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국세청장에 김현준 서울국세청장이 내정됐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대통령의 임명 절차가 남아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청와대에서 두 번이나 근무한 이력이 있다. 공직자로서 이미 철저한 검증이 이뤄졌다는 반증이다.

▲ 김현준 국세청장 내정자

예상대로 김 청장이 국세청장으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자신이 이끌 김현준 국세청 호의 세정을 여하히 이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구상과 이를 구체화 할 국세청 고위직 인사구도(라인업)를 어떻게 짜느냐 일 것이다.

김 내정자는 앞선 임환수, 한승희 청장처럼 국세청의 핵심인 조사국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여전히 조사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을 중용할 것이라는 데 방점이 찍힌다. 또 기획관리관을 비롯해 사무관시절부터 기획업무에 경험이 많은 김 청장은 기획의 중요성도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획파트 출신들의 중용도 점쳐진다.

무엇보다 김 내정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맡은 위치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을 적극적으로 발탁할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김현준 호를 함께 차고나갈 핵심직위인 차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비롯한 각 지방국세청장, 본청의 주요 국장, 서울국세청 조사국장(1, 4국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두 10여자리에 이른다. 이중 임명된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중부와 대구, 인천청을 제외하고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현준 내정자는 일단 젊다. 따라서 자신의 손발이 되어줄 차장과 조사국장, 서울국세청장을 어떤 인물로 바꿀 것이냐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자신처럼 젊고 참신한 인물들을 중용할 것인지, 아니면 국세청 조직의 특성상 조직의 안정이라는 명분을 중시해 연공서열에 따른 ‘물에 물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인사를 할 것 인지다.

김 청장은 정치적 행보보다는 일로서 승부하는 스타일 이라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으로 인사를 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세정가에서는 차기 차장으로 김형환 광주청장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행시천하인 고위직 구도에 2인자 자리에 비행시 출신인 김 광주청장을 앉힘으로써 현재 국세청 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세무대학 출신들에게도 열심히 일하면 차장 자리까지 오를 수 있다는 희망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국세청은 세무대학 출신 차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가 차장에 발탁된다면 세무대학 출신으로서는 첫 국세청 2인자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자칫 김현준 내정자가 정치적 외풍에 의한 인사를 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김형환 광주청장의 출신이 민주당의 본산인 전남 해남 출신이라는 점이 그렇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세무대학 출신의 선두주자여서 세대출신을 배려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차장에 오른다면 일정 부분 정치적 오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점에서다. 김 광주청장이 그간 보여온 대외적 보폭도 김현준 청장을 고민하게 될 부분이라고 귀띔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따라 서울국세청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김대지 부산국세청장이 김현준 호의 첫 차장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서울국세청장은 김명준 현 조사국장이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어 부산국세청장은 현재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을 맡아 세금분야의 적폐청산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임성빈 국장이 다크호스로 꼽힌다.

김형환 광주청장의 경우 광주로 금의환향한지 1년이 되었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후임은 이준오 본청 법인납세국장, 박석현 서울청 조사3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본청 조사국장에는 임광현 서울청 조사1국장, 이청룡 서울청 조사2국장 등이 하마평으로 나오고 있다. 후임 부산청장에 임성빈 국장 대신 다른 인물이 임명될 경우 임성빈 국장은 그간 서울청 조사4국장들의 루트였던 본청 조사국장설이 나온다.

임성빈 조사4국장의 뒤를 이을 인재는 역시 현 정부는 물론 김현준 청장의 세정철학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는 오호선 중부청 조사1국장, 정재수 중부청 징세송무국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서울청 조사1국장은 김동일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송기봉 중부청 조사3국장 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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