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성’에 첫 입성한 여성 “영광이지만 어깨 너무 무겁다”

“지금 세무사업계는 ‘내우외환’의 중차대한 어려운 시기 직감”

“세무사고시회의 확고한 정체성 확립‧회원 권익위해 노력할 것”

“주변에선 저보고 ‘집념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분한 칭찬을 들을 때마다 부끄럽고 미안한 기분 이예요, 주어진 소임에 충실한 것뿐인데 다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분골쇄신할 각오입니다.”

지난달 30일 한국세무사고시회 창설 이래 첫 여성고시회장에 선출된 곽장미 신임 회장을 만나 ‘가녀린 몸매에서 솟구치는 열정이 놀랍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세무사고시회 창설 이래 마침내 금단의 높은 벽을 허문 곽장미 회장, 앞으로 세무사고시회를 어떻게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화합과 비전을 들어봤다.
 

▲ 한국세무사고시회의 확고한 정체성확립과 회원권익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곽장미 신임회장.

“주변에선 저보고 집념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분한 칭찬을 들을 때 마다 부끄럽고 미안한 기분 이예요, 주어진 소임에 충실한 것뿐인데 다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분골쇄신할 각오입니다.”

지난달 30일 한국세무사고시회 창설 이래 첫 여성고시회장에 선출된 곽장미 신임 회장을 만나 ‘가녀린 몸매에서 솟구치는 열정이 놀랍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세무사고시회 창설 이래 마침내 금단의 높은 벽을 허문 곽장미 회장, 앞으로 세무사고시회를 어떻게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그가 가진 화합과 비전을 들어봤다.

▶여성세무사가 처음으로 한국세무사고시회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당선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46년의 전통을 가진 한국세무사고시회 제24대회장, 여성세무사가 처음으로 선출되어 영광스럽지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고시회 회원들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많은 기대도 됩니다. 여성이라는 점이 단점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러운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며 고시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해 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회장선출에서 역대고시회장님들과 임원들이 한사람도 반대 없이 저를 지지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것은 저에 대한 굳건한 신뢰임을 잘 압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보답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곽 회장은 기자를 쳐다보고 “조세언론에서도 성원 보내주시고 적극 협조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다짐이라도 받으려는 듯 신중한 자세로 말했다.

▶고시회 임원으로 몸담아 주로 어떤 활동을 했으며, 주목 받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저는 제21대 (안연환 회장) 연구부회장으로 고시회의 회무를 시작했습니다. 광주에서 열린 조세포럼에서 성실신고확인에 대한 연구발표와 일본간담회의 발표 등 각종 학술 활동을 했고, 제22대(구재이회장)에는 기획부회장을 맡아 고시회 신문을 편집하는 직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어 제23대 (이동기 회장)에는 총무부회장 맡아 고시회의 전반적인 회무를 총괄하여 왔습니다. 오랜기간 고시회의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주요 부서를 두루두루 거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고시회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가며 열심히 성의를 다해서 일을 하다 보니 많은 회원 분들이 저를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회원들이 곽 회장을 ‘열정의 화신’이라고들 하는 군요.

“저는 조금 이른 나이에 세무사시험에 합격해 개업도 빠른 편입니다. 세무사개업 19년 째, 제법 고참(?)세무사군에 포함됩니다. 처음 개업초기에는 거래처를 수임하기 위해 밤낮으로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거래처를 확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으로 지금은 직원16명의 사무소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조세전문가의 자존감과 특화된 세무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밤낮없이 대학원에 다니면서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였고, 이에 그치지 않고 고려대학교 법학박사 과정도 수료하였습니다. 지금도 서울시의 감사위원회 감사위원 등 여러가지 활동을 병행하다보니, 주위에서 그렇게 닉네임을 붙인 것 같아요.”

“거기에다 왜소한 외모와 대조되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동분서주하다보니 주변사람들의 눈에는 ‘열정+강단’으로 무장된 세무사로 착각될 수도 있겠죠(웃음). 그리고 저의 성격 탓도 기인합니다. 한번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하면 목표달성을 향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나가는 강한 근성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큰 틀에서 세무사고시회를 어떻게 이끌 건가요. 구상하신 청사진이 있다면?

