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로 현 김용준 중부국세청장이 후진을 위해 명예퇴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들은 그의 퇴직을 젠틀맨의 아름다운 뒷모습이라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그리고 세정가는 후임 중부국세청장으로 승진할 인물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 10일 세정일보가 알린 것처럼 현재 후임으로 유력시 되는 인물은 유재철 법인납세국장, 최정욱 국제조세관리관, 이동신 자산과세국장의 이름이 나온다.

세정일보는 이들 세 명의 인물됨을 집중 취재해 봤다. 그 첫째로 유재철 법인납세국장 편이다.

올해 세정가는 큰 변화를 겪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종교인에 대한 과세가 시작된 것. 그러나 종교인 과세를 약 한달 앞둔 2017년 말, 당시 국회에서는 다시 종교인 과세를 유예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심의하면서 종교인 과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50년 이상 논의가 있었지만 시행을 못해온 만큼 종교인 과세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다. 종교계의 반발, 또한 국민들의 과세요구 등이 부딪히면서 국회에서는 많은 고심을 거듭했다. 각종 대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엄정한 과세보다는 과세를 단순화하고 처벌을 약화하는 등의 논의가 이어진 것.

그러나 당시 국세청은 다른 직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므로 공정한 세무행정 등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이며, 종교계에서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국회를 설득해 결국 종교인 과세 시행을 이뤄냈다. 이때 국회를 설득한 것이 유재철 법인납세국장이었다.

◆ 국세행정 두루 ‘섭렵’...인재 중의 인재(人才)

유재철 법인납세국장은 1966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진주 동명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제36회에 합격해 남부산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국세공무원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후 진주세무서 소득세과장, 김포세무서 재산세과장을 지냈으며, 재정경제부 세제실로 파견을 다녀왔다. 서기관 승진 이후 경산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조사2국3과장, 국세청 정보개발2담당관, 국세청 전산기획담당관, 국세청 소비세과장, 뉴욕 총영사관 파견을 다녀온 후 부산국세청 조사1국장과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야말로 전 국세행정을 두루 경험한 인재 중의 인재다.

유 국장은 국세청 부가세과 계장으로 근무하면서 현금영수증제도 도입을 주도했고, 소비세과장 시절에는 뛰어난 조율 능력을 발휘했으며, 국세청 전산기획담당관 시절에는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NTIS)의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2010년 국세청 국제행정시스템 개편 등과 국세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 ‘OJT, 그리고 외유내강형’

OJT(off the job training), 관리자는 업무수행의 지휘감독뿐 아니라 업무 수행 과정에서 부하의 능력을 향상시킬 책임이 있는 교육자이기도 하다는 발상에 의한 것이다. 유재철 국장은 ‘OJT의 달인’으로 불리는 만큼 리더의 자질이 뛰어난 자라는 것.

업무처리 능력이야 말로 표현할 필요 없이 꼼꼼하고 확실한 편. 특히 다양한 국세행정을 섭렵한 경력 덕에 어느 곳에 있든 업무에 밝다는 것이 그를 아는 사람들의 평이다.

부드러운 업무처리와 인간관계로 인해 유순할 것 같다는 인상과는 달리 강한 면모가 자리잡고 있어 유 국장을 보며 많이 배우게 된다는 직원들이 많다. 평소 주변에 두루 잘하는지 단점을 말하는 지인들은 없었고, 군더더기 없는 칭찬 일색이다.

특히 직원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아 소통이 잘 되는 상사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유 국장은 평소 식사시간에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많이 들으려 노력한다고 알려져 있다. 업무에 있어서는 여러 번 수정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해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직원들을 이끌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등산을 통해 체력관리도 하며 서예나 음악을 즐기는 등 예술에도 조예가 깊다.

[주요 약력]

▲66년 경남 산청 출생 ▲진주 동명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36회 ▲남부산세무서 총무과장 ▲진주세무서 소득세과장 ▲김포세무서 재산세과장 ▲재경부 세제실 ▲서울국세청 조사1국1과장 ▲국세청 부가1계장 ▲경산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조사2국3과장 ▲국세청 정보개발2담당관 ▲국세청 전산기획담당관 ▲국세청 법인납세국 소비세과장 ▲뉴욕 총영사관 파견 ▲부산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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