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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상장 무산, ‘분명한 이유' 있었다

신관식 기자l승인2019.05.10 08: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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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 문제없으나  조직문화.경영투명성 측면이 문제된 듯"
 


안마의자 시장에서 점유율 70%의 독보적 1위 업체인 바디프랜드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는 바디프랜드에 대해 이례적으로 미승인 결정을 내려졌다. 그럴만한 이유는 회사 내부에 충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공시위원회 심사결과 상장기업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라며 “기업 규모 면에서는 문제가 없으며 매출도 나쁘지 않지만, 경영투명성 측면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최근 사업연도의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 이익액이 30억원 이상일 경우 형식적 심사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4505억원의 매출액과 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도 570억원이나 됐다. 상장시 예상 시가총액이 2조50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IPO시장의 '잠재 대어'였다. 

지난해 5월 바디프랜드는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 지난해 11월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작업을 해왔다. 통상적으로 상장 예비 심사 기간은 45영업일로, 결과를 지난 1월에 받았어야 했지만 바디프랜드에 대한 기업심사는 5개월이나 소요됐다.

심사는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 기업심사팀이 담당했다. 김은희 기업심사팀장은 매우 꼼꼼하게 기업 심사를 해온 것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에서 바디프랜드 상장예비심사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거래소는 미승인 결정했다. 요인은 한마디로 바디프랜드의 경영이 불투명하다는 것이었다.

거래소는 대주주 혹은 회사 특정 관계자가 회사의 핵심 자산인 상표권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원칙적으로 상장 진입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기업공개를 통해 다수의 불특정 일반주주들이 유입되게 되는데, 회사의 경영상 핵심 자원을 개인의 소유로 둔다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판단에서다.

바디프랜드의 경우에도 상장 심사와 관련해서 가장 이슈가 됐던 부분은 회사의 상표권이었다. 미국 현지 상표권을 영업본부장인 강웅철 사내이사 개인 명의로 등록해 두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강 이사는 창업주 조경희 회장의 첫째 사위로 회사의 실제 오너이자 실세로 알려졌다.

회사는 강 이사가 보유 중인 미국 상표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불사용계약을 맺었다. 특정 개인이 상표권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서류상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표권과 관련해선 상표권 유효 기간동안 계속 (불사용)계약이 유효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상표권은 10년 기한이며 10년씩 연장할 수 있다.

2007년 3월에 설립된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5년 비에프에이치(BFH)투자목적회사(현 BFH홀딩스)가 인수했다. 투자자금으로 약 4000억원을 들여 지분 91%를 확보했다.

지분을 매각한 창업주 조경희 회장과 강 이사 등 오너일가는 특수목적회사(SPC)인 BFH투자목적회사(현 BFH홀딩스)에 매각대금을 재투자해 바디프랜드 기준 36%의 지분을 확보했다.

비에프에이치(BFH)투자목적회사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가 합작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다. VIG파트너스가 35%, 네오플럭스가 25%, 오너 일가가 나머지 4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조 회장 등 창업주 일가는 회사 매각 대금 중 상당액인 1600억원가량을 펀드에 재투자한 셈이다.

이 때문에 경영권 매각 당시 '바이아웃딜'이 아닌 '최대 주주를 위한 자산유동화 거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디프랜드 측은 지난 2015년 법인 설립 이전 강 이사가 보유했던 국내 상표권을 180억여 원에 사들였다. 2017년 11월 20일자로 미국 특허청에 등록 결정된 바디프랜드 핵심 사업인 안마의자 상표권을 강 이사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창업주 일가의 회사 자산에 대한 사익 편취 의혹이 불거지고 배임 논란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탈세 등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박상현 대표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되는 등 기업과 회사 대표가 각종 구설에 휘말린 것도 문제가 됐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11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바디프랜드 본사에 수십명의 조사관을 보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4국이 법인 및 개인의 범칙 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사는 단순한 정기 세무조사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2년 65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7년 413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럼에도 바디프랜드는 2016~2018년 임직원 15명에 대해 연장근로수당 2000만여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 퇴직금에 연차휴가수당을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156명에게 4000만원가량을 미지급했다. 2015년에는 연차휴가수당도 부족하게 지급했으며 2016년에는 직원 77명에게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지급한 것이 밝혀졌다. 이 같은 혐의로 지난 1월 박상현 대표가 형사 입건됐다.

또 지난 2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과장 광고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가 조준한 혐의는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내놓은 신기술 '브레인마사지' 기능으로, 마사지를 받으면 뇌의 피로를 감소시킨다는 기술의 객관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또한 과장 광고 문제로 지난 3월 바디프랜드의 TV 광고 심의에 돌입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바디프랜드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단톡방에서는 직원들을 비롯한 익명의 참여자들이 회사 내부의 조직 문화와 근로 환경에 대한 수백 건의 불만의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는 가정의 달인 5월 현재 자녀들 성장에, 신혼 혼수품으로, 부모님 효도선물로 연일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일일 판매 최대실적도 계속 경신되고 있다. 당분간 소비자들의 구매욕구와 필요성에 의해 이 같은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스피 시장에 진입 여부와는 별개로 기업의 흥망은 오너의 경영방식과 조직문화에 달려있다.

기업 성장에 필요한 경영투명성 확보하고 인정을 받을만한 더 많은 안전장치들을 도입해야 한다. 회사 지배구조를 바꾸는 일이 급선무지만 바디프랜드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실질 오너'로 행세해 온 조경희 회장-강웅철 이사의 영향력 아래에서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IPO를 통한 회수가 어려워진 VIG파트너스 펀드와 이에 투자한 출자자들은 결국 지분매각을 기다려야 할 상황이 될 수 있다.

과거 KKR이 약진통상을 인수 후 IPO를 하려다 창업주 일가가 KKR이 조성한 펀드에 매각대금 일부를 재투자한 문제가 돼 상장에 실패하자 결국 상장을 포기하고 현재 매각 작업 상황에 놓여있는 것처럼.

한편 시총 2조5000억원을 꿈꾸며 기대했던 상장이 물건너 가고, 심각한 경영리스크를 실감하게 된 바디프랜드는 체질 개선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세정일보>가 향후 체질개선의 구체적인 계획과 오너 일가의 근황에 대해 질문하자 회사 홍보 관계자는 일체의 답변이나 취재진의 방문조차 회피하고 있다.


신관식 기자  ksshin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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