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3000억원, 해태아이스크림 1800억원 규모 시너지 기대

합병 않고 별도 법인 경영…대표도 새로 선임 예정
 

빙그레(대표 전창원)가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 빙그레는 지난 31일 이사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빙그레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부문 별도 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주)<대표 김경호>의 주식 100%인 100만주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이 회사의 총자산은 6849억원이다.

대금지급은 현금이며, 지난 31일 계약금으로 매각대금의 10%인 140억원을 지급했으며 잔금 90%는 주식매매계약서 상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5일 영업일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일시에 지급키로 했다.

외부평가 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은 “분석결과 주식가치 평가액은 1224억원~1664억원 범위”라고 평가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배경에 대해 빙그레의 기존 보유공장과 해태아이스크림 광주·대구 공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생산과 유통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빙그레는 롯데제과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부분을 인수해 업계 1위로 치고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아마도 빙과시장에서 롯데제과를 제치고 점유율 40%를 차지,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1일 오전 12시 기준 주가는 전일보다 1만 4400원(29.88% 상승)이 오른 6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아이스크림 부분을 담당하는 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주)를 지난 1월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고 재정비에 나섰지만, 회사가 어려워짐에 따라 매각 결정을 했고 매각대금 1400억원은 부채 상환과 일부는 과자 부분에 재투자를 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해태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1800억원대 였으며, 빙그레는 3000억원이었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에 2조원대였지만 현재는 1조 6000억원으로 감소한 실정이다.

한편 빙그레는 남양주시 다산동 공장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적지는 남양주세무서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8783억원(2018년 855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당기순이익은 410억원, 법인세 비용은 120억원이었다.

1일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주)를 빙그레에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법인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앞으로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고 대표자도 선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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