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좇는 비즈니스가 아닌 사람에 투자한 ‘BJR비지니스’ 적중”
고객에 신뢰감 각인, ‘최고의 세무사’라는 입소문 홍보가 큰 도움

최고의 대우로 기장은 직원책임제로 운영, 10명이 4백여 건 처리
여유로운 세무사, 조사대행 등 컨설팅 주력 기장보다 수익률 높아

 

“주변에서는 성공한 청년세무사의 롤 모델이라고들 합니다. 개업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직하게 대학시절에 배운 ‘BJR경제이론’방식을 채택 운용하고 있습니다. ‘BJR’은 순수 우리말인 배째라(Bae Jjae Raa)에서 따온 것으로 IMF사태 때 생긴 토종 경제용어입니다. 이판사판 어차피 망했는데,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보자는 뜻과,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말자는 뜻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좋게 해석하면 고전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만 48세의 순수 고시파 세무사. ‘BJR’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안상기세무사사무실’을 반석위에 올려놓은 그를 11일 만났다. 그는 280여명의 회원이 포진한 송파지역세무사회 회장까지 맡고 있다. 16년 전 개업당시의 어려움과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 미래 꿈이 뭔지를 들어봤다.

-‘BJR’경제철학은 미로를 걷는 퍼즐게임 같습니다.

“바꿔 말하면 ‘퍼즐비지니스’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세무사라는 직업이 정확히 월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써야 할지 계산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수입과 지출이 상황마다 들쭉날쭉하니까요. 16년전 개업당시 지인의 소개로 받은 고객 3건, 그것도 자영업자이었기에 수임료 수입은 월 30만원. 이 돈으로 사무실운영비와 직원월급이 해결됩니까. 금세 돌아오는 직원월급날, 사무실임대료 지급 날이다 보니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이런 상황이 한 달마다 되풀이 되다보니 개업초창기의 상황은 헤쳐 나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미래를 숫자로 계상할 수 없는 퍼즐게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개업한지 16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세무사의 삶 어떻습니까?

“만족합니다. 직원 1명, 수임고객 3명, 사무실 면적 5평으로 시작한 사무사무실이 이제는 제대로 체계를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 10명. 수임고객 430여건, 80여 평의 넓은 사무실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더 욕심내면 안 되겠죠(웃음).”

-청년세무사들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비결은?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대학 시절의 ‘BJR’경제를 솔선수범했습니다. 돈을 좇지 않고 사람을 쫓아다녔습니다. 많은 모임을 가졌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그분들에게 능력이 뛰어난 세무사라는 홍보대신 신뢰를 팔았습니다. 하나를 받으면 둘을 나눠주는 밑지는 장사를 반복했던 거죠. 끊임없이 밑지는 장사를 하다 보니 주변으로부터 신뢰를 쌓게 되더군요. 입소문을 통해 ‘성실한 세무사’ ‘사람 좋은 세무사’로 알려지면서 고객이 고객을 소개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매년 10%이상 성장했습니다.”

그는 대인관계에서 내연의 벽을 높이 쌓기 위해 원칙을 세웠다. 첫째, 돈을 좇지 않고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둘째, 위임받은 사항은 최선을 다해 봉사한다. 셋째, 자잘하게 얽힌 관계는 따지지 않는다는 원칙 등이다.

송파가 고향인 안상기 세무사는 초‧중‧고를 이곳에서 다니며 자랐기 때문에 학교 동창 뿐 만 아니라 지인들이 많다. 그런데다 성격이 모난데 없이 소탈해 대인관계에서도 절대적 환영 인사반열에 오르고 있다. 초‧중‧고‧대학 동창 모임은 말할 것도 없고, 취미생활 및 동종업계 사업 자 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대충 챙겨도 골프동호회 4곳, 등산동호회 2곳, 사업자 모임 3곳 등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세무사사무실 운영방법이 창의적이라는 소문입니다.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율적 운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즉, 업무에서 직원이 해야 할 일, 실장이 해야 할 일, 세무사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자율책임제로 운영합니다.” 직원자율책임제라면 그에 대한 책임이 무겁고 관리 또한 무한책임이 따른다고 본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금까지 운영해본결과 관리 측면에서는 이상이 없었다”는 답변이 돌아 왔다. 부연설명에서 직원 위에는 실장이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직원의 실수가 있다고 해도 걸러지기 마련이며, 설사 실장이 놓친다고 해도 최종 관리책임자인 세무사의 리서치에서 걸러지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원책임제를 실시한 10여 년간 한 번도 문제가 발생한 일이 없었다며 웃었다.

직원책임제로 하면서 사기진작을 위해 대우는 동종업계에서 최고수준으로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처우개선책으로는 ▲급여체계는 신입사원이 봐도 쉽게 납득이 되는 공정한 체계(들쭉 날쭉 하지 않게 관리) ▲연간 상여금 6회 지급 ▲직책수당 및 장기근속 수당 지급(연 6백만원) ▲유급 출산휴가 등 평생 직장개념 도입 등이다.

직원 10명중 최저임금 및 최고 임금을 물었다. 현재 최저임금 직원은 연봉 2800만원이며, 14년 근무한 실장의 경우 연봉 6000만원에 가깝다고 알려준다.
 

-세무사사무실이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습니다. 놀랄 정도입니다.

“종합소득세며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 등은 과거 자료를 참고하고 대비해 처리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야 찾을 때 쉽고 적용이 빨라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서류 정리정돈이 언 듯 보기는 별거 아닌 것으로 보여지겠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세무사보다 기자의 눈이 더 매서운 것 같습니다.”

