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여주시장, 세 번의 세무사회 부회장…정치력‧업무능력 모두 겸비

부회장 시절, ‘전산세무회계와 CMS 도입’ 세무사회 수익 창출 기여

공약 1순위, 변호사의 기장대행 등 세무업무 못하도록 세무사법 개정
 

제31대 한국세무사회장에 당당힌 출사표를 던진 원경희 후보는 여주시장을 역임한 경력이 단연 눈에 띈다. 지방자치단체장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뿐 아니라 큰 조직을 운영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는 것이 거기에 오롯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이번 세무사회장 선거에서 그 경력을 중심으로 ‘자신은 정치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원 후보는 1955년 경기도 여주 출신으로 올해 64세다. 그는 한국세무사회가 경험과 열정을 가진 젊은 회장을 필요로 함을 역설하며 선거에 나서고 있다. 64세가 젊다는 표현은 아마도 70대 후보와 견주어 말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성동고교를 졸업 후 1976년 9급 공채로 국세청에 입문한 후 광화문세무서 조사과를 거쳐 1996년 1월 삼성세무서 법인세과 팀장(6급)으로 퇴직하기까지 20년을 국세공무원으로 일했다. 이후 퇴직 다음 달인 2월 세무사 사무실을 개업(등록번호 7650번)해 현재까지 19년간 세무사로 활동했다.

틈틈이 공부에 열중,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졸업한 후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세무학을 전공하며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무사로 활동하는 동안 지난 2000년부터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과 함께 한국세무사회를 이끌어가면서 23대(2003~2005년), 27대(2012년~2013년), 28대(2013년~2014년)까지 세 번의 부회장을 지냈다. 또한 서울지방세무사회에서는 연구이사를, 삼성지역세무사회장으로 봉사하기도 했고 한국세무연수원 교수,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운영위원, 한국세무사고시회 총무부회장,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총동문회장, 법제처 국민법제관, 여주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제2대 여주시장을 지냈다. 그는 올해초 기자를 만나 “여주는 나의 고향이다. 세무사로서 경험을 살려 낙후된 여주를 발전시켜 보겠다는 의지를 가졌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여주시장에 도전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었다”고 전했다.

원 후보는 다시는 정치를 하는 일을 없을 것이며, 앞으로 본업인 세무사일에만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세무사회장에 당선된 후 다시 정치를 하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궁금증에 대한 대답으로 들렸다.

그는 세무사업을 하면서 ‘세금바로쓰기 납세자운동’ 등을 했던 경험이 행정에 많은 도움이 됐으며, 여주시의 재정을 2014년 4700억원, 2017년 7200억원으로 늘리는 등 매년 800억원씩 늘렸다고 소회했다.

그는 세무사회 회장 출마를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지난해 6월 여주시장을 그만두고 세무사 등록을 하니 ‘여주시장 경험이 너무 아깝다. 그러한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세무사회 회장으로 한번 나서 봐라’는 주변의 권유와 함께 ‘세무업계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에 대한 관련법 대응, 대외적인 업무역량과 풍부한 인맥을 갖고 있으니 그것을 살려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도 했다.

원경희 후보는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재직하면서 전산세무회계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로인해 현재 약 57억원의 수입이 나오고 있으며 <세무사랑2>가 보급되면서 12억원 정도, CMS도입으로 8억원 정도의 수입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단체든 리더의 생각이 영향을 미치고 한국세무사회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서초동에서 한국세무사회장으로 출마하면서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을 가지면서 큰 포부를 당당히 던졌다. 그는 먼저 ‘세무사회는 이익단체로 세무사의 업무영역을 확대하는데 노력해야만 한다’면서 현재 세무업계는 시험선발 인원이 늘고 보수는 정체돼 있어 이제는 기장 외 다른 수익을 늘리는 문제와 최저임금 문제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지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세무사 자격을 가진 변호사에 대해 세무업무를 금지한 조항이 헌법재판소 불합치 결정이 난 것 등에 대해 세무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재직 시 제도담당을 하면서 기획재정부를 담당했던 만큼 향후 세무사회는 현장에서 뛸 젊고 책임 있는 세무사회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주요 선거 공약으로 변호사가 기장대행 등의 세무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세무사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또 200만원으로 축소된 전자신고세액공제를 400만원(세무법인 1000만원)으로 환원을 추진하고, 업무별 표준보수제정 및 표준세무대리시간제 추진과 수익증대추진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공익회비 4만원 폐지와 한길 TIS에 출자한 4400명 회원에게 출자금 28억원 반환, 청년 및 신규 세무사에 대한 지원(지역별 소호<SOHO> 사무실 제공) 추진, 지방세 세무대리인 도입 저지 등 타자격사 업무영역 침해 저지, 회원에게 실질적인 도움 주는 서비스 제공, 여성 및 청년세무사를 부회장과 상임이사 임명 등 회직을 연령별 성별로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원경희 후보는 “앞으로 세무사들의 업역을 넓히는 일을 추진해 나가는 과제를 안고 있기에 타 자격사들과 관계에 있어 좀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낮에는 외부 일을, 밤에는 세무사회 일을 챙기는 등 말로만이 아닌 일하는 회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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