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액상습체납 징수 42억원, 결손 118억원
 

▲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

지난 8월 기준 1조원을 넘어선 관세 고액상습체납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징수율이 0.5%에 불과한 가운데, 징수액보다 결손액이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성북갑ㆍ3선)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체납관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2014~2018년)간 연평균 관세체납은 1조434억원에 달했는데, 이월된 체납액이 7870억원이었고 신규로 발생한 체납이 연간 2564억원이었다.

징수액은 1422억원에 달해 징수율이 14% 수준이었다. 매년 결손액이 63억원 발생했고, 소송ㆍ경정 등으로 정리된 체납액도 연간 183억원 규모였다. 연도별로 보면, 신규발생 체납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월 체납이 늘어나면서 전체 체납액은 꾸준히 늘어 지난 8월 1조1371억원에 이르고 있다. 2015년 이후 체납 징수액이 계속 줄어 2018년에는 893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연평균 고액상습체납은 7984억원으로 전체 체납액의 77%를 차지했다. 고액상습체납은 1년 이상, 2억원 이상 체납을 말한다. 고액상습체납 연평균 징수액은 42억원으로 징수율이 0.5%에 불과했다. 전체 결손 63억원 중, 고액상습 체납의 결손이 51억원으로 전체 결손의 81%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보면, 고액상습체납 결손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징수가 40억원 내외에 그쳐 이월 체납이 매년 증가해왔고, 신규발생 체납도 꾸준히 1000억원 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고액상습체납 규모가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 8월 1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고액상습체납 징수는 42억원이었던 반면, 결손은 118억원으로 징수액의 3배 가까이 됐다.

유승희 의원은 “관세체납은 결국 고액상습체납의 문제다. 고액상습체납이 꾸준히 늘어 최근에는 전체 관세체납의 90%에 달한다. 하지만, 고액상습체납 징수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결손은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관세청은 늘어나는 고액상습체납 징수를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2012년 말 발생한 참깨 밀수사건으로 인한 대규모 체납 처리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국에 고액상습체납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유승희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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