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이 정치권 등에서 논의되면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관련 종목들이 18일 크게 출렁였다.

이들 종목은 화폐단위 변경시 수혜 기대감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긋자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한네트는 전날보다 10.79% 떨어진 3천5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지시스(-9.77%), 청호컴넷(-7.08%)도 동반 하락했다.

한네트·청호컴넷은 ATM 시스템 제조업체이며 로지시스는 ATM 유지보수업체다.

앞서 이날 오전까지도 이들 종목은 20%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원욱·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내달 13일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논한다' 정책 토론회를 열기로 하는 등 화폐단위 변경 논의가 부상하자 ATM 관련 투자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들 종목을 밀어 올렸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정부에서 부정적인 입장이 나오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리디노미네이션은 정부가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입장에서 지금 논의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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