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면 누구나 꿈꾸는 억대연봉자가 65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것도 올해가 아니라 작년 수치다.

국세청은 작년에 근로소득(2016년도 귀속분)을 신고한 직장인 가운데 급여가 1억 원 이상인 사람은 65만 3000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 3.7%라고 29일 발표했다.

이런 수치는 지난 2013년 근로소득(2012년도 귀속분)을 신고한 직장인 중 1억이상 급여자 41만5500명보다 4년만에 23만명 가까이가 늘어난 것이다. 또한 2006년도에 7만명 가량이었으니 이 보다는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단순계산으로 1년에 5만명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억대연봉자의 증가는 기업의 성장 즉 그만큼 경제성장이 이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 숫자에는 걱정도 숨어있었다. 2012년이후 1억이상 연봉자의 증가폭이 매년 14%, 13% 등 두 자리 숫자인 10%이상이었지만 작년에는 9.6%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결국 경제성장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방증인 것이다. 눈앞의 억대 연봉자의 숫자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적폐청산보다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기를 살리는 일이 더 급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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