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5층 현장 안전 그물망도 없이 작업 안전관리 ‘엉망’

최근 3년간 국내 100대 건설사중 사망자 수 2위 ‘불명예’
 

최근 3년간 국내 100대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 수가 300명에 육박한 가운데 그 중 사망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건설사인 GS건설의 공사장에서 최근 또다시 3명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 논란이 거세다.

지난 18일 GS건설이 시공 중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에 위치한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3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GS건설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1분께 경북도가 발주한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건설 공사장 5층에서 이모씨(50) 등 하청업체 근로자 3명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숨진 근로자들은 모두 GS건설의 하청 건설업체의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이날 사고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시공 중인 경북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조성 건설공사 현장에서 철제로 된 발판(데크플레이트)이 무너졌다. 5층 발판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이모씨(50), 안모씨(50), 김모씨(39) 등 3명이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사고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안동병원과 성소병원, 안동의료원 등 3곳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 모두 사망했다.

사고 현장의 철제 발판 아래에는 안전 그물망조차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이 딛고 서 있던 발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1차 현장 감식을 한 경찰은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있던 인부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며 "건설 관련 회사 관계자들도 곧 소환해 설계도면 대로 시공했는지,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청과 원청 모두 안전관리 규정을 지켰는지를 엄정하게 수사해 과실이 있다면 모두 형사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가 난 공사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지시켰다. 장근섭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은 “최대한 신속하고 면밀하게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로 근로자분들이 변을 당했다”며 “협력업체 측과 긴밀한 협조로 최선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건설현장에서 최다 사망자 2위 기업이라는 불명예에 대해서는 ‘안전불감증’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GS건설은 2017년 12월 평택의 아파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노동자 사망사고에 이어 지난해 8월 GS포천그린에너지 폭발사고 노동자 사망, 11월 서초무지개 재건축 현장 교통수신원 사망사고 등 해마다 대형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매년 안전조치 이행에 무덤덤해져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실제로 2017년 10월 경기도 화성시 능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해 노동부가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는데도 이 기간이 타일작업을 지속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GS건설(사망 15명, 재해 661명)은 최근 3년 동안(2015년~2017년) 국내 100대 건설사중 사망자 수 2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우건설(사망 20명 사망, 재해 357명)이 1위였고, GS건설에 이어 대림산업(사망 14명, 재해 167명), 포스코건설(사망 13명, 재해 133명), SK건설(사망 11명, 재해 200명), 현대산업개발(사망 10명, 재해 69명). 현대건설(사망 9명, 재해 273명) 등이 뒤를 이었다.

▲ 최근 3년간 건설사별 산재 발생 건수. [자료: 송옥주(환경노동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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