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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자의 연말정산 체험기] ‘간소’화 됐지만 ‘간단’치는 않았다

유일지 기자l승인2020.01.15 1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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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역작’으로 불리는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가 오늘(15일) 개통했다. 이번 연말정산부터는 모바일로 ‘연말정산 간소화자료’를 조회하고 내려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실제로 손택스를 이용해 연말정산을 해봤다.

기자는 작년까지 컴퓨터를 켜서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를 이용해 연말정산을 해왔지만, ‘손택스’ 서비스가 개시된 만큼 올해는 모바일로 연말정산을 끝내보기로 했다.

기자의 연말정산은 정말로 간단하다. 국세청 홈택스에 접속해서 연말정산 자료를 확인하고, 내려 받기만 하면 끝나기 때문이다. 연말정산을 더 챙겨가기 위한 각종 ‘꿀팁’을 알고 있어도 더 공제받기 위한 사항을 일일이 따져보고 읽어보기가 귀찮고, 영수증 챙기는 일도 쿨하게(?) 넘겨버리다보니 보통 연말정산은 3분 안에 종료된다.

물론 3분이라는 시간은 국세청 홈택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으며, PC에 공인인증서가 저장돼 있을 경우에 걸리는 시간이다. 만약 컴퓨터를 새로 바꿨거나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서 연말정산을 한다면 공인인증서 발급부터 시간을 더 잡아먹을지도 모른다(물론 연말정산을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면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기자의 휴대폰은 삼성 갤럭시 노트9기종으로 최신형 스마트폰에 속한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국세청이라고 검색하니 제일 상단에 ‘국세청 손택스’ 앱이 떴다.

어플을 열고 바로 로그인부터 했고, 홈에는 ‘자주 찾는 서비스’란에 연말정산 배너가 가장 처음으로 보여서 바로 눌러보았다. 그러자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하대서 다행히 휴대전화에서 저장돼 있는 공인인증서 덕에 두 번의 로그인 절차를 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

연말정산 항목을 눌러보았고 내려받기까지는 순조로웠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내려받은 파일이 대체 휴대전화 어디로 저장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상태표시줄을 내려서 받은 파일을 눌러보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모바일에서 다운받으면 주로 받아지는 ‘다운로드’폴더에 들어가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종료했던 손택스 앱을 다시 켜서 처음부터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디, 비밀번호로 로그인은 되지만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안 되기 시작한 것. 수차례 재시도해도 ‘등록된 인증서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계속 떴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땐 역시 앱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면 된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손택스 어플을 지우고 다시 설치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공인인증서 오류가 떴다.
 

보통 3분이면 마무리되는 연말정산이었기에 더 이상의 시간적인 지체는 손해라고 생각, 손택스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노트북을 켜고 국세청 홈택스에 접속했다.
 

좌측에는 연말정산간소화 화면이, 우측에는 기존의 홈택스로 넘어갈 수 있는 화면이 떴다. 당연히 연말정산을 해야했기 때문에 좌측의 ‘연말정산간소화’를 클릭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입하고 공인인증서로그인 버튼을 눌렀다.

시간이 흘러도 인증서 화면이 뜨질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기자는 ‘인터넷 크롬브라우저가 안 되는 모양이다’라며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켜서 다시 홈택스에 접속, 연말정산 로그인을 시도했다. 익스플로러에서도 공인인증서로그인 버튼만 누르면 감감무소식이었다.
 

막막했다. 처음하는 연말정산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일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국세상담센터(126)로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국세상담센터로 전화를 걸자 보이는ARS로 금방 상담원과 전화연결이 가능했다. 몇 차례의 전화연결 시도 끝에 겨우 상담원과 통화가 가능했고, PC에서 연말정산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설치프로그램’부터 깔아야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좌측의 ‘연말정산간소화’를 누르지 말고, 우측의 ‘홈택스(부가가치세 전자신고 등)’를 눌러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일 하단에 위치한 ‘통합설치프로그램’을 클릭, 모든 프로그램들을 설치해야만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된다는 것이었다.
 

상담원의 설명처럼 모든 프로그램을 받아야만 로그인이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통합설치프로그램을 받으라는 화면이었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물론 작년에도 프로그램을 받았었겠지만 1년에 한번 하는 연말정산이기에 설치 순서를 까먹기도 했다).

그렇게 모든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설치한 후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무사히 끝내고 연말정산 항목을 확인하고 파일을 내려받아 무사히 연말정산을 마칠 수 있었다.

기자는 연말정산을 마치고 난 후, 상담원에게 손택스로 내려받은 파일은 도대체 어디로 저장되는 것이냐, 혹은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처음에는 되다가 두 번째부터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 등의 추가 질문을 하기 위해 전화시도를 다시 했지만 또다시 연결이 계속 되지 않아 이 역시 포기하고 손택스 앱을 삭제하기로 했다.

기자와 같이 귀찮고 바쁘다는 핑계로 연말정산 항목을 챙기지 않고 그저 파일만 받는 근로자라면 단 3분이 걸리는 너무나도 쉬운 연말정산이지만, 처음 연말정산을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국세상담센터의 ‘안내’ 없이 혼자서는 로그인도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세청의 노력으로 연말정산이 정말로 간소화되기는 했지만 정말 간단하지는 않았음을 실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세청은 손택스의 내려받은 파일 위치를 안내하고, 로그인 문제 역시 비회원으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로그인을 하면 이용이 가능해진다는 안내멘트를 추가적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터넷 홈택스 역시 통합설치프로그램의 현상도 원인을 파악해 오후 4시 현재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즉시 조치를 완료했다고 알려왔다.


유일지 기자  rainav@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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