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해 5월4일 서울 윤중중학교의 제56회 세무사 1차 시험장의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여파로 토익 시험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세무사 자격시험 일정도 연기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국세청에 따르면 세무사 시험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예정된 시험일에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토익 등 각종 어학시험도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미 2~3월에 시험이 예정돼 있던 변리사, 관세사 등 각종 자격시험 및 공무원 시험도 줄줄이 잠정 연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개학이 미뤄지면서 올해 수능시험마저도 연기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5월에 실시될 예정인 세무사 시험 역시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돼 연기되지는 않을지 세무사 시험 준비생들의 궁금증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올해 제57회 세무사 자격시험 일정으로는 1차 시험이 5월 9일, 1차 합격자 발표가 6월 10일, 2차 시험이 8월 8일이며, 최종 합격자발표는 11월 11일이다.

현재 코로나19 위기단계도 지난달 23일부터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됐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최선을 다하면서 집단으로 모이는 것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무사 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시험장 확보가 필수적이며, 각 지역별로 발열증상이 있는 자들은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부가적인 조치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 세무사시험에 접수한 인원이 지난해보다 2000여명이 증가하는 등 최근 5년(2015~2019년)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이 시험 응시를 희망하고 있어 추가 시험장 확보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세무사시험 원서접수는 25일 기준 1만2500여명이 지원했다.

특히 세무사 자격시험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국가공인자격시험인 경영지도사가 오는 4월 25일에 실시될 예정이며, 경영지도사 시험이 연기된다면 세무사 시험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사 시험 연기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며 “다만 코로나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 중인 A수험생은 “접수 인원이 급격히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시험 난이도가 올라가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시험공부는 시험 당일까지 계속해서 최선을 다 할 생각이지만 다른 자격사 시험의 연기 소식에 세무사 시험도 연기되지는 않을까 계속 신경이 쓰이고 있다. 정부에서 시험 일정에 대한 입장을 빠르게 공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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