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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80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이별에는 리허설이 없다
무대 뒤에서 먹구름이 몰려온다부서졌던 파도는 떠나는 듯 다시 돌아온다파도도 이별을 위해서 무수한 연습을 하나보다네 이름과 약속을 바다에 던지고돌아오지 못할 바람을 손에 쥐었다빛바랜 고백들이 포말이 되어 바다가 들끓는다하늘을 놓친 갈매기가비틀거리며 백사...
글: 이희섭  2019-02-11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단풍 세금
찬란한 초록 세금계산서를 빚어낸다봄에는 물 바람 햇살 세금 재무상태표연둣빛 잎새 수입을 올린다뜨거운 여름 뼈를 깍는 지출강한 세풍(稅風) 이겨낸다가을에는 탈루의 기미가 보이고단풍은 빨간 세금계산서를 흔들고열매는 영글어가는 소득의 씨방겨울에는 온몸으로 ...
글: 이전호  2019-02-07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첫눈
첫눈 오는 날앞으로 남은 우리 인생에몇 번이나 첫눈이 내리겠느냐고카톡을 주시다니요첫눈이 온다고그때 그곳에 가시다니요첫눈을 맞으며무작정 걸으시다니요쌓인 순백의 도화지에온몸으로 도장을 찍으시다니요첫눈이 되어강물 속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니요차가운 강물 위를 ...
국세문단  2019-01-28
[국세문단] [국세문단-수필] 84, Charing cross road
박선미중년이 된 가난한 뉴욕의 여류작가가 이제 막 착륙하려는 기내 안에서 감격스럽게 런던시내를 바라보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방문자의 눈빛에 담아내던 그녀의 속내는 결코 말로써 표현해내기 어려운 감정들을 쏟아내고 있어, 그 느낌 하나만으로도 오래도록 ...
글: 박선미  2019-01-21
[국세문단] [국세문단-수필] 점심(點心) 한 끼 합시다
얼마 전 한 신문의 가십거리 기사를 보니 “검찰에서 한 공무원에 대해 불법 혐의가 있어 사무실 컴퓨터를 압수 수색을 했는데 특이하게 사무실 주변의 식당 이름 백여 개가 적힌 파일이 있었다.”는 기사 내용이다. 이는 짐작건대 그 직원이 상사의 입맛에 따...
국세문단  2019-01-08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새의 날개
먼 길 위에서파닥이는 푸른 새 한 마리흙먼지 일어나는 날갯짓너는 아직 날고 있구나바람 잠든 어둠 속잘게 부서지는 달빛 털고가장 행복한 모습으로너는 아직 날고 있구나혼자만의 절벽을 딛고누구도 닿지 않는 곳으로 날아모든 사랑 굽어보며아직 너는 날고 있구나...
글: 김병수  2018-12-31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비탈
사람들은 모두 저만의 비탈을 지니고 산다 그 비탈이 쏠리는 대로 울고 웃다가 한순간 빈손으로 어제를 떠나 보냈던 것 온갖 생의 빛을 탕진하거나 빚에 시달렸던 것 그렇지만 어느 1초도 숨 쉬는 이유가 있는 법 때로는 서로 다른 비탈이 만나 촛불 같은 사...
글: 김군길  2018-12-22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폭우 속에서
폭염처럼 치솟아 오르는 분노와 억울함과 서글픔에울고 싶어도 눈물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를 대신해울어주는 장대비 체력 유지 위해 토한 밥을 개처럼 다시 먹으며자취생활 하던 중학생 시절청운의 꿈을 펼치고자 저승사자마저 돌려보냈으며직장에 적성을 꿰맞추며 허...
글: 강흥수  2018-12-13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달개비 꽃
마당엔 이글거리는 햇볕이점령군인 양 버티고 있는 한여름 더위 피해 마루에 누워 있다가 설핏 잠든 사이콩 볶는 소리 요란하여 잠이 깨면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여름이 웃고향긋한 흙냄새 천지에 가득하다 작은 도랑을 흘러가는 빗물소리가여름 교향곡으로...
글: 장석민  2018-11-19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기다림
어머니와 나는도로 하나사이로낯과 밤이 갈린다무거운 짐이 손에 들려있는 날은당신이 잠든 시간당신이 깨어있는 시간은꽃바람이 춤추고대문이 활짝 열리고사람그림자 기웃거리니그리움에 뼛속까지 울렁거린다. 그 짧은 출퇴근길달이 비추고 스산한 날은 눈물 가득말풍선 ...
