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 부산지방국세청

 

조금의 흔들림 없이

굳은 몸으로 고문을 이기고 있네

 

온기 없는 사람의 따스한 저녁을 위해

빈방의 서걱거리는 절망을 잊기 위해

떠난 이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위해

 

검은 땅 속의 침묵을 누르고

막다른 골목길까지

빛이 되어 불이 되어

아픈 손들을 이어 잡고 가네

 

회백색 키 큰 아버지

다리 절며 집으로 들어오네
 

[김병수 시인 프로필]

△현재 부산지방국세청 근무
△2009년 계간 『시의 나라』 신인상으로 등단
△국제펜클럽 회원, 부산시인협회 회원
△시집 『모두가 저 강을 본다』,『처음부터 내게 허락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세정일보]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