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4월 광명세무서에서 분리 신설…지난 4월 개청 30주년
세무서 신설 1989년 첫 세수 489억여 원, 2017년 1조원 돌파

우리나라 대표적 국가산단 ‘반월‧시화공단’ 전통 제조업의 중심
개청 30주년 나이에 걸맞은 세정서비스 실현 여부엔 ‘갸우뚱’

 

▲ 지난 4월18일 신청사를 준공하고 유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내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안산하면 시화와 반월공단이 떠오른다. 그 곳엔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밤낮없이 경제전선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한푼 두푼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중소기업들이다. 안산세무서가 그간 매년 납세자의 날 성실납세자로 포상한 기업만 수두룩하다.

올해 제53회 납세자의 날에도 많은 기업들이 성실납세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주식회사 오알켐(대표이사 이재현), 성원산업(대표 문덕수), SY Tech(대표 김재학) 이상 기재부 장관상 ▷다본 주식회사(대표이사 김승섭)가 국세청장상을 ▷주식회사 나노옵틱(대표이사 유명철), 주식회사 효진(대표이사 김종포 )이 모범성실납세기업으로 선정돼 중부국세청장상을 수상했다. 또 ▷라인테크닉스 주식회사 (대표이사 예태환), 주식회사 성호스텐(대표이사 김기권), 삼우이테크(대표 문광녀), 영창산업기계(대표 유창국)가 안산세무서장을 받았다.

안산세무서(서장 권태성)는 지난 4월로 개청 30년을 맞았다. 1989년 4월 광명세무서에서 분리된 이후 신설된 세무서다. 1990년 신축 청사를 준공하고 1999년 4월 신관 4층을 준공했으나 2016년 10일 선부동 임차 청사로 이전했다. 그런 후 지난 4월 18일 단원구 화랑로 350(고잔동 517)에 신청사를 준공식과 개청 3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안산세무서 신청사는 총예산 237억 6300만원이 투입돼 대지 4,836㎡(1463평), 연면적 10,743㎡(3250평)에 지하1층, 지상 8층 규모로 지난 2017년 6월 착공해 2019년 3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하1층은 주차장이며, 1층은 민원실과 방문민원센터가 있다. 방문민원센터는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민원창구로 신청사는 설계에 반영돼 설치하고 있다. 방문민원센터는 기존에는 민원인이 해당과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불편 없이 개인납세나 재산세 등을 상담 받을 수 있다. 센터에는 개인납세 4명, 재산세 2명 등 총6명이 교대로 돌아가며 근무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시스템을 적용시켜 여름에는 냉방을, 겨울에는 난방을 할 수 있으며, 옥상에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해 자가 소비를 하고 있다.

권태성 안산세무서장은 “청사 준공으로 보다 나은 세무 환경에서 질 높은 세정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면서 “납세자의 일을 나의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영세납세자의 기업인들을 위한 최상의 지원을 하고 고의적인 탈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는 등 공정한 세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세무서의 변천사를 보면 지난 1989년 4월 광명세무서에서 분리돼 신설돼 안산시, 시흥시 중 안산동, 목감동, 거모동, 정왕동을 관할로 했다. 이후 1995년 옹진군 대부면, 화성군 반월면 건건, 사사, 팔곡1리를 편입했으며, 1999년 4월 시흥지서 폐지로 시흥시를 편입, 2004년 4월 세흥세무서 신설로 시흥시 구역을 이관했다. 2008년 2월 조사과를 자유센터 임차사무실로 이전했고 2016년 선부동 임차청사로 이전한바 있다.

지난 30년 동안 안산세무서의 역대 서장은 초대 이승후 서장을 비롯 전직 제27대 조계민 서장까지 27명에 이르고 있다. 광주국세청장을 지낸 서국환 씨, 용산서장을 지낸 윤우진 씨, 현재 부산국세청 조사2국장인 송바우 씨 등 꽤 유명한 인물들이 안산서장을 거쳐 갔다.

지난해 말 27대 조계민 서장에 이어 28대 서장으로 부임한 권태성 서장은 62년 강원 강릉생으로 동국대사대부고와 국립세무대 2기 출신이다. 8급 특채로 용산서 소득세과 ▲중부청 조사2-1-1 ▲기재부 세제실 부가가치세제 ▲중부청 조사3-조사관리과-5팀장 ▲중부청 조사4-3-3팀장 ▲서기관 승진(2015.6.11) ▲중부청 징세계장 ▲영동세무서장 등을 역임했다.

권 서장은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조선조 실학자인 안정복의 ‘순암정요’를 인용하면서 “첫째는 맑음(淸 청)이요. 둘째는 삼감(愼 신)이요, 셋째는 부지런한(勤 근)이다”라면서 소통과 화합, 그리고 청렴하고 분수에 맞는 공직자로서의 생활을 당부하기도 했다.

안산세무서는 권 서장을 중심으로 서인창 운영지원과장, 박주범 개인납세1과장, 이강무 개인납세2과장, 김현지 재산세과장, 최근식 법인납세과장, 강병진 조사과장, 박경용 납세자보호담당관 등이 안산세무서의 현장 세정을 지휘하고 또 서비스기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4월18일 신청사 준공 및 개청 30주년 기념식에서 권태성 안산세무서장이 질높은 세정지원 의지를 피력하는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세무서 신설 28년 만에 세수 1조5천억 시대 ‘활짝’

이런 안산세무서의 세수는 1989년 489억여원(직접세 437억 6000만원, 간접세 69억 5300만원 감소, 기타 6800만원, 교통세 등 120억 400만원)이었으나, 1999년 10년 만에 세수는 약 10배 정도가 증가해 3020억 2800만원에 이르렀다. 다시 10년 후 6409억 900만원, 지난 2017년 마침내 1조원을 돌파해 1조 5652억 300만원을 시현시켰다.

