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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골프장 이용권 남발한 일송개발 인수 4파전 ‘뜨거운 감자’

신관식 기자l승인2019.10.11 10: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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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관계인 일송개발·레이크힐스리조트 편법분양과 부실경영 소비자 피해로
 

▲ 레이크힐스 용인 CC. [회원비대위원회 제공]

법인 등 1000여명의 회원들을 모집해 1억원부터 많게는 5억원의 입회보증금을 받고 리조트 숙박 및 골프장 이용권을 남발하다 부실경영으로 인한 법정관리를 초래한 일송개발을 놓고 법적 다툼과 함께 4파전이 된 인수전이 뜨겁다.

경기도 레이크힐스용인CC(컨트리클럽)과 안성GC(골프클럽)을 운영하는 일송개발 인수전은 골프장과 리조트 회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일송개발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각종 이권이 개입된 채권자를 포함한 4개 회사가 뛰어들었다.

▶ 인수 4파전…4개의 회생계획안과 66.7% 동의

일송개발은 레이크힐스리조트그룹이 1983년 골프장 사업을 위해 설립한 계열회사다. 일송개발은 1998년 레이크힐스용인CC를, 2001년에 레이크힐스안성GC를 열었다. 2013년 매출액 171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 하락의 길을 걸었다. 회원제 골프장의 공급과잉과 과도한 금융부채로 이자부담에 따른 영업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일송개발은 2017년 말 기준 매출액 109억원에 28억원의 영업손실과 4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액 115억원, 영업손실 40억원, 당기순손실 227억원을 기록했다. 한해 이자수익을 뺀 순이자 비용만 2년동안 90억원에 달한다. 그로 인해 이 기간 법인세는 한 푼도 내지 못했다.

급기야 일송개발은 회생절차를 밟기 위해 지난해 11월 22일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생절차를 신청한지 하루만에 법원은 일송개발에 포괄적 금지명령 처분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 처분이 내려지면 채권자의 채권 추심과 회사 자산 처분이 금지된다.

곧바로 회원권을 구입한 회원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설립됐고, 일송개발은 올해 2월 20일 법정관리 절차를 개시했다. 그러면서 레이크힐스리조트는 파산을 준비했고, 지난 5월 파산 신고를 신청했다.

이후 금융부채를 유치해 위탁운영 형태의 존속형 회생계획으로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일송개발(주)과 외부 투자자인 한림건설, 라미드그룹, HFS84유동화전문(유) 등이 각각 회생계획안을 제출했고, 이 4개사가 인수전에 돌입했다.

지난 7월 서울회생법원은 4개 회사의 각 회생계획안을 접수하고, 약 한 달에 걸쳐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을 통해 회생계획안 적정성 여부를 검토했다. 그동안 4개사는 8월과 9월에 걸쳐 각각 세 차례의 회생계획수정안을 통해 회생계획에 관한 관계인설명회를 가졌다.

지난달 23일 레이크힐스용인CC에서 회생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채무자 회사인 일송개발은 KB증권과 골프존카운티로부터 1700억원 상당의 DIP금융(Debt In Possession Financing)을 유치하고, 입회보증금채권에 대해서는 70% 현금으로, 30%는 골프장 이용권(10년 분할) 제공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향후 골프존에 위탁운영하는 형태의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설명회에 올렸다.

이날 일부 회원 등 채권자들은 회사부실의 책임이 있는 일송개발이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일송개발의 프레젠테이션 시간동안 반발의 야유와 항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회원비대위원회와 연계한 한림건설, 채권자와 연계한 라미드그룹, 건설근로자공제조합 측의 HFS84유동화전문회사 등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곳들은 각자 동의율 확보를 위해 회원들에 대한 보상계획을 내걸었다. 특히 기존 회원들이 골프장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쿠폰을 발행해 변제율 100% 이상을 보상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원비대위와 손잡은 한림건설은 2300억원 투입과 함께 입회보증금 95% 현금과 골프장 이용권 5%안을 제시했다.

또 건설근로자공제조합 측의 HFS84유동화전문회사는 입회보증금 100% 현금 변제와 2000억원을 인수합병(M&A) 금액으로 제시했고, 라마다서울호텔, 양평TPC 등을 보유한 라미드그룹은 2100억원을 유치하고 최근 입회보증금 80% 선에서 회생채권 변제안을 내놨다.

