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조사1국 정예요원 2개팀 투입…정기조사 인듯

'모비스,기아차,글로비스,현대파워텍'이은 조사로 업계 주목
 

국세청이 현대차계열사에 대한 잇따른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에 대한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하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 조사1국 요원들을 투입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국세청으로부터 미리 사전에 통지받고 조사를 받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013년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어 5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 정기 조사의 성격과도 맞물린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는 올해만 하더라도 계열사에 대한 조사가 선행됐다. 올해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기업이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부품회사인 다스(DAS)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지난 3월 기아자동차에 대한 조사, 그리고 4월에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파워텍 역시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돼 현대차에 대한 전방위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추진해왔으나,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이를 보류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국민연금 등이 반대입장을 표명해 지배구조 개편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개편방안을 보완·개선하겠다고 말하며 결국 철회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행돼 왔던 현대차그룹에 대한 전방위 세무조사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하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세무조사로 이어지면서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와는 다르게 자금흐름 등 면밀하게 살펴보는 고강도 세무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5년마다 한번씩 실시하는 정기세무조사라 하더라도, 수많은 계열사와 협력업체가 연결돼 있어 국세청의 조사는 연중 실시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올해 원화 강세와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감소 등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5.5%가량 감소한 681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2조4366억원, 당기순이익 731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4~5년마다 실시하는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에는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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