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지방국세청이 개청하면서 국세청은 7개 지방청 시대를 맞았다. 동시에 국세청은 한승희 호(號) 제2기 간부진의 진용도 완성했다.

이은항 차장(행시 35회, 전남), 김현준 서울청장(행시 35회, 경기), 유재철 중부청장(행시 36회, 경남), 김대지 부산청장(행시 36회, 부산), 최정욱 인천청장(행시 36회, 전북), 이동신 대전청장(행시 36회, 충북), 권순박 대구청장(세무대 1기, 경북), 김형환 광주청장(세무대 2기, 전남) 등이 한승희 청장의 세정운용 방향을 현장에서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자리매김 됐다.

지방청장들의 면면은 대부분 지역출신들을 임용한다는 점에서 지역색이 강한 부산, 광주, 대구, 대전의 경우 그 지역 출신들이 임용됐다. 그리고 고시출신과 비고시 출신이 골고루 배치된 모양새다.

그러나 한승희 호의 2기 국세청 고위공무원단 전체의 진용을 분석하면 ‘행정고시 출신들의 천하’다.

전체 37명의 고위직(정무직 청장 포함)중 대구와 광주청장, 최시헌 본청 개인납세국장, 이청룡 서울청 조사2국장을 제외한 33명이 고시출신이다(사시 출신의 개방형 김영순 납보관 포함). 이런 행시들의 전진배치는 한승희 호가 출범하기 직전인 지난 17년 4월에도 비슷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세무대학 출신들이 2명이 고공단이었으나, `19년 4월 현재는 4명으로 늘었다. 일견 세무대학 출신들의 약진이다. `17년 국세청 고공단의 임용분포는 행시 83.8%, 공채 5.4%, 경채(8급) 5.4%, 개방 5.4%였으나, `19년 4월 현재는 행시 83.8%, 경채 10.8%, 개방 5.4%를 보이고 있다.

국세청 고공단의 출신대학별로 살피면 `17년에는 서울대 21명(56.8%), 연세대 5명(13.5%), 고려대 4명(10.8%), 세무대 2명(5.4%), 기타 5명(13.5%)이었으나, `19년에는 서울대 24명(64.9%), 연세대 5명(13.5%), 고려대 2명(5.4%), 세무대 4명(10.8%), 기타 2명(5.4%)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분포가 더 늘었다.

♦ 대구경북·부산경남은 '약세'…전남·전북은 '강세' 뚜렷

국세청 고공단의 출신지역별로는 대구경북, 부산경남의 약세가 두드려졌고, 전남과 전북출신들의 강세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17년 4월 국세청 고공단의 출신지역은 대구경북 12명(32.4%), 부산경남 8명(22%), 서울경기 6명(16.2%), 충북 3명(8.1%), 전남 3명(8.1%), 전북 3명(8.1%), 충남 2명(5.4%)이었으나, `19년 4월 현재는 대구경북 8명(21.6%), 전북 7명(18.9%), 서울경기 6명(16.2%), 부산경남 6명(16.2%), 전남 5명(13.5%), 충북 2명(5.4%), 충남 2명(5.4%), 강원 1명(2.7%)로 나타났다.

한편 고공단의 행시천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년 들어서면서 행시 40회 이상 출신자들이 고공단 시대가 열렸다는 것도 눈에 띄었다. `17년에 행시 28회부터 39회까지 분포됐으나, `19년에는 33회부터 41회까지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시 40회 1명, 42회는 2명이나 고공단의 영예를 안았다.

끝으로 이목을 끈 것은 지역색이 강한 부산국세청 고공단 간부들 자리를 청장을 제외한 4자리 모두를 호남출신들이 차지했다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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