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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영화 ‘버킷리스트,Bucket list’ 감상기

글: 석호영 세무사l승인2018.09.28 07: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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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솜사탕과 같은 것이다. 녹기전에 맛있게 먹어야 한다. The life is like cotton candy. You should eat it deliciously before you melt it''

▲ 석호영 세무사

요즘의 시대를 장수 시대 혹은 100세 시대라고들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세상은 AI 즉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언과 함께 그런 징후는 많은 분야에서 나타나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으로부터 지배당하기 전에 AI와 상호 공존하는 방법을 인간은 연구하고 발전 시켜야 된다고 호들갑 떨며 아우성이다. 정말 재미있고도 묘한 세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그렇다, 소위 100세 시대다, 병원이나 요양원에 가보면 늙으신 어르신들이 너무나 많다. 어쩌다 지방에 내려 가보면 어린아이보다도 전동카나 지팡이, 유모차 등에 의지하여 걸음을 대신하거나 의지하여 이동하시는 노인분들이 시선에 많이 들어온다.

또 주위에서 활동 하시는 건장한 어르신들도 80~90세는 너끈히 되신분들이 많다. 과연 인간은 무엇을 하며 그 많은 세월을 보내야 할 것인가? 거기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인공지능이란 괴물에 의해 2035년쯤에는 인류의 직업이 50%까지 점령당한다는 전망도 있는데 인공지능으로 대체된 많아질 시간과 여유를 인류는 어떻게 무엇을 하며 해결해야 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버킷리스트는 죽어가는 사람이 꼭해보고 싶은 일일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젊어서부터 꿈꾸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과업이 아닐까 하는 시사점이 많다. 또한 오늘 감상한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는 나에게 많은 감흥과 울림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버킷리스트로 등장된 배경 혹은 주인공 콜과 카터가 그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내 발자취인양 추억에 잠겨서 한편으로는 미래의 버킷리스트를 구상해 봐야겠다는 인상을 받으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주인공 콜과 카터는 거의 유사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콜은 돈 많은 백인 부호이고 카터는 흑인으로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다. 자동차 공장 정비공으로 일하며 가정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반면에 콜은 대사업가로서 남부럽지 않은 많은 부를 축적하였고 병원도 소유한 사회적으로 출세한 대부호이다. 두 사람 모두 각자 분야에서 자신과 가정을 위해 치열하고도 열심히 앞만보며 살아가지만 콜과 카터의 가정생활 또한 판이하게 다르다.

카터는 아내와의 지극한 사랑을 포함하여 모든 가족 구성원과 행복한 정서적 감성적 유대를 가지며 살아가는 모범적인 가정이며 콜은 돈은 많으나 아내와 별거중이고 딸과도 소통이 잘 안되어 가정적으로는 인생살이가 힘들고 불편하다.

우연찮게 두 사람은 암 선고를 받고 6~12개월 내외의 시한부 인생을 병원에 입원하여 같은 병실에서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콜은 메모가 적혀있는 꾸겨진 종이쪽지를 함께 입원중인 병실 바닥에서 발견하게 되었고 그것은 카터의 버킷리스트였다.

재력가인 콜이 카터에게 그것을 실천할 것을 권한다. 둘은 급기야 노구와 병마를 이끌고 카터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 스카이 다이빙도 하고 비행기로 북극 하늘을 날며 수많은 별들에 취해 보기도 하고, 눈물 날 때까지 웃어 보기도 한다.

또한 만리장성에서 오토바이 타기, 자동차 레이싱, 사냥하기 등 암 환자이고 고령인 그들이 도전하여 해내기는 어려운 일들을 해내며 우정을 쌓아가면서 맘껏 인생을 즐긴다. 그러나 히말라야 차마고도는 일기불순으로 트레킹 시도를 못했으나 멀리서나마 그 장엄한 광경을 바라보며 감동하게 된다.

또한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지역에서 둘이 무덤 주위의 돌에 앉아 정답게 대화를 나누며 버킷리스트중 하나를 실천 해간다. 거기에서 카터는 콜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 "이집트에서는 사망하여 저 피라미드에 들어가기 전에 문 앞에서 두 가지 질문을 한다. 첫째는 인생에서 기쁨을 얻었는가? 둘째는 기쁨을 타인에게 줘 봤는가?"

아마 이 말속에 이영화의 핵심 주제가 함의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정한 즐거움 진정한 기쁨, 진정한 행복을 주고 받았는가를 외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마 인생은 콜과 같이 돈만 많다고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오 카터와 같이 행복하기만 해서도 안 되는가 보다.

카터가 죽음에 이르러 콜에게 한통의 편지를 남긴다.

즉 "인생의 기쁨을 찾아 가게나, 우리 삶이란 강으로 하염없이 흘러 흘러가는 시냇물과 같은것, 그 시냇물은 웅덩이도 만나고 돌도 만나고 호수도 되고 폭포도 만나면서 묵묵히 바다에 이르지, 물결따라 흘러가게, 누군가에 기쁨을 주면서"라는 내용의 글을 남긴다.

