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엔 이글거리는 햇볕이
점령군인 양 버티고 있는 한여름
더위 피해 마루에 누워 있다가 설핏 잠든 사이
콩 볶는 소리 요란하여 잠이 깨면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여름이 웃고
향긋한 흙냄새 천지에 가득하다
작은 도랑을 흘러가는 빗물소리가
여름 교향곡으로 연주되고
시원스럽게 소나기 쏟아진 후
여름 하늘에 파란 물 그렁그렁하다
누군가 하늘빛 한 움큼 떠다가
산천에 뿌렸는지
길가에도 물가에도 나풀나풀
하늘빛 닮은 나비 떼 춤춘다
졸졸졸 빗물 흘러가는 작은 도랑 가
닭장 옆에 날지 않는 하늘빛의 나비 떼
오종종 모여 있던
한여름의 고향집 울을 떠오르게 하는 꽃
[장석민 작가 프로필]
△ 현재 동안양세무서 근무
△ 2016년 국세가족문예전 금상 수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