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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세무사들의 롤모델’ 이창식 세무법인 택스테크 대표

정영철 기자l승인2019.08.20 08: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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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현장에 답 있다”…기업주와 세무담당자 만나는 일 '일상화'
남이 외면한 미지의 시장 개척…항공 관련 기업서 월척 낚아 올려

‘순수 고시파’ 무연고지 무주공산 개척…13년 만에 소박한 꿈 이뤄
고시회 총무부회장, 지역회 간사, 마을세무사 등 왕성한 봉사활동
지자체로 눈 돌려 경기도 조례까지 개정…세무사들 블루오션 기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역동적이다. 어제 만나도 땀 남새가 물씬 풍긴다. 고객은 그를 일컬어 ‘스펙트럼 세무사’라고 부른다.

“순수 고시파 출신 세무사이기 때문에 무연고 불모지 서울에서 뿌리내리려면 성실과 부지런함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정말 열심히 달려 왔습니다. 그리고 개업초창기 성공하려면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세무 상담이 들어왔을 경우 새~파란 세무사가 세무사사무실로 불러 상담하는 것이 업무의 절차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고객의 사업현장으로 달려가 자문을 해 온 것이 일상화되다시피 했습니다.”

“하루가 촌음 같다”는 ‘스펙트럼 세무사’ 그가 ‘세무법인 택스테크’ 영등포지점 대표 이창식 세무사다. 일상의 내면을 챙겨봤다. 바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몸을 열 개로 나눠도 모자랄 정도로 땀 흘리지 않으면 안 되는 자의반 타의반의 봉사활동이다. 그 중에서도 남들은 시간이 많이 빼앗긴다고 밀쳐내는 일까지 맡고 있다.

대충 들먹이면 본연의 세무법인 운영 외 한국세무사고시회 총무부회장, 영등포지역세무사회 간사, 서울시 총괄 마을세무사, 기재부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관리 계량평가위원,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실행위원 등을 맡고 있다. 그 외 신분을 노출 못할 직함도 갖고 있다.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것 아닙니까.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인간의 본성이라고 배웠습니다. 육체의 피로감은 금세 회복되지만 정신적 나태는 퇴보로 이어집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고시회 총무부회장, 지역회 간사 등 요직을 너무 많이 맡은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밀알을 심기위한 작은 땀은 결실의 보람에서 더 큰 기쁨을 안겨 주겠죠”라고 응수하는 이창식 택스테크 대표세무사를 만나 상상을 초월한 일상의 모든 것을 들어봤다.

◆ 세무법인의 차별화 전략은?

“세무업계에서는 차별화다. 특화다. 이런 말을 보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탁월하게 뛰어난 전문가도 없지는 않지만, 보편적 시각에서 본다면 우수 세무사는 특정분야에서 뛰어나기보다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고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세목분야에서는 식견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그러면서 이창식 대표세무사는 13년여 간의 세무사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 것이지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고시출신 세무사들이 창업초기 어려움을 겪듯 이 세무사 역시 고생담을 글로 표현하려면 책을 한권 쓰고도 모자란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생활을 마치고 어영부영하다보니 금방 나이 30을 넘겼다. 그제 서야 정신을 차려 세무사시험에 도전했다. 2006년에 합격해 세무사사무실 개업은 2007년에 했다. 그때 나이 35살. 국세공무원 경력이나 기업체 재무파트 경력이 없는 사람치고는 늦깎이 세무사인 셈이다.

그는 대학 4년을 서울에서 다녔다는 것뿐이지 서울과는 아무른 연고가 없다. 무주공산 혈혈단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 부근에 세무사사무실간판은 달았지만 고객은 전무한 상태였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치고 넘어지고 깨어져 늦은 시간 불 꺼진 사무실에 홀로남아 울기도 많이 울었다. 개업 초창기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단 한 번도 포기해 버리자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실의에 빠질 때 마다 ‘실패는 성공의 거울이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는 앤드류 매튜스의 말과 IBM설립자 토마스 제이왓슨이 남긴 ‘성공하는 비결은 실패율을 두 배로 높이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떠올렸다. 5년 동안 역삼동에서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강남지역은 사무실임대료가 비싼데다 여직원 인건비까지 강북지역보다 높아 경영비절감 차원에서 사무실 이전을 결심하고 영등포로 이전(2012년)했다. 이때부터 사무실운영도 안정을 찾으면서 거래처 확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 세무사 13년, 성적표를 그래프로 그린다면?

“세무사의 성적은 매출과 소득이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딱히 성적표를 내놓기가 어렵군요. 학교의 학업성적에 비춰보면 전교학생 중 중위권에 포함된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전체 매출액 중 기장 비율이 35%인 반면 법인기업의 세무조정 및 성실신고확인 업무 등 컨설팅 매출이 65%로 짜여져 있습니다. 세무컨설팅 수익이 역비례로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문료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꿔 말하면 고객이 세무사의 상담품질을 질 높게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고객을 세무사사무실로 불러 상담하는 세무사가 있는 반면, 고객의 기업 사무실로 찾아가 상담하는 세무사가 있다. 이창식 세무사는 후자에 속한다. 그는 현장중심의 상담을 원칙으로 하고 철저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현장중심에서 상담과 자문을 하다 보니 거래처 기업대표와 점심과 저녁식사를 같이 할 때가 가끔씩 있다. 이를 때 기업대표의 지인들이 자리를 같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자리에서 소개받은 지인이 고객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그는 이렇게 고객이 고객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준다. 수임고객 중 절반이상인 130여개가 법인기업인데 ‘부지런한 세무사’ ‘일 잘하는 세무사’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자문료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고객으로부터 명품세무사라는 인정을 받기가 싶지 않았을 텐데’라고 하자 세무 상담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면 어렵지 않다고 설명한다. 통상 자문을 해줄 문제는 예견돼 있다. 고객 기업의 오너 또는 재무담당자가 사전에 문제제시를 해오기 때문에 문제제기 부분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복잡하고 난해하거나, 과세당국과의 쟁점이 야기된 문제는 과세관청의 자문 및 유권해석을 받아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철저하게 대비하면 십중팔구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기업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잘한다고 들었다. 예를 들면?