안산세무서 관내 사업자 현황을 보면 일반 6만 2955개, 간이 2만 1096개, 면세 1만 1142개, 영리법인 1만 2147개소이다. 이중 간이과세자는 제조업 7761개소, 건설업 7761개소, 도매업 5702개소, 소매업 9748개소, 음식‧숙박업 9352개소, 운수‧보관 8129개소, 부동산 임대 2만 2427개소, 기타 1만 3171개소이다.

영리법인은 제조업 5301개소, 건설업 1195개소, 도‧소매업 2327개소, 서비스업 2064개소, 부동산 임대 765개소, 기타 495개소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 임대업과 음식숙박업 및 도‧소매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안산세무서 관내에 있는 안산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단 지역 중 하나이다. 이것의 산물이 우리나라 최대 다문화 도시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공단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채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참 잘 나가던 안산의 지역경제 중심축 공단의 현재는 예전 같지 않다.

안산상공회의소의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2018년 10월 가동률은 73%였고, 이는 전국 평균 81.4%에 비해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액도 크게 감소해 3조 6488억원으로 전월보다 1.5% 줄었으며, 2017년에 비해 16.9% 감소했다. 더불어 고용인원도 하락했다. 전통산업 중심으로 2만개 이상의 공장이 있지만 시설노후화와 노동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지금 안산의 경제는 안산사이언스벨리 육성에 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경기테크노파크, 스마트제조혁신센터 등 우수 과학기술 역량을 갖춘 대학과 연구기관, 연구인력 등이 모두 모여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안산에는 국가산업단지로 반월과 시화국가산업단지 일부와 시화 MTV 국가산업단지가 있으며, 팔곡동에는 일반산업단지인 반월도금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1일 기준 산업단지 기업체수는 총 1만 575개소로 반월 6721개, 시화 3056개, 시화 MTV 326개, 반월도금단지 373개가 있다.

안산시의 대표적인 국가산업단지인 반월국가산단은 수도권에 산재한 중소 공장들을 이전, 인구와 산업시설을 분산시키기 위해 조성됐으며 1977년 3월 공업지역으로 지정되고 1998년 지방공단으로 지정된바 있다. 서울 및 경기 일원에 산재돼 있던 용도 지역 위반 공장을 우선적으로 입주시켰으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조세 감면, 금융 특별지원 등을 실시했다.

이후 1986년 시화지구 개발사업 중 방조제 및 공업단지 조성사업이 반월신도시계획과 연계하면서 시화지구로 추가 지정됐고, 현재 전통 제조업 위주의 반월 및 시화공단과 첨단산업 중심의 시화 MTV가 공존하는 서해안 중심도시로 성장해가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해 기존 황해경제자역구역인 평택 BIX, 현덕지구와 연계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가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시의 서해안권을 2018년~2027년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에 반영함에 따라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이번 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은 평택부터 안산까지의 경기만 일대를 해양레저‧문화‧생태 산업의 거점으로 ‘서해안 포트 비즈니스 벨트’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이에 대송단지를 포함한 시화지구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을 위한 TF팀이 가동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되면 대부도 대송단지 개발과 마리나 항만 조성 등의 사업과 시너지효과가 일어나 안산은 바야흐로 서해안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지역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안산 장상지구와 신길지구에 각각 1만 3000, 7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장상지구와 신길2지구에는 각각 신안선, 전철4호선 역세권이 형성돼 지역경제활성화를 물론 상업‧업무 등을 갖춘 자족도시로 자리매김을 할 전망이다.

여기다 수천억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강소연구개발특구’를 경기도가 안산사이언스밸리 강소특구 지정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을 위해 강소특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소특구로 지정되면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을 위한 사업비가 국비로 지원되고 입주 연구소 기업.첨단기술기업은 국세와 지방세 감면이 이뤄진다. 또한 최대 1987억억의 생산유발효과와 836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그리고 1465명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강소특구 조건 상 안산사이언스밸리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유리한 입장이며, 강소특구로 지정되면 그동안 전통산업의 중심이었던 안산이 혁신사업의 핵심축이 되고 기업 유치로 인해 안산세무서의 세수도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 방문민원센터는 기존 민원인들이 해당과를 가지 않고 이곳에서 개인 과련 세금이나 재산세 등을 상담할 수 있다.
▲ 신청사 답게 깔끔한 실내 디자인의 민원봉사실은 마치 은행창구처럼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 안산지역 경제 환경 변화에 맞춘 세무행정 변화 어떻게 바뀔지?

안산세무서는 이러한 지역 경제 환경 변화에 발 맞춰 세정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눔세무사들의 활동 외에 세무서의 이렇다 할 현장 세정지원은 나타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기자가 안산세무서를 찾아 세정지원 현황에 대해 물었으나 별다른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기자는 안산세무서 나눔세무사들이 부가세신고 때 등 관내 시장을 찾아 세무 상담을 해주는 등의 노력은 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안산세무서가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일 하루에만 종합소득세 신고 관련 납세자 3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권태성 세무서장이 직접 나와 2시간 동안 차량안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세무서가 그간 지역 경제인들과 소통을 한 것은 지난 8일 관내세무대리인들과의 2018년 귀속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간담회, 지난 3월 경기도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유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과의 간담회, 지난달 29일 신규사업자를 위한 세금 안심교실 운영 등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세무서는 관내 경제인들로 구성된 세정협의회를 통해 세정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고는 하지만 지역 납세자들과의 소통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난 4월22일 개최된 직원화합 볼링대회. 안산세무서는 이러한 직원과 활동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세정일보]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