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김종오 부장검사)는 9일 조현범(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6억여원을 챙기고 이와 별개로 계열사 자금 2억여원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배임수재·업무상횡령 등)를 받는다.

검찰은 조 대표가 뒷돈을 수수하고 회삿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조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은 "범죄 행태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를 벌여 증여세 포탈 등 혐의를 잡고 올해 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고발사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가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차명계좌 여러 개를 발견하고 개인비리 수사에 착수해 조 대표를 구속했다. 탈세 혐의는 법리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고,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200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 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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