글: 백선자  2018-11-06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몰래 카메라
미안하다새야, 벌 나비야초소형 카메라를 숨겨 두고너를 부르는 것은천진난만한 네 몸짓도다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것모였다 흩어지는 바람 속에도그분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걸드러내고 싶기 때문이다세상의 모든 사물은날마다 속삭이듯 말을 건다사랑하게 되면아주 작은...
글: 이규흥  2018-10-29
[국세문단] [국세문단-수필] 살다 보면
새치처럼 흰 눈이 듬성듬성 앉아있고 구름이 정상을 살짝 가린 한라산을 보노라면 고요가 찾아온다. 창문 밖에는 쌀쌀한 기운이 나무와 깃발 사이를 맴돌지만, 창문 안은 바람이 없어 오히려 따습다. 고뇌와 세월이 만든 흰 머리카락과 주름진 이마 그리고 안경...
글: 이철수  2018-10-22
[국세문단] [국세문단] 백일홍 환상곡
매미가 엮어내는 촘촘한 소리의 차양막 밑그늘보다는 조금 도드라진 곳에풀피리 소리 가득하다 그 곁에 양털구름 몇 다가와어머, 주황이네!청자빛 감탄을 피워 문다 꽃의 소리를 듣는 눈은 꽃이다 때로는 소나기로 달려온 시간들이마에 찰랑이는 땡볕 잠시 내려놓고...
글: 김군길  2018-09-03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가을일기
김정호 ( 지난여름 뜨거운 태양을 보듬은뒤꼍 아주까리 야물게 여물어 가고하늘은 날마다 서로 키재기하며아이 송곳니만큼 높아져 간다아파트 화단의 수호신 섬단풍바람 한 점에도 사색에 잠기고노인정 옆 공터 아이들은한나절 내내 햇살을 수색하다 지쳐온 세상 풍문...
글: 김정호  2018-08-27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휴
대포항 방파제 위에 늘어선 즉석 회 센터붐비던 시간 한풀 꺾이자허리에 묵직하게 둘렀던 전대,고무장갑 벗은 과수댁 담배 한 개비 꺼내 문다 생선함지박 비린내 밀쳐놓고회 치던 손가락 사이로휴깊이 빨아들였다 내뿜는 구름계단갯바위에 파랑친다 관광객 등살에 잔...
글: 이영식  2018-08-20
[국세문단] [국세문단-수필] 가을, 화암사 가는 길
이 은 경 구불거리는 시골외길.투명한 하늘, 누런 들판, 점점이 찍힌 가을꽃들, 주황색 열매들풍경화같은 그 길에 들면 따뜻한 햇살 향기가 나고 차창을 내려 그 향기를 들이마시면 항상 어깨 바로 아래 매달려 가쁘게 쿵덕거리던 심장이 위장아래 허리께쯤 내...
글: 이은경  2018-08-13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청어
글: 김대성동강 노을 뒤로하고 철길 건너연탄불 앞에 마주 앉았다.갈빗살 뒤집으며윤기 나던 검은머리 데려간그녀의 세월을 따라 마신다.주문하지도 않은 청어 한 마리은박 호일위에서 지글거리고허연 잔가시가 그녀의 머릿결 같아자꾸 목에 걸린다. [김대성 작가 ...
글: 김대성  2018-07-23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구포시장 선짓국밥집
글: 김병수 남루한 작업복 차림의 한 남자국 한 술 술 한 잔낮고 음습한 눈길로 주위를 의식한다.쇳더미 공장에 부석한 뼈마디로 버틴 하루폐지 더미 속에 닫혀 버린 마른 입쥐구멍 앞 밥풀 훔치듯술 한 잔 국 한 술배고픈 어린 자식들이 있으리라일찍 온 폐...
글: 김병수  2018-07-17
[국세문단] [국세문단-시] 코코넛의 시간
이희섭 (전 국세청 근무)숲 속에 얼굴이 떨어져 있다.작열하는 태양이 나뭇잎을 타고 내려오면두 개의 눈과 하나의 입이 열매 속에서 자리 잡는다.나무에서는 수많은 표정이 열리고바람은 줄기를 타고 열매 속으로 들어간다.비는 오래된 슬픔을 길어 올린 눈물처...
글: 이희섭  2018-07-10
[국세문단] [국세문단-수필] 혼자 걷기
김성복 (전 국세청 근무)나는 혼자서 걷기를 좋아한다. 혼자서 걷는 것은 혼자만의 명상을 즐길 수 있고 내 마음 내키는 대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어서 좋다. 이쪽을 가거나 저쪽으로 가거나 빨리 가거나 천천히 가거나 나 자신만의 보폭을 유지하면서 걷는 ...
글: 김성복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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