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전세대출 전년 동월비 증가율 2개월째 40% 밑돌아

▲ 급급한 부동산. 10일 서울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최근 집값과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집을 팔아도 보증금에 모자란 '깡통전세'마저 나타났다.

국내 주요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전셋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대출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67조1천470억원이다.

이는 2월 말보다 2.0%(1조2천914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세자금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2017년 5월의 1.9%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작년 1∼3월 평균 증가율 3.5%, 작년 10∼12월 평균 증가율 2.8%보다 많이 둔화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증가속도가 느려진 것이 더 눈에 띈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은 작년 3월보다 35.9%(17조7천38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월에 1년 만에 4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3월에 더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43.0%에서 11월 42.3%로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3월까지 5개월째 낮아졌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전셋값 하락세가 자연히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달 8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0.06% 떨어져 2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작년 11월에 59.6%를 기록해 60% 벽이 무너졌다. 이어 작년 12월 59.4%, 올해 1월 59.8%, 2월 59.6%, 지난달 59.4%로 계속 60%를 밑돌았다.

전세 거래 건수도 감소세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는 1만6천920건으로 전년 동월에 견줘 5.1%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다"며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월에 급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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