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기 전 회장 중도사퇴, “소명의식 갖고 출마…철저하게 중립 지킬 것”
“엄청 추운 겨울 전 임원이 참여한 ‘변호사자동자격 폐지’ 1인시위 기억”

 

지난 3일 한국세무사고시회 이동기 회장이 오는 6월 12일 치러지는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곽장미 총무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고시회를 이끌게 됐다. 세무사고시회 정기총회는 오는 11월 28일 예정돼 있어 이때까지 회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곽 대행을 만나자마자 기자는 고시회장이 중도 사퇴 후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에 출마하는 것이 처음인데 다른 직을 위해 임기 중 사퇴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특히 고시회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지적이 있다고 했더니 곽 대행은 한마디로 잘랐다.

그는 “물론 그런 지적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동기 전 회장은 매우 신중한 사람이다. 모든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본다.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원들을 위해 소명의식을 갖고 출마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시회 업무에 차질 없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대행은 2013년 21대 안연환 회장시절 연구부회장으로 고시회 집행부에 참여한 이후 22대에서는 기획부회장, 23대에 들어와서 총무부회장으로 고시회 전체 업무를 관장해 오면서 차기 회장감으로 지목돼 왔다.

그는 이어 “남은 기간 사업계획 중 가장 중요한 세무실무편람이 작업 중에 있고, 또 7월에 연수교육과 1년에 4번 발행하는 고시회신문 발행 작업이 2회 정도 남아있지만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고시회는 임의단체로 임원들이 회원들을 위해 봉사를 하기 때문에 회원들 위한다는 순수한 마음 때문인지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며,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봉사하는 것이니만큼 자부심이 강하며, 무엇보다 회원들이 좋아하고 만족해하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곽 직무대행은 그동안 일하면서 지난해 세무사법 개정안 문제로 5차까지 1인시위에 참여한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그는 “엄청 추운 겨울인데도 전 임원이 빠지지 않고 참여한데서 보람이 컸으며, 또한 고시회가 진행한 교육 때마다 매번 성황을 이뤄 뿌듯함이 남다르다. 특히, 2017년도 12월 8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본회의에서 세무사법이 개정안이 통과됐다. 당시 상황을 밴드를 통해 실시간 전해들으면서 잠시 심쿵했다. 그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한 “고시회는 한 달에 한번 상임이사회를 열고 있으며, 주요 의사결정은 확대임원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며, “고시회 임원들은 젊기 때문에 회원들을 위해 더 많은 연구를 하여 세무사회에서 놓친 부분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동기 전 회장의 서울회장 출마로 고시회의 선거중립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회장 직무대행으로서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선거에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장미 회장 직무대행은 전북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중앙대 일반대학원에서 ‘특허권에 코스피 코스닥에 관한 통계기법연구’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세무사회 부회장과 감사, 서울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 관악구청 연말결산감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나이스 세무법인 대표 세무사를 맡고 있다. 또 한국세무사회에서 4년간 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무료 세무상담을 했고, 세무사회 공제위원회 간사직을 2년간이나 맡는 등 회직에서도 많은 봉사를 해왔다.

▲ '엄동설한'이었던 2017년 12월8일. 국회 본회의에서 변호사합격자에게 세무자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조항을 삭제하는 세무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던 역사적인 날 곽장미 당시 한국세무사고시회 총무부회장이 국회 정문앞에서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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