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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人] 세무사 된 김익태 전 은평세무서장…'세무서장만 다섯 번' 비결은?

김영기 기자l승인2019.11.27 08: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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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4국때 ‘죽도록, 여한 없이 일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더니 승진 되더라”

“명예를 택하라는 부친의 말씀대로 공직생활 정갈하게 했다고 자부, 마음 뿌듯"
 

서울국세청 조사1국, 조사3국, 조사4국, 중부국세청 조사4국, 국세청 법무심사국, 국세청 고객만족센터를 비롯해 고양서장, 동고양서장, 삼성서장, 서광주서장, 은평서장 등 5개 일선 기관장을 지낸 김익태 세무사<사진>가 세무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현직시절 내놓으라 하는 대기업 세무조사를 공정이라는 균형감으로 시원시원하게 처리했던 김익태 세무사는 지난 10월말 은평세무서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12월 5일(수) 일산 장항동 소재 마이다스BD에서 개업소연을 준비하고 있는 전 은평세무서장을 만나 그동안 공직에서의 소회를 들어봤다.

▶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떠한 자세로 임했는지? 좌우명이 있다면.

=너무 뛰어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고, 떳떳하되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를 나타내는 중용(中庸)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렇게 생활하기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이나 흐름 속에서 중용의 도를 실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렵지만 그런 자세를 견지하면서 지나온 시간입니다.

▶ 기관장으로서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삼성세무서장으로 근무하면서 강남 종합청사(서초·삼성·역삼)를 도색하고 커튼을 달아 놨던 것이 생각납니다. 사실 청사 건물은 세무서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방문납세자들에게 미관상 깨끗함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커튼을 달아 놓으면서 소속직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 나름대로 보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동고양세무서가 처음으로 개청되고 초대 서장으로 부임했던 일이 의미가 컸던 일로 떠오릅니다. 지역 주민으로부터 신뢰받고 환영받을 수 있는 세무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동고양세무서가 개청되어서 납세자들에게 편리하게 되어 납세자로서 최소한 피해를 보는 일이 없게 된다는 인식을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열정을 쏟았습니다. 친절한 서비스 정신으로 조직문화가 조성된 것은 보람 있는 일입니다.

특히, 은평세무서장으로 근무시 조사과 과장이 격무로 인해 최근 순직처리된 것은 국세청장님의 큰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 역시 일선 기관장으로서 당연히 순직처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종 순직결과가 나오고 주변 기관장들로부터 수고많았다는 연락을 받고서 참 다행스러웠습니다.
 

▶ 서울국세청 조사1국 과장으로 근무하시면서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서울청 조사국 근무는 직접 조사현장을 다니고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상속·증여 조사, 자금출처 조사, 주식변동 조사 등을 사전에 선정 관리하는 총괄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세무조사대상자 선정시 정말 공정하게 선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수행했던 것이 마음 뿌듯합니다. 그야말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공정하게 하려고 했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납세자의 주장, 과세관청 주장이 서로 상이할 때,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관련 예규판례를 찾아서 유사한 사례를 무척이나 뒤적거렸던 것이 생각납니다.

특히나 외부민간 심사위원이 많은 위원회에서는 공정한 판단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장에 가서 사실판단을 살피고 했습니다. 그래야만 억울한 납세자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업 입장에서는 이른바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특별조사, 심화조사)에서도 근무했는데요.

=(웃음 깔깔깔) 예, 그렇습니까? 6급 조사반장 시절, 그리고 4급 서기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그 당시 조사4국으로 발령받아 들어갈 때 ‘죽도록 일하자. 여한 없이 일하자’는 슬로건을 마음속으로 세우고 들어갔습니다.

내 인생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ID SERO 2012’를 정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죽도록 일하니까 승진을 하더라구요.

▶ 이른바 ‘콜센터’라는 곳에서도 근무하셨는데.

=2004년 4국에 입성하다가 국세청 상담센터 전화상담팀에서 종합소득세 상담을 전담했습니다. 물론, 5월달 종합소득세 상담이 가장 많았죠. 면세사업자 사업장현황신고, 연말정산 등 5월 이외에는 부가세, 양도세 상속증여세 등 전 세목에 대해 상담하기도 했던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여의도의 ‘콜센터’였습니다. 강남통합청사(지금의 서초,역삼, 삼성세무서 자리)로 옮기면서 ‘국세청고객만족센터’로 명칭이 변경됐지요. 지금은 제주도에 있는 ‘국세청국세상담센터’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국세청 근무하면서 ‘국세청이란 이런 곳이다’라고 한다면.

=저는 시골출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벽이 없습니다. “오로지 상사의 뜻을 따라서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보상이 이루어지는 조직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일로 지시받아 열심히 한 것이 세무서장을 몇 번 한 것 같습니다. 후배들도 열심히 일해서 꿈꾸는 미래를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국가공무원으로서 정도를 가라. 정말 균형감 있게 업무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감정은 버리고, 실적이 없다고 일하기보다는 공적 업무를 수행한다는 공직자의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 평소 좋아하는 책이 있다면.

=삼국지를 10회독 했습니다. 읽을수록 재미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수호지, 설득의 심리학, 카네기 인간관계론, 콜드 리딩, 선물, 프레임 등이 생각납니다. 만화책 ‘식객 초밥왕’, ‘왜 일하는가’,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좋아합니다. 직원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그 직원에게 맞는 책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 퇴직소감이 있다면.

=시원섭섭하다고 할까요. 그래도 국세청에 근무하면서 ‘내가 해야 할 도리는 다하고’ 공직에서 물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행복하게 퇴직했습니다. 21살에 국세청에 입사한 이후, 부친께서 너는 명예를 택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명예의 가치가 얼마나 평가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버지를 마음 뿌듯하게 해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정갈하게 하면서 공직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기 기자  sejungilb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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