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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하략)’지난 2003년 3월 제14대 청장으로 취임한 이용섭 전 국세청장이 자신의 개혁조치들이 국세청의 단단한 조직문화로 인해 먹혀들어가지 않자 국세청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담쟁이라는 시(詩)다.이 전 청장의
칼럼
편집인
2022.03.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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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주들이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이를 탈세 통로로 활용해 자녀에게 고가의 주택 취득자금을 증여해주거나, 자녀의 해외사업을 위해 현지법인을 역외 비밀지갑으로 활용하는 등 범상치 않은 탈세 수법들이 국세청 감시망에 포착되었고, 국세청이 예의 메스를 빼들었다.국세청의 이번 메스는 지난 3일 금융대출을 부모가 대신 갚아주는 방법으로 자녀에게 자산을 증여해온 사업가‧자산가 등 227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지 불과 20일 만에 다시 꺼내 든 또다른 칼이다.이른바 코로나팬데믹으로 전세계가 어려움에 빠져있고, 특히 국내 자영업자들은
칼럼
편집인
2022.02.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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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업무를 인생의 좌표로 삼는 사람들 즉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국세공무원들의 요즘 관심사는 새 대통령 못지않게 새 정부 첫 국세청장에 어떤 인물이 오를 것인가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자의 지인들이 차기 국세청장에 어떤 인물이 오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물어온다.기자도 소위 ‘꼰대’축에 드는 나이여서 새 대통령이 어떤 인물이 되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기에 현시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한다. 그러면서 몇가지 전망과 생각을 나누어보기도 한다.새 대통령의 색깔에 따라 새 국세청장 후보의 인물이 달라질 수 있다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2.02.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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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회가 세무사 회원들의 정치참여의 길을 안내하겠다면서 ‘정치지도자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그간 세무사업계는 적지 않은 회원들이 중앙정치와 지방정치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진입(당선)에 성공한 이들도 실패한 이들도 많았다. 그러면서 회원들 개개인에게는 눈물과 땀, 회환, 성취감, 자존감 등 적지 않은 상흔들이 남아있다.세무사들의 정계 진출은 참 어려운 과제로 인식되어져 왔다. 중앙정치무대의 상징인 국회의원을 예로들면 세무사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모두 8명에 불과하다. 즐비한 변호사 출신들에 비하면 너무 미미하다. 광역단체장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2.01.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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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이다. ‘호랑이(범)의 해’라고 한다. 세금기자로 살다보니 얄궂게도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이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단어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도 더 무섭다’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무거운 세금 때문에 나왔다. 그래서 호랑이 해를 맞으면서 이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작년 대한민국을 휩쓴 단어는 ‘정의, 부동산, 코로나’였다. 정의는 검찰개혁으로부터 발생하여 나라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고, 부동산은 무려 28번이나 대책을 내놓으면서도 집값 폭등을 잡지 못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위한다는 서민들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2.01.0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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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세금과 관련해서는 최고전문가라고 말은 해왔지만 속으로 세무사들을 짓눌러온 것은 그 전문자격증을 다른 자격사들은 ‘공짜’로 받는다는 것이었다.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또 태워온 세월이 50년이었다.그간 ‘난다 긴다’하는 세무사회장들이 있었지만 이런 세무사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줄 힘은 없었다. 그간의 회장들은 고관대작 출신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세무사자격증보다 전관의 이름으로 활동한 탓에 다른 세무사들이 2류 자격자로 취급받는데 다소 무뎠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그러던 지난 2003년 관직 경험이 없는 순수세무사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1.11.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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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이끄는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에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선출되었고, 제1야당 후보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우리나라 대선은 결국 대부분 그래왔듯이 양당 후보 간의 대결로 이어지고 둘 중 한사람이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세금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기자로서 이들 두 후보들이 당장 내놓은 공약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이재명 후보는 올해 예상되는 초과세수 40조 원으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전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자하고, 윤석열 후보는 코로나19로 특히 피해가 큰 자영업자들 지원에 48조 원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1.11.