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JDC 면세점 운영실태 감사…"사업 효율성 낮아질 우려"
 

▲ 제주공항 JDC 면세점 모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영업실적이 저조한 브랜드를 퇴출할 때 순수익이 아닌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감사원이 공개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 운영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JDC 면세점은 브랜드 입·퇴출 때 매출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퇴출 심의 대상을 정하고 있다.

일례로 2017년 상반기 JDC 면세점에 입점한 액세서리 9개 브랜드 중 A 브랜드는 매출액 기준으로 9위여서 퇴출 심의 대상에 선정됐다.

그러나 단위면적당 순수익을 기준으로 재산정하면 A 브랜드의 순위는 4위여서 퇴출 심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반면에 매출액 기준 5위인 B 브랜드는 순수익 기준으로는 9위로 하락해 퇴출 심의 대상이 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JDC 면세점에서 2016∼2018년 순수익이 적자인 브랜드는 전체 브랜드(1천380개)의 12.5%(173개)에 달한다. 이런 적자 브랜드 중에서 퇴출 심의 대상에 선정되지 않은 브랜드는 33.5%(58개)를 차지했다.

실제로는 적자를 내지만 단순히 매출액이 크다는 이유로 퇴출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감사원은 "단순 매출액 기준만으로 퇴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면세사업의 효율성이 낮아질 뿐 아니라 입점 브랜드 간 공정한 실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감사원은 JDC 이사장에게 "매출액 기준뿐 아니라 단위면적당 순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퇴출 심의 대상을 선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JDC에 인터넷면세점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현재 JDC 인터넷면세점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만을 판매하고 구매대금 결제 기능도 갖추지 않아 소비자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그 결과 민간 면세점의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과 대조적으로 JDC에서 인터넷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내외에 불과하다.

감사원은 "JDC가 민간 인터넷면세점 수준의 다양한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지 않고 있어 매출 상승과 고용 창출의 기회를 잃고 있다"며 "인터넷면세점에 100개 브랜드의 추가 입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 경우 4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JDC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제주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JDC는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 1곳과 제주항만 2곳에서 지정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총 5천15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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