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유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명예퇴임식을 가졌다.[중부지방국세청 제공]
▲ 유재철 제21대 중부지방국세청장이 퇴임사를 하고 있다. [중부지방국세청 제공]
▲ 유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명예퇴임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부지방국세청 제공]

유재철 중부국세청장이 27일 1급 승진(고공단가급) 1년이면 후진을 위해 명예퇴직을 하는 국세청의 룰에 따라 어김없이 국세공무원 생활을 마감했다.

27일 중부국세청사에서 중부청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갖고 21대 중부국세청장직을 마지막으로 국세청을 떠났다. 이날 명퇴식에서 유 청장은 그간 명퇴한 선배 청장들의 경우 다소 서운해하던 표정들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유난히 밝은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유 청장은 66년 경남 산청 출신으로 진주 동명고, 서울대 경제학과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국세청에 첫발을 내디뎌 남부산세무서 총무과장, 진주세무서 소득세과장, 김포세무서 재산세과장, 재경부 세제실, 서울국세청 조사1국1과장, 국세청 부가1계장, 경산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조사2국3과장, 국세청 정보개발2담당관, 국세청 전산기획담당관, 국세청 소비세과장, 부산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지냈다.

다음은 유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의 퇴임사이다.

사랑하는 중부지방국세청 동료 여러분 !

저는 지난 1년간이 제 인생에 있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부청을 떠나는 이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무엇보다도 3가지의 일이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중부청 650여 직원과 모두 한 차례 이상 식사를 하면서 여러분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보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는 것입니다. 일부 직원은 저와 같이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였지만 저는 나름대로 중부청의 발전을 위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해 나갔다고 자부합니다.

둘째, 중부청내 모든 부서가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중부청에 처음 왔을 때 일부 부서는 선호되고 일부 부서는 선호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업무조정과 인사배려 등을 통해 중부청의 모든 부서가 보다 더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는데 노력하였다는 것입니다.

셋째, 중부청의 공무원스러운 딱딱한 사무실 환경을 좀 더 부드럽게 바꾸었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직원 뿐 아니라 납세자도 우리청의 딱딱한 칸막이가 너무 차갑게 느껴졌는데, 예술작품 등을 통해 좀 더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사무실 환경이 좀 더 나아졌다는데 기쁨을 느낌니다.

아울러, 저에게 다음과 같은 3가지 아쉬움도 남습니다.

첫째, 여러분과 자주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하였지만 아직도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한 제 자신의 능력에 대하여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밖에 나가서도 틈틈이 사진을 보면서 못다 외운 이름도 열심히 익혀 여러분과의 좋은 추억을 영원히 되살릴까 합니다.

둘째, 우리청의 근간이 되는 세무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나름대로 세무서를 방문하면서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노력하였으나 지방청에 비하여 세무서에 할애한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후임 청장님께서 보다 훌륭히 해 내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셋째, 제가 중부청에 처음 와서 여러분의 불필요한 업무를 감축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러한 노력이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업무증가를 초래하게 한 것에 대하여 무척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잡음없이 묵묵히 도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지금 이 자리는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임식일 뿐 아니라 27여년간 재직한
국세청에서의 퇴임식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꾹 참고 함께 살아온 제 아내에게 먼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애도 많이 먹였지만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성장해온 제 아들 종욱, 딸 종은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국세청이라는 어머니 같은 조직을 알게 되었고, 그 구성원의 일부로서 여러분과 같이 호흡하고 일하게 된 것을 더 없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재직 중 국세청에 대한 불만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러한 것들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저는 더욱 단련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저를 여기까지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이제 중부지방국세청과 국세청을 떠나는 이 자리에서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 국세청 밖에서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떳떳하고 자랑스런 국세인이 되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과 국세청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12. 27. 중부지방국세청장  유 재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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