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김상철 회장 후보의 연대부회장 후보로 박차석 세무사(전 대전국세청장)가 동반 등록하면서 대전국세청장 출신 세무사들의 세무사회 임원선거 ‘불패신화’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국세청장 출신의 세무사회 임원 진출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방국세청장 출신인 임향순 전 회장과 순수 시험출신 정구정 전 회장이 양분하던 세무사회의 표심을 단숨에 자신의 것으로 만든 조용근 전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조 전 회장은 2004년 대전청장을 끝으로 퇴임한 후 세무사의 길을 걷다가 2007년 세무사회장 선거에 나서 정구정, 정은선 후보와 맞붙어 49%의 득표로 단숨에 세무사회장 자리를 꿰차면서 임향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지방국세청장 세무사회장 계보를 이어갔다. 이어 조 전 회장은 ‘소통과 봉사’라는 회무운영이 회원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세무사회 선거사상 처음으로 ‘무투표 재선’의 길을 걸었다.

이후 대전국세청장 출신의 세무사회 임원의 계보는 지난 `17년 현 이창규 회장의 연대부회장 후보로 김형중 세무사(전 대전국세청장)가 나서면서 바통을 이어갔다. 당시 지방청장 출신이 국세청 사무관 출신 회장 후보의 연대부회장 후보로 나서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으나, 이창규 회장이 무난히 당선되면서 김 전 대전청장도 부회장으로 동반 당선됐다. 그러나 그는 부회장직을 수행하다 중도에 사퇴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상철 회장 후보의 연대부회장 후보로 박차석 전 대전청장의 등장은 세무사회 임원선거에서 대전청장 출신의 세 번째 도전이다.

회장선거는 부회장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런닝은 의미 없다.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라는 상대후보 측의 김빼기 통신들이 나오곤 있지만, 지방청장 출신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회원들에게 회장 후보에 대한 안정감과 리더십 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원들에게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차석 세무사가 대전청장 출신의 세무사회 임원 계보를 잇게 될지, 또한 대전청장 출신은 세무사회 임원선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불패신화’를 재현해 낼지 이번 세무사회 선거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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