“한국세무사고시회는 46년의 전통을 가진 만이천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최대의 임의단체입니다. 확고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회원의 권익과 혜택만을 생각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어느 누구의 사익이나 이기적인 목적에 편향되지 않고 어떤 외압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 회원만을 위한 고시회 정신을 지향해나가겠습니다.”

“24대집행부도 이와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고시회의 프로그램을 시대에 맞게 재편하고 새로운 활동 등을 개발하여 회원들의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원들과 함께 고민하며, 수립된 계획은 강한 추진력으로 실천하는 고시회를 지향할 것입니다. 지켜봐주세요.”

▶기자의 시각은 여성세무사가 첫 세무사고시회장에 오른 것은 보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발전의 의미로 확대해석 하고 싶은데?

“예전에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미미하고 전반적인 사회의 분위기가 보수적이어서 여성리더들이 많이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무사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보편화되었고 여성리더들이 사회적으로도 두각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와 분위기가 세무사업계에서도 당연한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여성리더들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기자님의 시각처럼 시대의 흐름에 순행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여성으로서 첫 사례인 저로서는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여성특유의 장점을 살려 고시회를 이끈다면 더욱 진일보된 고시회가 되지 않을까 확신합니다.”
 

▶세무사고시회는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본회와의 소통이 원만하지 못했다고 보는데, 곽 회장님께선 소통과 화합의 길을 어떻게 열지 궁금합니다.

“지금 세무사업계는 내우외환의 중차대한 위기의 시점에 있습니다. 타 자격사의 직역침범의 문제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지금처럼 변호사들의 공격과 아전인수 격인 논리로 업무침탈의 위기에 처한 적도 드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세무사들은 똘똘 뭉쳐 외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응해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대의 임의단체로서의 역할을 하다보면 한국세무사회의 입장과 상반되는 경우도 있었고 세무사회와의 갈등도 존재해왔습니다. 그러나 제 24대 한국세무사고시회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지양하는 고시회가 될 것입니다. 고시회의 협조가 필요하면 세무사회에 협조할 것이며 법정단체인 세무사회의 보완역할이 필요하면 고시회가 나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다만, 회원의 입장을 올바르게 대변해야 하는 세무사회의 그릇된 주장이나 회원의 이익에 반하는 처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옴부즈맨의 역할을 함으로써 건전한 쓴 소리와 성실한 견제의 역할도 함께 해 나아갈 것입니다.”

▶곽 회장께서 ‘나이스 세무법인’ 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국 600여 세무법인 중 10위권에 안착 했더군요. 차별화된 운영비결이 있다면?

“나이스세무법인은 다른 법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젊은 법인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패기와 재기가 넘치는 법인입니다. 전국적으로 28개의 세무사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설 된지 5년차인 법인이 전체 매출액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법인의 구성원들이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와 노하우를 개발하며,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법인의 시스템 내에서 이를 공유함으로서 서로가 상생하고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선의의 경쟁을 함으로써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점이 나이스세무법인만의 특장점인 것 같습니다.”

곽 회장은 나이스세무법인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 톤이 높아 졌다. 짧은 기간에 나이스 세무법인을 랭킹7위(2017년 기준 실적)에 올려놓은 것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것 같았다.

“나이스세무법인은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미래가치를 위해 매진하는 법인입니다. 과거나 현재보다는 미래의 청사진을 예지하고 성실하게 준비하는 점이 나이스만의 특별함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세무사고시회가 제24대 회장에 여성세무사를 포용했다. ‘열정의 화신’ 곽장미 호가 항해를 시작했다. 소통과 화합, 새로운 가치창출의 기치를 높이 달고 항해를 시작한 ‘곽장미 호가 앞으로 2년 우리 앞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함과 기대가 끝없이 교차된다. 그리고 대성공의 성원을 보낸다.
 

◆곽장미 신임 세무사고시회장은?

▶한국세무사고시회 24대회장
▶나이스세무법인 본점 대표세무사
▶서울특별시 감사위원회 위원
▶서울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전)
▶중앙대학교 경영학 박사
▶고려대학교 법학과 (일반대학원) 법학박사(수료)
▶숭의여대 경영학과 겸임교수(전)
▶한국여성세무사회 부회장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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