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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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상영되었던 ‘오징어게임’이라는 영화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주 하루 날 잡아서 밤새 몰아보기로 감상을 했다. 감상 소감은 ‘열풍’으로 요약되는 세계사람들의 평가와는 달리 가슴 한쪽이 먹먹하였다. 어질 적 동무들과 해오던 게임에서 졌다고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인하는 장면이 대부분인 이 영화에 대한 평이 ‘광분’ 그 자체라는 사실에서다.얼마 전 세계적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받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도 떠올랐다. 그 영화 역시 분노를 살인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물론 이들 영화엔
칼럼
서주영 기자
2021.10.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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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세청 내 일선 세무서장들의 관리자로서의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국세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마저 추락시키고 있다. 세정협의회 위원들을 불러내어 술을 마시고, 그들에게서 선물을 받고, 또 자신의 취미활동을 위해 근무시간에 여직원들을 동원시키고, 술자리에서 부하직원과의 다툼이 드러나 고개를 들기가 부끄럽게 만드는 황당한 사건이 생기는 등 가지가지 일들이 회자되면서 다른 대다수 성실한 세무서장들의 고매한 체면마저 구겨놓고 있다.전국에 세무서장들은 모두 128명이다. 세무서장은 관할지역의 세금을 징수하는 최종책임자이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1.08.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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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회 회직자들은 누가 뭐라해도 ‘봉사직’이다. 일부 비회직자들의 경우 회직을 오랫동안 하는 회원들을 향해 ‘세무사회에 무슨 꿀단지가 붙어있나’라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회직에 몸담는 순간 ‘참 힘든 일이구나’라면서 ‘봉사’라는 말에 곧장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지난해 세무사법 개정안이 법사위에 오랫동안 계류되어 있을 당시 세무사회 집행부와 함께 국회를 찾았던 한 일반 회원은 정구정 전 회장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구나 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결과를 떠나 세무사회 집행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1.08.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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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사원이 국세청의 경정청구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여 여러 가지 업무를 법리와 다르게 처리했다면서 시정을 요구하고, 관련 직원들을 징계하라고 통보했다.감사원의 지적은 한 두곳이 아닌 삼성세무서, 동수원세무서를 비롯해 서울지방국세청까지 잘못된 업무처리로 지적을 받았다. 특히 서울국세청에서 이뤄진 수십억원의 세금이 환급된 법인세 경정청구 업무와 관련해서는 관련 직원들을 ‘해임과 강등’을 시키라고까지 요구했다.공무원에게 해임과 강등은 아주 치욕적인 중징계라는 점에서 관련 직원들은 물론 국세공무원들 사이에서 ‘어쩌다~’라는 말이 돌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1.08.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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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부터 7월사이 국세청은 일부 고위직들과 세무서장들의 명퇴에 따른 후속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인사 후 세정일보가 여러차례 보도한 것처럼 국세청 인사를 총평하면 젊은 행정고시 출신 인물들이 중용되고, 국세공무원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고시 즉 9급, 8급, 7급 출신들의 출세가도가 막히고 있다는 지적들이 곰비임비 전해지고 있다.국세청 수뇌부를 이루는 청장과 차장, 각 지방청장 자리에 대부분 행정고시 출신들이 앉았고, 특히 국세청의 핵심 기능이라고 하는 본청 조사국에 국장은 물론 과장들 역시 대부분 행정고시 출신들이 임명됐다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1.07.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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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공백사태’ 1년 7개월. 변호사들에게 세무대리업무 전부를 못하게 하는 세무사법은 헌법정신에 일치하지 않는다는 헌재의 결정이 나온 이후 이를 보완 입법해야 할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기간이다.이런 공백사태로 인해 새로 합격한 세무사자격자들이 세무사로 정식 등록을 하지 못하고 정부의 임시등록 예규를 통해 반쪽짜리 세무대리업을 하고 있는 숫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 국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타협하여 법으로 만들어 내는 곳이 국회인데 그 권한을 2년 가까이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준 권능을 다하지 않는 직무유기이고,
칼럼
서주영 편집인
2021.07.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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