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법인 택스테크, 근무세무사제도 시범운영에 성공
나 세무사 “들락날락 울화통 터지는 직원관리 해방”

청년세무사들 “개업불안 해소, 멘토의 노하우 전수받는 등 장점 많다“
 

▲ 나길식 세무법인 택스테크 대표세무사.

나길식 세무법인 택스테크 대표세무사의 작은 꿈 ‘청년세무사와의 상생’이 영걸고 있다. 이 소박한 꿈은 4년전 구로지역세무사회장에 오르면서 약속한 것이었다.

나 대표는 국세공무원 출신이 아닌 ‘순수 고시파’로서 자신도 22년 전 세무사시험에 합격, 외롭게 고군분투한 아픔이 있었기에 미력한 힘이지만 청년세무사들을 돕겠다는 발상을 하게 된 것이다.

“어려운 세무시장 환경에서 개업을 두려워하고 섣불리 개업을 했다가 실패하는 청년세무사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멘토로서의 역할을 먼발치에서 하기보다 가까이에서 직접적으로 해보자는 취지에서 ‘근무세무사제도’를 실현하게 됐습니다.”

근무조건은 수습6개월을 포함해 3년6개월 근무, 4년차에 독립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세무법인 택스테크 본점 나길식 대표세무사를 13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지난 4년 동안 운영해온 근무세무사제도에 대한 성과 및 장단점 등을 들어 봤다.

“이제 시작입니다. 현재 근무세무사는 3명에 불과하며, 이미 배출되어 개업한 청년세무사 역시 2명밖에 되지 않아 내세울만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근무세무사제도를 운영해본 결과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 선후배 세무사들에게 권유하고 싶습니다.”

-세무법인 택스테크가 ‘청년세무사 사관학교’란 닉네임이 붙었는데…

▲ 나길식 세무법인 택스테크대표세무사는 4년전부터 자신의 사무실에 '청년세무 미니학교'를 개설,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사관학교란 표현은 과장된 것 같고요. 4년 전 제가 구로지역세무사회장을 맡았을 당시 수습을 마친 청년세무사 10여명이 구로지역에서 세무사사무실 개업을 했습니다. 경험이 일천하고 구로지역에 연고도 없는 몇몇 분들은 정착에 실패하거나. 고초를 많이 겪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22년전 저 자신도 연고도 없는 구로지역에서 세무사사무실을 개업했을 때 초창기 뼈를 깎는 아픔을 맛보았습니다. 그래서 4년 전 지역세무사회장을 맡으면서 운영위원들과 함께 개업 청년세무사들의 멘토 역할을 성실히 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이왕 멘토로 나선이상 일시적 참여로 끝날 게 아니라 수습세무사를 직접 채용해 가까이에 두고 가르치고 경험을 쌓도록 하는 한편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현재 4년째 수습세무사를 채용, 근무세무사로 육성, 4년차에 개업세무사로 분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점과 보람은?

“솔직히 저의 사무실 경우 개업이후 22년 동안 여직원들의 근무성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잦은 이직이 세무사사무실 운영에 마이너스 요인이었습니다. 직원은 대부분 2,3년 경험을 쌓고 고객관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고임금을 요구합니다. 관철되지 않으면 떠납니다. 이런 악순환이 연속되면 사무실 운영에도 지장을 초래 합니다. 하지만, 근무세무사는 달랐습니다. 직업의식부터 다릅니다. 수습세무사, 근무세무사의 3년차 계약조건이 차질 없이 이행되기 때문에 불만이 있을 수 없습니다.”

