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76.3% '최고'…'글로벌 광고주' 삼성전자에 72% 의존

주요 그룹의 광고 계열사들이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른바 '내부거래'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계열의 국내 최대 광고사인 제일기획의 경우 '글로벌 광고주'인 삼성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이 70%를 넘었고, 올들어서는 수의계약이 전체의 9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 이노션, HS애드, 대홍기획, 오리콤 등 국내 5대 광고사의 실적 현황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국내 계열사 간 거래가 차지한 비중이 평균 54.9%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제일기획이 매출 1조1천983억원 가운데 76.3%(9천139억원)를 내부거래로 올린 것으로 나타나 비율이 가장 높았다.

LG그룹 계열 HS애드가 64.2%로 그 뒤를 이었고 ▲ 롯데그룹 계열 대홍기획 60.7% ▲ 현대차그룹 계열 이노션 50.5% 등도 절반을 넘었다. 두산그룹 계열 오리콤이 22.6%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제일기획은 삼성전자 광고를 통해 올린 매출이 8천630억원으로, 전체의 72.0%에 달했다.

더욱이 삼성전자 광고를 수주하는 방식도 상당수가 경쟁입찰이 아니라 임의로 거래대상을 선정하는 수의계약이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공시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의 거래 명세에 따르면 전체 수주 21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의계약이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89.4%에 달했다.

이노션과 대홍기획, 오리콤 등도 공시 의무 대상 내부거래 가운데 대부분이 수의계약에 의한 것이었으며, HS애드만 유일하게 과반을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 여부는 광고주의 전략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제일기획이 국내 1위 광고업체인 데다 삼성전자가 워낙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하는 글로벌 광고주이기 때문에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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