신’ 즉 가짜 뉴스가 혹세무민한 격이다. 세무조사 무마 의
한국세무사회가 회원사무소 인력난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을 보면 세무사업계의 사무원 인력난이 한계에 달한 모양이다. 원경희 한국세무사회장이 회원사무소 인력난 해소를 위한 `1회원사무소 1신규직원 양성교육'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세부 계획까지 발표했다.한국세무사회가 추진 중인 `1 회원사무소 1 신규직원 양성 교육'은 하나의 회원사무소에서 한 명의 신규직원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경력직원으로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세무사회가 직원 양성 교육에 필요한 교육 매뉴얼과 강의를 제작해 회원사무소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교육 매뉴얼은
법인세율 인하 논쟁이 한창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첫 작품으로 내어놓은 세제개편안에 핵심으로 들어가면서다. 기획재정부는 법인세율 인하의 이유를 대기업들의 투자의욕 고취와 세계적 인하추세를 들고 있다. 즉 법인세율을 내리면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그에 따른 고용이 늘어나면서 궁극적으로 일자리와 세수도 늘어나게 된다는 논리다.그러나 야당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법인세율 인하가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시킨다는 논리는 근거가 빈약하다면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법인세율 인하 역시 가진 자에 대한 감세 즉 ‘부자감세’라고 싸잡아
국세청의 감사관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국세청은 개방형 직위인 감사관 임명을 위한 공개모집과 면접 등 사전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임명의 최종 수순 만을 남겨놓은 상태라고 전한다. 국세청 감사관 인사가 세인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개방형이라는 점과 국세청만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다.공직 사회에 개방형 직위가 도입된 것은 김대중 대통령 때인 1999년 5월이다. 국민의 정부다운 선택이었다. 각계 각층의 전문가가 국정에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정부의 성격에 적합한 제도로 평가받으면서 공직 사회에 새바람을 불러오기에 충분
국세청은 올 하반기 세무조사 기조와 관련, 조사 건수는 1만4000건을 유지하되 탈세와 체납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지난 22일 열린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 이어 25일 열린 전국조사국장회의에서도 ‘공정경쟁과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탈세와 체납행위 근절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가 논의됐다.회의 직후 27일 국세청은 김창기 국세청장 취임후 첫 탈세자 99명 대한 세무조사 착수 소식을 전했다.앞서 김창기 국세청장은 세무관서장회의에서 “공정경쟁과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탈세와 체납행위는 엄단해야 한다”고 주문한 이후 곧바로 민생침해
김창기 국세청장이 7. 22.(금) 취임 후 첫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개최했다. 국세청은 이날 ‘국민의 국세청, 신뢰받는 국세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8대 중점 추진과제와 운영방안을 확정하고 적극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김창기 국세청장의 첫 관서장회의 주요 화두는 경제활력 지원과 신중한 세무조사였다. 경제활력 지원은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국세청의 고민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신중한 세무조사의 천명은 다소 의아하다. 세무조사 축소가 경제활력을 지원한다는 논리는 비약이 과하다.세무조사는 성실신고를
기획재정부가 야심 차게 준비한 2022 세제개편안이 발표됐다. 추경호 장관이 취임하면서 곧바로 세제개편 작업에 착수하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세제발전심의위원회와 관련 기관 및 업계간담회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4차례의 공청회까지 열면서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국민 기대에는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다. 세제개편안에 대한 총평은 서민 정책 코스프레와 부자 감세가 돋보인다는 인상이다.2022 세제개편의 핵심은 소득세 체계 개편, 법인세 인하, 종합부동산세 인하 등이다. 소득세 개편은 큰 틀에서 보면
기획재정부는 7월 21일자로 ‘2022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가 밝힌 올해 세제개편의 기본방향은 ‘역동적 혁신성장을 통한 세수의 선순환’을 목표로 경제활력 제고와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조세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재정의 지속가능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세제를 합리적으로 재편함으로써 민간·기업·시장의 역동성 및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세부담의 적정화 및 정상화를 통해 민생안정 및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올해 세제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