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롯데 5대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현황 분석
삼성엔 한명도 없는데 현대차그룹 11개사 중 8개사에서 선임

 

재계 순위 2위인 현대차그룹의 ‘국세청’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24일 세정일보가 재계순위 5위 그룹의 66개 상장계열사의 사외이사 중 국세청 출신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현대차그룹이 국세청 출신의 사외이사를 압도적으로 많이 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재계순위 1위인 삼성은 국세청 출신의 사외이사를 단 한명도 두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띄었다.

IMF이후부터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두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는 해당 기업의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나 고위직 출신의 관료를 사외이사로 두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세청 고위직 출신자도 사외이사로 인기가 높으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국세청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 총 11개의 상장계열사를 두고 있다. 11개의 회사 중 8개의 회사가 국세청 출신 사외이사를 두는 것으로 나타나 5대 기업 중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로 국세청 출신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기아자동차 김덕중 전 국세청장 △현대모비스 이승호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현대위아 이병대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현대제철 박의만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 △현대비앤지스틸 박외희 전 종로세무서장 △현대글로비스 임창규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현대건설 김영기 전 국세청 조사국장 등이다.

재계 3위그룹인 SK그룹에는 총 18개의 상장계열사가 있으며 이 중 SK텔레콤에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SKC솔믹스에 이승재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각각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 재계 4위그룹인 LG그룹에는 총 11개의 상장계열사가 있으며 이 중 LG전자에 백용호 전 국세청장과 LG화학에 김문수 전 국세청 차장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재계 5위그룹인 롯데에는 총 10개의 상장계열사 중 롯데제과에 박차석 전 대전지방국세청장과 롯데칠성음료에 채경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국세청 출신의 고위직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비해 선임하거나 각종 외풍의 바람막이로 활용된다는 비판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기업들이 국세청 출신자들을 사외이사로 두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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