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원내 여러 문제로 논란 부담…18일 이사회에서 처리될 듯
 

지난해 1월 제3대 한국지방세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정성훈(대구가톨릭대 교수) 원장이 3년 임기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자진사퇴한 사실이 확인돼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방세연구원에 따르면 정 원장은 취임 1년 2개월을 조금 넘긴 지난주 9일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의 사직은 취임 이후 연구원들의 취업규칙과 관련한 논란 등이 겹쳐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열심히 일 해보겠다는 원장과 일부 연구원들 간의 갈등으로 지난해 일부 직원들이 사직을 했으며, 정 원장의 사직은 연구원 개혁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의 사직 건은 오는 18일 예정된 연구원 이사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강대 재무관리 박사, 서울시립대에서도 세무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문재인 캠프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17개 시·도를 비롯한 226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출연한 지방세·지방재정 연구기관으로, 지방세 제도 및 행정의 발전에 필요한 연구․조사 등을 하기 위해 2011년 세워졌다.

행정안전부 유관 단체인 재단법인으로 설립 이후 전국 243개 지자체가 연간 100억원 규모를 출연해 왔고, 그동안 여의도에서 셋방살이를 하다 지난 2017년 양재동에 사옥을 매입해 이전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월 17일 연구원 이사회를 통해 제3대 원장으로 정 원장을 선임했으나, 2021년까지의 3년 임기를 절반도 못 채우고 떠난 최초의 ‘불명예 원장’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일부 알려진 대로 취업규칙 변경에 몇몇 연구원(석사학위 소지)의 반대에 부딪혀 그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만으로 원장직을 고사했다고 보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에 대해 연구원 전직 근무자였던 한 제보자는 “이 단체는 전반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지자체마다 출연금이 높다는 불만은 일찍부터 나왔고, 또 단체에서 하는 일에 비해 고위급 연봉이 지나치게 많지만 누구하나 토를 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행안부 장관이 새로 취임하면서 산하기관인 이 단체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아 조용히 정 원장을 자진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취임 직전까지 대구 가톨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를 재직 중에 있다가 지방세연구원장에 되자마자 곧바로 한국조세연구포럼 고문, 서울시 학술용역심의회 위원, 한국세무학회 최고자문위원, 국토부 주택도시기금 기금운용심의회 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혁신도시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수출입은행 남북협력자문위원회 위원 등 다수의 단체 및 정부 주요 직책을 겸해왔다.

올해도 한국재무관리학회 부회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직을 새로 맡아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원장이 연구원장직에서 영예롭지 못하게 퇴직한 상태에서 겸직하고 있는 많은 단체의 활동은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인지 대구가톨릭대학 교수직으로 돌아가 교단에 설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대해 정 원장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정 원장의 사직과 관련해 연구원 고위직과도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으나, 대부분의 접촉 자체를 거부하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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