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2월 부산청 1급으로 승격…역대 청장 ‘영남, 행시, 서울대’ 순 많아

최근 29명 중 부산‧경남 출신은 12명'7명 영전 5명은 퇴임' 수순 밟아

차기 부산청장 PK출신 대거 대기…타 지역 출신 임명시 세심 '곤두박질'
 

국세청에는 본청 아래 총 7개의 지방국세청이 있다. 그 중 서울, 중부, 부산청은 1급청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인천, 대전, 광주, 대구청은 2급청이다.

서울청장, 중부청장, 부산청장은 고위공무원단 중에서도 1급으로 승진한 자들이 임명되며, 다른 지방청은 고위공무원단 중 2급으로 승진한 자들이 임명되는 곳이다.

따라서 서울-중부-부산청장직은 국세청 2만여 직원들 중에서도 가장 정점으로 승진할 수 있는 ‘1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자리다. 이번 6월 인사에 서울청장(김명준)과 부산청장(이동신)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산청장 자리에는 어떤 인물이 다녀갔는지 역대 부산청장의 행보에 대해 분석해봤다.

현 이동신 부산청장을 제외하고 군사정권 이후인 문민정부부터 현재까지 총 28명의 부산청장들을 분석해본 결과, 총 15명의 청장(53.6%)이 영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문민정부 이후부터 살펴본다면, 2급에서 1급으로 승진할 기회가 있는 만큼 1급청 승격 이후인 이전환 청장부터 찾아보면 9명(이동신 청장 제외)의 청장 중 3명(33.4%)만이 영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전한 이들은 이전환 청장이 국세청 차장으로, 김연근 청장이 서울청장으로, 김대지 청장이 국세청 차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들 중 국세청장에 임명된 케이스는 없었다.

1급 승진 이후 역대 청장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현 이동신 청장을 포함 10명의 청장 중 8명(80%)의 청장이 영남 출신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연고지 인사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환(대구), 김은호(경남 밀양), 이승호(경북 청도), 김연근(경북 상주), 원정희(경남 밀양), 최현민(경북 경주), 서진욱(대구) 청장과 같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전원 영남지역 출신의 청장이 임명됐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김대지(부산) 청장을 제외하고 김한년(경기 성남), 이동신(충북 중원) 청장이 영남 지역이 아닌 타 지역 출신자로 부산청장을 역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민정부 이후 현 이동신 청장까지 모두 29명의 부산청장들 출신지역은 지역출신 인사가 대부분 임명되는 대구와 광주와는 달리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29명중 부산‧경남 출신인사들은 12명이었다. 이들 중 부산청장을 끝으로 퇴직한 이들은 5명, 7명이 영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용경로로는 10명 중 7명(70%)이 행정고시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승호 청장은 7급 공채로 입문했고, 원정희 청장은 육사36기 출신으로 5급 특채로 국세청에 입문했으며, 김한년 청장은 국립세무대학을 1기로 졸업해 8급 특채로 들어왔다.

출신대학을 살펴보면 서울대학교 출신이 10명 중 4명(40%)으로 가장 많았고, 성균관대학교 2명(20%), 영남대, 고려대, 육사, 세무대 등이 각각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직전 보직은 어땠을까.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법인납세국장, 기획조정관, 국제조세관리관 등의 위치에서 영전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지방청장을 하다 오는 경우로는 대구청장 및 대전청장에서 영전한 케이스도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조사국장 위치에서 부산청장으로 임명받은 케이스가 40%를 차지하고 있었다. 국세청 조사국장과 서울청 조사1국장(2명), 서울청 조사4국장 등에서 바로 부산청장으로 임명됐다.

다가오는 6월 새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어떤 인물이 될까. 대구와 광주는 늘 지역출신 인사들이 임명되는 것과는 달리 부산은 지역 출신을 배려하기 보다는 소위 ‘전국구’였다. 그러면서 국세청 내 부산‧경남 출신인사들은 늘 역차별 받는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현재 국세청내 차기 부산국세청장으로 꼽히는 인물은 많다. 이청룡 소득지원국장(거제, 세대2기), 강민수 징세법무국장(창원, 행시 37회), 임성빈 법인납세국장(부산, 행시 37회), 김동일 서울청 조사4국장(진주, 행시 38회) 등 쟁쟁한 인물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가오는 인사에서도 이들이 부산청장에서 배제된다면 아마도 부산 세심(稅心)은 바닥으로 내려앉을 것이다.

※ 역대 부산지방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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