▶ 무리한 연대보증채권 발행 과연 옳았나

현재 회원들 중 연대보증채권 규모는 1440억원 가량이다. 회원들 입장에서는 회생계획안들 중 자신에게 유리한 안을 선택하게 된다. 투자금액이 2300억원으로 가장 높은 한림건설과 연계한 비대위 안이 가장 유리해 보이지만, 회생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의 경우 담보권 금액의 75%, 회생채권의 경우 회생채권 금액의 2/3 이상인 66.7%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는 일송개발이 전체 회생채권 금액 약 4197억원의 17.9%에 해당하는 특수관계인 채권 753억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이 회생채권자들로 하여금 제출된 4개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각각 찬반 여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복수 의결권 행사를 가능케 했기 때문에, 일송개발은 실질적으로 특수관계인채권을 행사해 자신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만 동의하고, 객관적으로 일송개발이 제출한 회생계획안보다 특수관계인에게 유리한 다른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결국 일송개발의 회생계획안에 대한 회생채권자의 동의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레이크힐스리조트 회원권으로 거둬들인 1441억원 중 733억원을 대여금으로 가져간 일송개발이 특수관계인의 채무자로서 복수의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특수관계인인 레이크힐스리조트가 회생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송개발이 특수관계인채권을 행사하는 것은 이중권한 행세라는 것이다. 결국 이 의결권은 리조트 회원 전체 채권자에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레이크힐스리조트가 일송개발에 빌려준 733억원은 리조트 회원들이 납부한 입회보증금으로 레이크힐스리조트가 일송개발로부터 현금 변제를 받게 되면 리조트 회원들에게 반환되어야 할 돈이 명백하다"며 "출자전환을 막으려는 비대위에 의해 지난 5월 레이크힐스리조트 파산신청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파산선고가 지연되고 파산관재인이 선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송개발이 레이크힐스리조트의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매우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레이크힐스리조트의 일송개발에 대한 채권은 레이크힐스리조트가 불법적으로 회원권을 판매하여 회원들로부터 받은 입회보증금을 일송개발에게 빌려준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실제로 현행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관광숙박시설과 관광숙박시설이 아닌 시설을 혼합 또는 연계하여 이를 분양하거나 회원을 모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3월 레이크힐스리조트, 일송개발, 레이크힐스경남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은 각기 다른 사업장인데 동일 사업자가 숙박시설과 골프장을 연계 모집함으로 회원들이 체육시설법에 의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기망하여, 이에 속은 피해자들로 하여금 골프장 이용을 위하여 레이크힐스리조트와 계약하도록 유도하였다는 것이 고소인들의 주장이다.

레이크힐스리조트 회원권 계약 당시 일송개발은 ‘입회 반환금에 대하여 레이크힐스 용인CC와 연대하여 지급 보증한다’는 문구(사진-위 붉은선)를 넣은 계약서를 체결했다. 계약서에는 일송개발과 레이크힐스리조트가 당사자로 나란히 기명날인 되어 있다. 이 한 줄의 문구로 일송개발은 레이크힐스리조트의 연대보증책임과 채권에 대한 복수의결권을 가졌다.

레이크힐스리조트과 일송개발은 특수관계인 관계로 당시 계약서에 양사의 대표이사가 윤석한(사진-아래 붉은선)으로, 일송개발 윤진섭 회장의 아들이다. 이에 따라 계약된 회원 입회금 상당 부분이 대여금 등의 명목으로 일송개발로 넘어갔고, 윤 대표는 만기 회원의 입회금 미반환 및 자본잠식 등으로 구속 상태다. 현재 레이크힐스리조트 대표이사는 윤 회장의 사위인 한상준 대표가 맡고 있다.

현재 일송개발의 자산규모는 약 3000억원이고, 부채는 이보다 훨씬 넘는 42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일송개발의 주인이 결정되는 관계인집회는 10월 18일 열릴 전망이다. 법원은 자금 증빙 등 기본 요건을 갖춘 복수의 회생계획안을 추려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을 상대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일송개발 측 관계자는 “관계인집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타사의 회생계획안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4개의 회생계획안 중 채권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출자전환을 막기 위한 레이크힐스리조트의 파산 건과 일송개발의 회생절차 및 인수 건의 재판장이 동일하여 법원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회원권 계약서.

신관식 기자  ksshin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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