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자 (서울지방국세청)
건조한 얼굴을 밀어내니 쓸개까지 아프다
겨울아침
창 너머로 보이는 어린댓잎들이
나를 보며 웃는다
바람이 건드려도 흔들리지 않는다
요거
난 너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보기만 하란다
오래보아도 말이 없다
시절이 있었지
그 시절이
다른 세상으로 옮겨오는 동안
너무 말이 많아져 수척해진 동선들
기다림이 소멸되고 누추함으로 변해가는 시간 앞에
허리에 중심을 두고 서성이고 서성이다
시간을 두고 떠나는
이방인
[백선자 시인 프로필]
△ 현재 서울지방국세청 근무
△ 2014년 국세청가족문예대전 시부문 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