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세무서 하루 1000명 방문·신고인원 10만·27일까지 1만7000명 찾아

프리랜서 A, “합법적인 선에서 절세할 수 있는 방안 세무서가 알려달라”
 

5월 31일 종합소득세 신고마감을 4일 남겨둔 동작세무서에는 여전히 납세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세청 전자납부서비스인 홈택스 이용자가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 전자신고가 낯선 납세자들은 세무서를 방문하는 모양새였다.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동작세무서는 영등포구 중 신길동과 대림동, 도림동을 포함해 동작구 전체를 관할하고 있다. 7호선 보라매역 3번 출구에서 50m 이내 도달할 수 있는 만큼 접근성이 좋아 관내는 물론 다른 지역 납세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세무서 중 한 곳이다.

종합소득세 신고창구는 세무서 1층에 마련돼 있다. 납세자 편의성을 높이고자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만 기존의 2층이 아닌 1층에서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있었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종합소득세(좌측) 근로장려세제(우측) 창구를 각각 구분해 신고·접수를 지원하는 모습이었다.

신고창구에 들어서면 직원의 안내를 받고 순번대기표를 발급받은 후 대기 장소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27개의 신고창구에는 대학생 신고도우미를 포함한 30여 명의 인원이 쉴 새 없이 방문 납세자의 수입금액부터 최종 세액까지 조회 후 납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었다.

동작세무서 개인납세2과 윤수열 조사관은 “이번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 인원은 10만 명으로 하루에도 평균 1000여 명의 납세자가 방문하고 있다”며 “관내 신고·납세대상자는 10만 명이지만 7호선 내 다른 지역 납세자들까지 방문하고 있어 27일까지 1만7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납세자 편의를 위해 27개의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 직원을 포함해 동작구청에서 파견된 2명,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온 3명, 세무사 실무 수습생 3명과 인근 부천대학교 세무회계학과 학생 13명이 숨 가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에도 납세자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저렴한 구매방법 알려주는 휴대폰 매장, 세무사도 절세방법 알려 달라”

이날 동작세무서를 방문한 헬스클럽 트레이너 A씨는 저렴한 구매방법을 알려주는 휴대폰 매장처럼 세무서에서도 합법적인 절세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휴대폰 매장을 방문하면 신용카드 연계, 가족 할인, 공시지원금 등등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듯이 세무서에서도 합법적인 선에서 절세방법을 알려준 후 납세자가 이를 선택할지 말지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무서에서 알려준 방식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FM(정석)대로만 하니 세금을 많이 납부하는 것 같다”며 “합법적인 선에서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낼 수 있다면 납세자 입장에서는 그 방식을 택하고 싶어 하는 만큼 절세방법도 함께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식당을 운영하며 종합소득세를 납부하고자 세무서를 방문한 B씨는 “홈택스를 이용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려고 필요한 정보를 전부 입력하니 130여 만 원이 나왔다”며 “세금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지인을 통해 세무사에게 물어보니 내야 할 세금은 없을 것 같고 수수료만 조금 지불하면 된다는 말을 들어 허탈했다”고 밝혔다.

그는 “혹여나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에 올해는 세무서를 방문하기로 했다”며 “나는 국가 공무원도 아니고 세금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납세자에게 이 같은 정보를 공개한다면 개인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를 국가에서 더 걷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인과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자 세무서를 방문한 C씨는 “2017년과 2018년 종합소득세 신고 대행료로 세무사에게 100여 만 원 이상 지불한 이후 올해는 홈택스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과정이 너무 어려워 포기했다”며 종합소득세 신고·납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와 제 수입을 합하면 1억 원 정도인데 홈택스를 이용하고자 관련 정보를 검색하니 간편장부나 단순경비 신고대상자는 홈택스를 이용해 개인이 쉽게 할 수 있지만, 연 매출 7500만 원 이상은 복식장부도 기록해야 하고 손익계산서나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등 너무 복잡해 다시 세무사에게 맡겨야 하나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임신한 몸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세무서를 방문한 D씨는 “세무사사무실에 기장을 맡겼을 때는 몰랐는데 혼자 온라인 홈택스를 이용하려니 단어부터 생소했다”며 “예를 들어 총소득이라 함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소득을 합한 것이고 이를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알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답답한 마음에 세무서를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사람마다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떤 서류를 구비해야 할지 몰라 여기저기 통화한 후에야 겨우 나설 수 있었다”며 “작은 부분이지만 조금 더 상세하게 알려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신을 유튜버라고 소개한 E씨는 “유튜버나 크리에이터에 대한 세금 신고 교육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대형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나선다고 들었다”며 “세금을 내는 것에 불만은 없지만 총소득 합산부터 납부해야 할 세액은 얼마인지 등 관련 정보를 교육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매년 5월이면 없는 시간을 쪼개 세무서를 찾아서까지 세금을 납부하는 성실납세자들이 더이상 답답해하지 않을 방법을 국세청이 하루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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