현재 세무법인 택스테크에는 근무세무사 1년차 1명, 2년차 1명, 3년차 1명 등 모두 3명의 세무사와 여직원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급되는 급료 면에서는 세무사 3명과 여직원 3명을 비교하면 근무세무사 급료수준이 다소 높지만, 장점과 실리 면에서는 세무사 3명을 두는 것이 훨씬 나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장점은 첫째, 근무세무사를 채용함으로써 들락날락하는 철새 직원들에 의한 스트레스 해소. 둘째, 매년 신규 수습세무사를 뽑아 1년차, 2년차, 3년차 근무제로 운용하기 때문에 직원 외 최소 3명의 세무사를 확보하기 때문에 여직원들 이직에 대처 할 수 있다.

셋째, 기존 관리업체 외 근무세무사가 본인의 고객을 신규로 유치하는 경우 근무하는 동안은 지분율을 50:50으로 하고, 근무세무사가 개업 할 때는 신규고객 지분을 모두 넘겨줌으로써 안정적인 개업에 도움을 주게 된다는 장점이다.

-택스테크 본점 산하에 6개 지점이 있는데, 지점에서의 반응은?

“현재 택스테크 산하에는 여의도 지점(대표 안연환), 영등포 지점(대표 이창식), 강남지점(대표 김진석), 울산 지점(대표 최주익), 대구지점(대표 이민구), 김해지점(대표 박환수) 등이 있습니다. 독립채산제 지점이기 때문에 본사의 경영방식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다만, 본점 운영방법이 좋다고 이 제도를 받아들인 지점은 강남지점인데, 현재는 근무세무사 2명을 두고 있지만 본점처럼 해가 거듭되면 수가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영등포 지점이 올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운영의 묘를 살리면, 수습세무사에게 일자리와 멘토세무사의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으며, 기존의 선배세무사는 청년세무사를 안정적으로 경쟁시장에 배출한다는 자긍심 등이 교차되어 종래는 선배-후배세무사들의 상생무드가 고조되어 이질감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거창하게 표현 했습니까”라면서 나 대표는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 6월말 구로지역세무사회장 4년 임기를 마쳤습니다. 뒤 돌아보면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 될 것입니다. 소회의 말씀이 있다면?

“지역회장은 회원들의 심부름꾼입니다. 자고로 구로지역세무사회는 불협화음이 없는 조용한 곳입니다. 따라서 지역회장 역시 중용(中庸)의 묘를 살려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구로지역 역대회장들은 회원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다보니 ‘네편 내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도노선의 입장에서 처신했으며, 지방세무사회 및 본회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4년 재임 동안 기억에 남는 일들은?

“회원들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동호회 육성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취미생활에서의 골프 및 탁구, 등산동호회가 활성화 되어 친목도모의 구심력이 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지역 회장 공약인 ‘후견인 제도’(원로세무사들과 청년세무사들 간의 결연)를 실현하지 못한 것입니다. 못하기보다 실패했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실패 사유는 다양하지만, 원로세무사와 청년세무사 각각의 생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길식 택스테크 대표세무사는 누구?

그는 1996년 제33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한 순수 ‘고시 파’다. 프로필을 뜯어보면 명품세무사 길을 가기위해 자기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알 수 있다.

경희대학교 세무관리학과 경영학 석사. 건국대학 부동산대학원 부동산학 석사, 전주대학교 부동산학과에서 부동산박사 학위를 받았다. 향학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부동산학 박사를 소지한 것도 모자라 고려대학 일반대학원에서 법학박사과정을 현재 밟고 있다.

▶주경야독 공부뿐만 아니라 그의 사회봉사 보폭이 넓다.

-구로세무서 국세심사위원회 위원(전)
-구로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회 위원장(전)
-현 구로구 부동산평가위원회 위원
-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찰시민위원회 위원
-현 서울시 마을세무사

▶사회공헌으로 표장과 공로상도 다양하다. 국세청장으로부터 모범세무대리인 표창을 두 번이나 받은 재원이다.

-2018년 국세청장 모범세무대리인 표창
-2016년 마을세무사 봉사로 행정자치부 장관 상
-2015년 서울특별시장 상
-2013년 서울지방국세청장 모범세무대리인 표창
-2007년 한국세무사회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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