결국 일에 파묻혀 성공을 향해 질주하던 삶을 살던 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병상에서 시한부 인생으로 만나 버킷리스트를 실천할 기회를 잡아 진정한 인생의 기쁨, 행복한 삶과 동시에 의미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듯 하며 이 영화가 우리에게 그 점을 웅변해주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주위에 어떠한 소리도 없이 적막하고 고요할 때 진정한 많은 소리가 들린다"는 콜의 속삭이듯 내 뱃는 언어속에서 또 하나의 철학을 배운다. 속삭이듯 한 말이지만 깊은 성찰의 결과로 얻은 깨달음이요 어느 폭음보다도 더 큰 소리로 와 닿았다.

그리고 그들의 충만된 기쁨을 읽는 듯 하여 현실속에서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떤지 오버랩 시켜본다. 너무 내 주변은 잡소리로 시끄럽다. 아니 아직도 그런 잡소리 나는 곳을 서성이며 참여와 소속이라는 명분으로 위선과 허위의 난장판에서 못 떨어져 나오는 것이 솔직한 편이다. 그러니 삶의 진정한 소리가 들릴리 만무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수많은 명함을 주고받았지만 콜과 카터처럼 말년 이나마 서로 허심탄회하게 내심을 드러 내놓고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과연 몇명이나 될 것인가 반성해 본다.

울먹이며 카터의 조사를 읽어 내려가는 콜의 눈빛이 그들의 우정의 깊이만큼이나 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런 점이 영화 감상의 백미다. 카터는 돈을 향해 질주만 하던 콜에게 진정한 친구, 진정한 삶, 진정한 기쁨과 삶의 의미를 깨우쳐준 성인과도 같았으리라.

그래서 콜은 반튜에게 인생의 95%는 거짓이라고 했을까? 아마 재력을 쌓기 위해 동분서주 했을 콜은 카터와 만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진정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이전의 그의 삶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들의 버킷리스트 목록에 있던 ‘예쁜 소녀와 키스하기’는 어떻게 실천 하게 될까를 영화 내내 기대하며 감상한 호기심을 발동하는 대상이기도 했다. 결국 어리고 귀여운 자신의 손녀의 영상이 순간 스크린에 스쳐감과 함께 그녀와 실천했다는 내용에 이 영화의 반전도 느낄 수 있었고 내 상상이 유치하고 잘못되었음을 알게됐다.

그러나 나도 28개월 된 귀엽고 예쁜 손주가 뽀뽀를 해주니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그들과 공유한 셈이다. 팔불출 같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손주는 정말 많은 행복과 기쁨을 준다. 그 웃음과 언어가 아무런 가식이나 꾸밈이 없이 순수해서 일 것이다.

카터보다는 좀 더 삶에 대한 경험도 많고 오래 살은 돈 많은 콜은 카터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도 깨닫고 인생의 진정한 기쁨과 행복과 진정한 우정 고리고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며 카터와 버킷리스트를 실천했던 순간들이 자기 삶의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화양연화의 순간이었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두 주인공이 만나기전의 삶이 치열했고 열정적으로 자신들의 본업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최고의 순간도 맞았을 것이고 큰 기쁨도 그만큼 배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커피 루악을 좋아했던 콜은 죽어 화장이 된 상태로 살아서 가보기를 희구했던 흰 눈으로 뒤덮인 히말라야 어느 산 정상에 버킷리스트와 루악 커피와 함께 납골된다.

그는 그곳에서 일기불순으로 카터와 함께 실천하지 못했던 히말라야의 장엄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지금도 카터와 함께 죽은 후에도 영혼의 친구로 만나 영혼 트레킹을 하며 "아! 대자연은 장엄하구나"하면서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리라 생각된다.

나는 이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그들이 버킷리스트로 실천 한 곳과 내가 직접 여정으로 가보았던 곳이 상당부분 일치하여 나 역시 버킷리스트급 여정이 적지 않았음을 느꼈다. 북극의 눈덮인 흑야 여정, 차마고도 트레킹, 스카이 다이빙(낙하산 점프 4회), 이집트 피라미드, 예쁜 소녀와 키스하기 등이 내가 직접 여행하고 경험했던 점과 유사했다.

따라서 감상하는 동안 그곳에의 여정에 다시 오른 듯 즐거운 추억에 잠겨 감상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쁨과 행복에 충만한 삶, 그리고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버킷리스트 개발에 더욱 고민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생은 솜사탕과 같은 것이다. 녹기 전에 그 솜사탕을 맛있게 먹어야 한다." 영화 ‘블랙’에 나오는 대사다. 그렇다. 솜사탕인들 녹으면 무슨 맛이 있겠는가? 이제 세월이 감에 따라 다리도 시큰 거리고,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쑤시고, 기억력도 쇠락해가고, 솜사탕이 녹듯 여기 저기 몸도 녹기 시작한다.

''다리가 후들거릴 때 떠나지 말고 가슴이 후들거릴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매사는 적시성이 매우 중요하다. 카터가 버킷 리스트를 실천 후 먼 여정에서 아내의 품에 돌아와 반주도 없이 함께 춤을 추며 낭만적이던 카터 부부의 행복해하던 모습이 선하다.

오랜만에 부인은 목욕을 하고 몸을 단장하여 멋지게 하고 긴 여정에서 돌아온 남편과 함께 회포를 풀려던 그들 부부, 그러나 부인은 방에 카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당황해 하던 순간 침대 아래 낙엽처럼 나뒹굴어 두 다리를 발버둥 치며 죽음에 이르는 남편 카터를 발견 하게된다. 안타까웠다. 그것이 인생인 모양이다.

“Enjoy your life generously until the last minute.'”


글: 석호영 세무사  (sejung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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