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에 마련된 신고창구, 대기시간 ‘제로’…‘시원시원’한 세금신고에 ‘베리 굿’
 

7월 매일같이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찜통더위 속에서 성실납세를 위해 세무서를 찾는 이들의 종종걸음을 최고의 ‘애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2018년 1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기간인 19일 오후 동안양세무서(서장 강승윤)의 부가세 신고창구 모습은 뜨거운 바깥의 열기와는 달리 쾌적하고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대기시간 없이 바로바로 전자신고창구를 이용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동안양세무서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과천시, 의왕시를 관할로 둔 곳으로 관내 신고대상인원은 법인 1만2000여개, 개인 4만7000여명인 곳이다. 지하철 4호선 평촌역 인근에 위치한 동안양세무서는 납세자가 방문하기 좋은 요건 1위인 ‘교통편’이 좋은 곳이다. 청사 또한 넓고 쾌적해 몸이 불편한 어르신도 쉽게 세금신고를 마칠 수 있어 많은 납세자가 찾는 세무서 중 한 군데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가 찾은 동안양세무서의 부가가치세 신고창구는 청사 5층 강당에 마련돼 있었다. 신고창구를 방문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까지 가야했다. 첫 대면은 이미 세금신고를 마치고 발걸음을 돌리는 어르신들이 나오는 모습이었다. 이어 두 번째 장면은 깜짝 놀랄 정도로 한산한 신고창구의 모습이었다. 수많은 대기자리가 무색할 정도였다.
 

유지호 동안양세무서 개인납세과 신고창구담당자는 “이번 부가가치세 신고를 위해 내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4100여명으로, 일평균 200~3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18일)까지 총 2100여명이 세무서로 방문했으며, 예상인원의 50%정도의 납세자가 이미 다녀갔으며, 1월 신고기간에는 일반과세자뿐만 아니라 간이과세자도 방문하기 때문에 1월보다는 내방인원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고마지막날인 25일까지 총 4일정도가 남았다. 신고 막바지 기간에 인원 쏠림현상이 있을 수 있어, 주말에도 신고창구의 문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동안양세무서는 범계역, 평촌역 근처에 위치해있어 내방납세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근처에 안양세무서가 있지만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동안양세무서가 접근성이 더 좋아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안양세무서 내 신고창구는 15개가 마련돼 있었다.

유지호 담당자는 “아르바이트생 15명이 신고창구 업무를 돕고 있으며, 전자신고창구 2개 사이마다 직원용 컴퓨터를 마련해 2인1담당제로 운영하고 있다. 신고창구에만 총 22명의 인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즉 세무서 직원이 가운데에서 양쪽 두 대의 전자신고창구 업무를 종합 관리하고 있다는 것. 아르바이트생이 모르는 것은 수시로 질문하고, 세금신고 시 특이케이스의 경우 직원이 직접 돕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기인원이 없던 탓일까. 전자신고창구의 몇 자리는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유지호 담당자는 “오후 2시 현재처럼 내방 납세자가 거의 없을 경우에는 전자신고창구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리로 내려와 납세자의 전화응대 업무를 돕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접 방문해서 세금을 신고하는 경우보다 전화상담으로 더 바쁜 모습이었다. 집에서 홈택스로 세금 신고하려고 할 때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세무서로 전화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컴퓨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전화로만 설명할 경우 직접 설명하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설명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동안양세무서를 찾는 납세자는 누굴까. 유 담당자는 “세무서로 내방하는 분들은 주로 부동산임대업자나 개인용달, 운수업자분들”이라며 “택시사업자는 택시조합에서 일괄적으로 하면서 내방하는 분들이 많이 줄었지만, 용달업은 컴퓨터 자체를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전자세금계산서가 의무화가 되지 않아 종이로 하기 때문에 세무서로 들고 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달업의 경우 다른 사업자들보다 하루의 시작이 이른 편이다보니, 오전 9시에 세무서의 문을 열지만 일찍 오시는 분들을 위해 20분 전부터 신고창구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강당 문 앞에도 의자가 마련된 이유는 9시 이전에 방문하는 납세자의 대기의자”라고 말했다.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묻어있었다.

그는 “아침에 출근하면 세무서에 용달차량 주차가 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주차공간 마련을 위해서 직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은 물론이거니와 주변 관공서와 협의해 주차공간 협조를 받아 주차에 불편함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5층 강당에서 담당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던 도중, 강승윤 서장과 김국현 업무지원팀장이 함께 신고창구를 찾아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승윤 서장에게 직접 신고창구로 올라온 이유를 묻자 강 서장은 “세무서 인사이동으로 개인납세과장이 현재 교육을 떠나 자리를 비운 상태이기 때문에 신고창구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서장은 “관리자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신고업무에 문제가 없도록 직원들이 친절하게 잘 대처해주고 있어서 납세자에게도, 직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무서를 찾은 한 납세자는 “날씨가 이렇게 덥다보니 세무서를 찾기 전까지만 해도 더위로 짜증도 나고 불쾌지수가 높았지만 (신고창구의)에어컨도 시원하고 세금 신고도 시원시원하게 처리되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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