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동작, 서대문세무서…‘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분 안에 도착
지하철역으로 부터 1km이상 떨어진 ‘금천세무서’ 버스이용 필수

 

▲ 지난 2017년 6월 16일 반포세무서 신청사 준공식이 열리는 날 아침 모습이다. 세무서 입구와 지하철역 입구가 손가락 하나의 거리다.
▲ 반포세무서(좌)와 금천세무서(우)의 약도.[사진: 국세청 홈페이지]
▲ 강남통합청사 서초·역삼·삼성세무서. [사진: 국세청 홈페이지]

서울시내 교통요지, 소위 역세권에는 어떤 건물이 있을까. 세금과 관련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마도 세무서가 확 눈에 들어올 것이다. 지하철역사에서 1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세무서들이 쏙쏙 들어서면서 납세자들의 세무서 이용도 편해졌다. 세무공무원들의 출퇴근과 납세자들의 편의성, 국세청(정부) 재산가치의 상승 등 일거삼득이다.

국세청은 ‘세무서 방문 없는’ 국세행정을 펼친다면서도, 서울시내 세무서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세무서가 납세자들이 찾기 쉬운 소위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에 위치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납세자들의 편익을 위한 조치라는 데서 ‘백퍼’공감이다. 유명한 강남통합청사(서초, 역삼, 삼성)가 서울 최고의 요지 강남역 인근 한 건물에 들어서 있는 것이 서울시내 세무서들의 ‘지하철역 시대’를 연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납세자는 1월 부가가치세 신고, 5월 종합소득세 신고, 7월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등 각종 세금의 신고·납부 때가 다가오면 세무서를 찾아 ‘성실납세’의 의무를 다한다. 전국에는 121개의 세무서가 있고, 서울시내에만 27개의 세무서가 있다. 또 내달부터는 은평세무서도 새롭게 생길 예정이다.

과거의 세무서는 세금신고철만 되면 하루에도 수백 명의 납세자들이 몰려 마치 시장통을 연상케 했고, 대기시간이 1~2시간을 훌쩍 넘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세청은 ‘납세자의 자발적인 성실신고’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세정 패러다임을 바꾸었고, 이에 발맞춰 사전성실신고를 위한 여러 가지 제도들이 도입됐다.

국세청은 인터넷을 통한 세금 신고·납부가 가능케 하는 홈택스 서비스와 더불어 신고서에 미리 납부할 세액을 채워서 보내주는 미리채움과 모두채움 서비스, 그리고 모바일 전자신고와 종합소득세 ARS신고 등을 도입해 이제는 세무서를 방문하지 않아도 쉽고 빠르게 세금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처럼 세무서를 방문하지 않아도 세금 신고는 가능하지만,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나 세무대리인을 사용하지 않는 납세자들은 지금까지도 세무서를 방문해 세무공무원에게 세금 신고의 도움을 부탁하고 있다.

실제로 세금신고 마지막 주,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미처 기간 내에 신고를 하지 못하고 부랴부랴 세무서를 찾은 납세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난해부터는 세무서를 직접 찾는 내방자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모양새였다.

세정일보는 세금신고의 전산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세무서를 찾는 납세자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 시내 세무서들은 얼마만큼 납세자들과 가까이 위치해 있는지를 추적해봤다.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하철역에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세무서 1위는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반포세무서였다. 반포세무서는 내방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 납세자들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세무서로 꼽혔다.

반포세무서만큼 역세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세무서 2위는 동작세무서였다. 보라매역 3번 출구에서 50m 거리에 위치해 있어 걸어서 1분 안에 세무서를 찾을 수 있으며, 서대문세무서는 홍제역 2번 출구에서 90m 거리에 있어 도보 2분만에 방문이 가능하다.

반면 ‘접근성 최악(?)’으로 꼽힌 세무서는 어디일까. 인근 지하철역에서부터 가장 먼 곳에 위치해있어 대중교통 이용 시 버스를 반드시 타야만 갈 수 있었던 곳은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부터 무려 1.3km가 떨어져있는 금천세무서였다. 특히 서내 주차장이 협소하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는 세무서의 안내를 고려한다면, 버스이용은 필수적인 곳이다.

이와 함께 10분 이상 걸어야만 갈 수 있는 세무서(지하철역에서 도보 600m 이상)는 도봉세무서(630m), 양천세무서(720m), 구로세무서(780m), 관악세무서(900m), 성동세무서(920m), 잠실세무서(920m), 송파세무서(960m) 등이었다. 홈택스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이 세무서를 궂은 날씨에 걸어서 찾아가기에는 다소 힘든 거리일 수 있는 곳들이다.

그러나 서울시내 세무서 27개 중 19개(70%)의 세무서가 지하철역으로부터 걸어서 10분 안에 찾아올 수 있도록 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두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청사를 마련하고, 신축해오면서 관계자들의 노고가 컸겠지만 국세청이 납세자들의 편리한 세금 신고·납부를 위해 취한 조치라는 점에서 국세행정의 보이지 않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 세정문제 전문가는 “세무서가 대중교통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반대급부 없는 세금을 납부하면서 생길 수 있는 세금에 대한 불편함을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신설세무서도 세무서를 찾아 세금신고를 할 수밖에 없는 납세자들을 위해서라도 예산마련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되도록 목 좋은 곳에 세무서를 신설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지역 세무서별 인근 지하철역 과의 거리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세정일보]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