“항공사업만 해도 여러 가지로 분류됩니다. 그 중 여객-화물운송 업무를 대행하는 항공대리사업은 외국계 기업의 한국지사들이 많습니다. 연간 외형이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 원대에 이르는 항공대리 기업이 많습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회계법인들이 독식하다 시피 했지만 지금은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기장 및 컨설팅 업무가 세무업계로 이전되는 양상입니다. 그 틈새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아직 파이가 크지는 않지만 10여개 기업이 저희 세무법인의 고객이 됐습니다. 기업수로 따지면 얼마 안 되지만 외형이 높아 저희 입장에서 보면 짭짤한 수익과 동시에 우수고객으로 분류됩니다. 향후 항공대리 시장은 매력 있는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세무사는 항공대리 사업 분야를 개척하면서 느낀 점은 처음 개척하기는 무척 힘들었지만, 첫 고객이 주변 사업자들에게 ‘세무사에게 기장 신고 및 4대 보험 업무를 맡겨보니 그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고 덤으로 예측 가능한 세금진단업무까지 해줘 일거양덕이더라’며 입소문을 내는 바람에 수임고객이 늘어났다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그는 세무사시장이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눈을 크게 뜨면 개척 해 볼만한 먹거리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 세무사고시회 총무부회장은 책임이 막중한 자리로 알고 있습니다. 추진업무중 가시화 된 실적이 있다면?

“저 보다 곽장미 회장이 여성 첫 고시회장에 오른 책임감과 더불어 고시회 회원들의 업무에 도움을 주고 회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교육 등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곽장미 회장을 도와 그야말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힘차게 두들기고 있습니다. 신천지 개척 대상은 경기도와 서울시입니다. 이 업무 역시 회계사들의 독식시장이서 뚫기가 바늘구멍만큼 힘듭니다. 하지만 두들기면 열린다는 속언처럼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세무사고시회가 겨냥한 먹거리 블루오션은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산하에 있는 비영리사회복지단체다. 이들 복지단체가 적게는 3억원, 많게는 10억원 이상 지방자치단체 복지예산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사회복지단체가 지자체의 예산을 잘 썼는지 못썼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매년 회계사로부터 검증을 받아 왔는데, 감사비용이 많아 부담을 느낀다는 지적과 함께 감사비용 절감대책 및 검증분야는 세무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자체에 건의 했다.

경기도와 서울시가 사회복지단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정보를 캐치한 세무사고시회가 문턱이 닳도록 경기와 서울시를 찾아 대안을 제시했다. 이른바 ‘민간위탁 보조금 사업비 정산 검증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의였다.

경기도는 8부 능선을 넘었다. 조례가 지난 6월에 제정되어 도의회를 통과했다. ‘민간위탁 보조금 사업비 정산 검증제도’가 의회를 통과 하자 공인회계사들이 반발하며 경기도에 ‘재의신청’을 했다. 경기도는 공인회계사들의 재의신청을 받아들여 재심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심의 결론은 9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 역시 이 제도를 서둘러 도입하려고 했으나, 경기도처럼 공인회계사들의 반발에 부딪쳐 진도가 무뎌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통과될 것으로 자신한다.

세무사고시회는 경기도 산하 사회복지단체는 1000여 곳, 서울시 산하에는 1500여 단체가 있다며, 전국 6대도시 지방단체를 아우르면 ‘민간위탁보조금 사업비 정산 검증제도’를 받게 되는 대상인 비영리단체 등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고 그동안 고시회가 추진해온 내용을 본회와 협의해 그 외의 지방자치단체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회원 수가 많은 영등포지역세무사회 간사도 맡고 계시는데 봉사활동이 벅차지 않나요?

“힘은 들지만 늘 지역세무사회의 선배 동료 후배 세무들을 위해 무언가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난해 총회 때 간사로 선임됨에 따라 지역세무사회장 일을 돕고 있습니다. 현재 영등포지역세무사회의 회원은 350여명, 제가 간사를 맡은 지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다른지역회도 마찬가지겠지만 간사의 주 업무는 회장을 대신해서 회원의 애경사를 챙기고, 운영위원회 연간 2회, 법인세 소득세 각각 1회, 부가가치세 2회 등 도합 4회의 간담회 및 관할 서장과의 간담회 2회 등 그렇게 어려운 업무는 아닙니다. 하지만 회원 수가 많아 공문발송에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본업인 세무사 일에 지장을 줄 만큼이 아니기 때문에 봉사활동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는 소박한 꿈을 간직하고 있다. “빈주먹에서 시작한 세무사였기에 현재 수익이 연봉 1억5000만원 수준이면 만족해야 되지 않겠냐”며 “지나온 과거를 반추하는 것은 새롭게 시작하는 청년세무사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고 롤 모델이 됐으면 하는 애틋한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이창식 세무사 He is?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 조세법학과 석사
-현 한국세무사고시회 총무부회장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위원
-서울시 마을세무사 총괄세무사
-기재부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관리 계량평가위원
-영등포지역세무사회 간사
-전 한국세무사회 감리이사
-전 서울지방세무사회 연구이사


정영철 기자  jyc61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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