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의원, 대·중소기업 상생·면세산업 안정적 성장 위한 ‘출혈경쟁 관리방안’ 마련해야
 

대기업의 면세점 송객수수료(리베이트)가 ‘15년 대비 지난해 151% 급증한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5~’19 6월 송객수수료 지급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면세점 송객수수료 규모가 1조3181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기업의 경우 ‘15년 5094억 원에서 지난해 1조2767억 원으로 151% 급증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는 536억 원에서 414억 원으로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면세점이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에 관광객을 모집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인 송객수수료 지급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는 ‘15년 536억 원으로 전체의 약 1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145억 원으로 전체 2% 비중으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의 송객수수료는 ‘15년 5094억 원에서 지난해 1조2767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369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송객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서 98%까지 올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이를 중소·중견기업이 명품 브랜드 입점 및 재고관리의 문제와 물량 부족으로 다이고(보따리상)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면세시장이 대기업 중심의 송객수수료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대기업 그들만의 리그’가 본격화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국내 면세시장 총매출이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송객수수료의 올해 상반기 추세를 보면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송객수수료가 오르면 면세점이 가져가는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줄어든다.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것은 대기업의 시장 영향력에 밀려 다이고 유치를 위한 투자조차도 버거운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사업을 새로 시작한 신규 업체의 경우 과도한 송객수수료 부담으로 시장에 정착하기 어려운 구조다. 송객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 있는 대기업들이 다이고를 유치하고, 이들이 물건을 대량 구매해 매출을 올리며 대기업 독과점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1월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확정을 앞두고 송객수수료 전쟁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객수수료는 매출 확보를 위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있으나 과다경쟁과 출혈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송객수수료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국회 입법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세계 면세시장 1위로 성장한 우리나라 면세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대·중소기업 상생, 수출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과도한 송객수수료 경쟁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정우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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