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수억 탕진…브로커 통해 필리핀 등 카지노 정킷방 바카라 도박

브로커를 통해 필리핀, 마카오 등 현지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카지노 정킷 방에서 수억 원대 해외 원정도박을 한 자영업자와 기업체 대표가 각각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기업체 대표는 몇 년 전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바 있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강희석 부장판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A(47) 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또 도박 혐의로 기소된 B(46) 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부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A 씨는 2014년 7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필리핀 마닐라 S 리조트와 마카오 G 호텔 카지노에서 수백 차례에 걸쳐 18억1천300만 원을 환전해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북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B 씨는 2016년 3월 30일부터 이틀간, 2017년 5월 6일에 필리핀 S 리조트 카지노에서 각각 4억7천700만 원, 4억8천800만 원 등 모두 9억6천500만 원을 환전해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다.

A, B 씨가 도박한 곳은 리조트나 호텔 카지노 정킷 방(Junket Room)이었다.

이곳은 현지 조직폭력배가 일정한 보증금을 지급하고 카지노 VIP룸을 빌려 운영하면서 수익금을 카지노업체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지는 도박장이다.

A, B 씨는 국내 브로커 소개로 재력이 있는 소수만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정킷 방을 출입하며 하루에만 억대의 돈을 탕진하기도 했다.

특히 B 씨는 몇 년 전 지역 세무서로부터 모범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A, B 씨는 많게는 수억 원을 브로커에게 송금하면 같은 금액에 해당하는 롤링 칩이나 현지 통화를 받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판사는 "A 씨는 국제적, 조직적으로 범행 역할을 분담한 도박개장업자를 통해 외국까지 가서 상습도박을 했을 뿐 아니라 도박금액이 18억 원이나 많고 도박 기간도 길다"며 "10년 전 상습도박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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