직원 책상위에나 세무사사무실에 널브러진 서류가 없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연도별 종합소득세 신고서철 10년 분(2008년~2018년)이 책장에 나란히 정리돼 있고, 양도소득세‧상속‧증여세 신고서철 역시 10년 치가 나란히 꽂혀 있다.

-생애 최고의 상담을 꼽는다면?

“개업한지 몇 개월 안 돼 고등학교 친구가 세무서에서 날아온 세금신고예고 통지서를 갖고 찾아왔습니다. 친구는 백화점 등에서 발급하는 상품권을 싸서 판매하는 ‘상품권 대행판매업자’ 였습니다. 과세당국은 판매한 금액을 총 매출액으로 계상해 부가가치세 4억여 억원을 과세하겠다는 통고였습니다. 16년 전 4억 원이면 큰돈이 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친구는 그동안 음식점을 크게 경영하다 잘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상품권은 재화가 아닌 유가증권으로 분류되어 부가가치세 부과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근거로 예고통지서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부가가치세는 감면 처분되고 대신 소득세 300만 원만 납부하게 도와주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 이후 친구는 부동산중개사 시험에 합격해 부동산사업을 영위하면서 아파트형 공장 건설붐이 한창일 때 분양사업에 뛰어들어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당시 친구는 세무사개업 초창기 세무사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친구와의 우정은 현재 형제만큼 진하다며, 그 친구가 지금까지 주변의 지인들을 소개해준 것만도 수십 건에 이른다고 했다.

-세무사사무실 운영,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내세울만한 특별한 전략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있는 분야의 일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성격입니다. 인공지능(AI)수준은 아니지만 예감과 경험은 인공지능을 능가할 때가 있습니다. 수임기업의 세무조사 예감적중률이 70% 정도입니다.”

그는 거래기업의 과거 년도 세무조사 시기를 우선 파악하고 매출 매입 자료를 검토해 신고세액의 증감률이 전년도 보다 현저하게 낮거나 높은 부분, 동종업계의 매출 동향 및 부가가치세 법인세액 신고액 등을 분석 비교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사예상 기업을 축출해 낸다. 이러한 기업의 리스크 부분을 경영주에게 사전에 통보해 조사 대비를 독려하고 미비한 회계장부의 정리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반복하다보니 세무조사대행 업무는 국세청 세무조사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베테랑 급이 됐다. 이처럼 세무조사 예상기업의 적중률이 높고 조사대행업무도 딱 소리 나게 잘한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고객이 고객을 소개해주는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뿐 만 아니다. 세무사로서 한 가지 일을 잘하면 다른 일 역시 못 할리가 없지? 이렇게 입소문을 통한 홍보는 세무사사무실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

-소통-화합-친목의 3박자가 조화된 송파지역세무사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역시 안상기 젊은회장”이라는 칭송의 목소리가 높다.

“송파지역세무회는 정통적으로 선후배 간의 우애가 두터운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잘해야 하는데,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리고 소통-화합-친목에 있어서도 모범 지역세무사회로 알려져 왔습니다. 현재 골프동호회 및 등산동호회 등이 왕성하게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제가 지역회장에 선출 된 것은 간사를 8년 동안(오학선 회장 시절 4년, 이만규 전임 회장 때 4년)한 경험에다 현재 송파지역에는 법조타운이 들어서면서 청년세무사들이 대거 유입된 요인도 있습니다. 회원 280명 중 청년세무사가 50%가까이 됩니다. 선-후배 회원들의 가교역할을 할 적임자를 고르다 보니 제가 최적임자로 선택받은 것이죠.”

안 회장은 “송파지역세무사회가 역점을 두는 사업은 청년세무사들이 빨리 자리를 잡는 일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현재 분기마다 10여명씩 소모임을 갖고 선배들의 조언과 격려는 말할 것도 없고 거래처 관리에 있어 실무적인 노하우를 전수하고 고객유치에 따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파지역세무사회는 회장을 비롯 간사 2명과 운영위원 25명으로 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나이 48세, 미래가 밝다. 꿈이 있다면?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결손가정 및 독거노인들 중에 사회보장제도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의외로 소외된 곳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참여는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겨울철에는 고물수집을 하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친구가 되어 고물수집 일을 돕기로 결심했습니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본회 임원으로 참여해 회원복지증진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 안상기 송파지역세무사회장은 누구?

송파지역의 토박이 세무사다. 만 48세. 나이는 청년세무인데, 지역사회에서는 ‘베스트세무사’로 칭송을 받고 있다. 창의성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는 하늘을 찌른다고 표현해도 거부감이 없다. 유명세는 입소문을 타고 온다는 말처럼 그는 기장수입보다 컨설팅 수입이 훨씬 많다. 세무조사 입회는 말할 것도 없고 양도소득세 상담 및 신고가 월 평균 10여건에 이르며, 상속-증여세 상담 신고 건수도 연간 20여건에 달한다.

그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은 ‘BJR’비지니스의 새로운 모델로 일관하며 16년 동안 돈을 쫓아다닌 것이 아니라 사람 냄새를 풍기고 다녔기 때문이다.

□ 학력 및 경력

-건국대학 경영학과졸업
-2003년 6월 안상기 세무사사무소 개업
-송파지역세무사회장(현)
-송파지역세무사회 간사 8년(전)
-한국세무사회 도서출판위원회 위원(전)
-한국세무사회 세무사신문 편집위원(전)
-송파세무서 국세심사위원회 위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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