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시황 악화로 5분기 연속 적자…사업 구조 재편 결정
군산공장은 반도체용 생산, 태양광용은 말레이시아서
한화솔루션도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검토…"상반기중 결정"

 

▲ OCI 군산공장

국내 태양광 소재 산업이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의 급락으로 적자 폭이 커지자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한화솔루션도 국내서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다.

OCI[010060]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1천807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천587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6천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순손실은 8천9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 영업손실은 6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32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6천387억원과 6천626억원이었다.

OCI는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봤고 적자 폭도 커졌다.

이 같은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회사의 주력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이 태양광 시황 악화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OCI는 "태양광 산업 시황 악화 등에 따른 실적 부진과 자산손상차손 인식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OCI는 올해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군산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맡아 원가를 25% 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올해는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겠지만, 사업 재편을 완료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산공장은 오는 20일부터 중단하고 정기보수를 거쳐 5월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으로 일부 가동을 재개한다.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올해 1천t 생산하고, 2022년까지 생산량을 5천t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OCI 관계자는 "2012년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은 구조적으로 하락했다"며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가격(8달러 내외)을 고려할 때 향후 군산공장 재가동은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생산 폴리실리콘 원가는 중국산의 약 2배로 적자가 지속됐다"며 "따라서 지난해부터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면서 (철수를)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에서 부품 수입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태양광 모듈 공장의 생산을 2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부품 조달 거래선 확대를 검토하고, 중국 내 자재업체가 생산을 재개하면 조달 소요 기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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