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이유는? “서울세무사회장 선거 본회장 선거와 반드시 합쳐야 한다”
 

2008년 서울 역삼동에서 세무사사무실을 개업해서 현재까지 12년동안 개업세무사로서 활동해 오고 있는 정진태 세무사<사진>가 차기 서울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오는 6월 서울세무사회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진태 세무사는 전국 최대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직전 역삼세무사회장을 수행하다가, 2018년 ‘제13대 서울세무사회장 선거’ 때 임채룡 서울세무사회장(재선)의 런닝메이트 부회장 후보로 나서 숨은 역할을 했다.

당시 임채룡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정진태 세무사는 부산진세무서장을 역임하고 현재 역삼지역회 장을 맡고 계시는 겸손과 섬김을 실천하시는 훌륭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정 세무사는 조용한 행보로 인해 업계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정진태’ 하면 소위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말도 있다.

승진이 어렵기로 소문난 국세청에서 일선 세무서장(거창세무서장, 부산진세무서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은 그의 일생여정을 한눈에 증명해주기에 충분하다.

그야말로 ‘내놓으라 하는 국세청 조직’에서 고졸 검정고시를 치르고 1973년 9급 공채로 시작한 정 세무사는 5급 사무관까지 승진(1994년)하는데 딱 20년이 걸렸다.

한 마디로 국세청 조직내에서 업무에 대한 탁월성과 우수성은 인정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야 사무관 승진이 심사승진 제도이지만, 그 당시에는 승진시험에 합격해야만 사무관(5급)으로 승진을 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소위 사무관 승진시험 준비를 하다가 건강을 잃는 등 소위 ‘목숨 걸고 공부해야만 합격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무척 어려운 관문이었다.

그런 그는 세무사시험은 1997년에 합격했다. 사무관 승진시험을 합격한지 3년 만이다. 국세청 근무시절 춘천세무서 법인세과장으로 임관(1995년)한 뒤, 다음 보직으로 검찰청(서울고등검찰청)에서 1996부터 2년간 근무했다.

검찰청 파견의 이면에는 6급이하 직원시절에 국세청 감사실, 국세청 국제조사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한 것이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서울국세청과 중부국세청 조사국에서 잔뼈가 굵었다.

사무관 승진이후, 서울국세청에서 조사1국1과 근무하면서 10년 만에 서기관으로 승진(2005년)을 했다. 국세청 근무 32년 중에 세무조사업무만 20년간 수행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어쨌든, 세무사로서는 조용한 행보였지만, 그의 인생여정은 카리스마가 철철 넘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서울세무사회 5600여 회원들은 정진태 예비후보가 세무사로서 또 서울세무사회장으로서 회원들을 위해 어떠한 봉사를 할지 자못 궁금하다.

세정일보가 서울세무사회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몇 가지를 물어봤다.
 

▶ 회직활동이 워낙 조용한(?) 행보였다. 이번 서울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서 깜짝 놀랐다는 회원들도 있다. 출마를 마음먹은 이유는?

=우선,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이라면 나름대로 회원들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은 제도적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솔선하고 이를 개선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제일 큰 문제점이 서울회장 선거와 본회장 선거 시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서울회원들 입장에서 보면 매년 선거를 해야 합니다. 이로인해 약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서울세무사회장직에 도전하는 것을 이러한 내부의 제도적인 불합리한 것을 시정하겠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 현재 서울세무사회 총무이사인 임승룡 현 역삼세무사회장이 서울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입니다. 직전 역삼세무사회장을 지낸 정진태 세무사와의 관계에서 모양새가 썩 좋지는 않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우선 (임승룡 세무사와)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임승룡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기 전 임 역삼지역회장을 만나서 제3자가 볼 때 오해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까 제가 먼저 서울회장에 출마하고 그 다음에 출마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임 예비후보는 이미 회원들에게 선거에 나서기로 공표했기 때문에 물러 설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울회장에 나서서 봉사하겠다는 것인데, 나름대로 모든 뜻은 회원님들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원님들의 뜻(표심)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공정하게 선거를 통해 회원들의 뜻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 서울세무사회장은 어떤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

=지방회장이 되려면 나름의 오랜 경륜도 있고, 회원들의 어렵고 아픈 마음을 읽고, 소통을 통해서 이해하고 도와주고 협조하는 것이 지방회장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무사사무실을 운영하면서 회원님들의 고충은 무엇보다 직원 구하는 것이 제일 어렵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회원사무소 직원 난 해소를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

=제가 회장이 된다면 직원 구인난 해소를 위해 초석을 다지고 싶습니다. 이른바 ‘직원구인시스템’입니다. 본회와 합의하에서 이뤄져야 하겠지만, 전문대학 또는 상업고교의 인력을 나름 수요를 파악해서 일정기간 교육(3~6개월)을 통해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의 교육생들의 실비급여는 필요한 직원 수요를 예탁한 세무사들이 보전하는 방식입니다.

▶ 사실, 직원문제와 지방회 교육문제 등은 지방세무사회 입장에서는 줄 곧 주창해오는 과제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미미한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마디로 실천하고 진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서울회장에 나서는 이유가 이러한 점들을 꼭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서울세무사회장 출마는 혼자 단독출마가 아닌, 연대부회장 2명과 함께 선거에 나서야 하는데, 역대 회장선거를 지켜보면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런닝메이트 연대부회장을 구하는 것입니다. 소위 삼고초려(三顧草廬)해서 마음을 얻는 것이 큰 관문이기도 한데요. 런닝메이트 부회장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저하고 의기투합하고 회원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활동력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면 좋습니다. 현재 런닝메이트 부회장 2명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예비후보 등록 때 신상을 공개적으로 알려드리겠지만, 혼성(남여)비율을 구성했습니다.

▶ 제일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완일 후보, 임승룡 후보와 3파전입니다. 선거에서 저조한 득표로 인해 왕왕 공탁금을 반환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선거, 어떻게 보시는지.

=저는 ‘세무사’를 하면서 그 덕택에 잘 지내왔고, 또 그 덕을 세무사 회원님들을 위해 마지막 봉사라는 신념으로 출사표를 던지게 됐습니다. 공정한 선거를 통해서 회원님들의 표심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겠습니다. 국세청에서는 '정진태' 하면 알아주는 사람은 알아줍니다. 그동안 성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국세청 근무시절, 에피소드가 있다면.

=현직 시절 너무 국가세수를 위해서만 일해 왔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세무사 개업한 이후에 지난 여정을 돌아보니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너무 국가세수에만 혈안이 되어 일했구나 하는 생각이 회환으로 떠오릅니다. 그래서 지금은 납세자를 위해서 철두철미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라기보다는 기억에 남는 일은 서울청 조사국 근무시절 금융권 세무조사를 하면서 국세청 직원으로서 ‘올해의 국세인’에 선정되었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전국 세무서 민원실에 ‘올해의 국세인’으로 이름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1998년 금융권 세무조사에서 전산분석을 통한 정밀세무조사를 수행했던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그 당시 조사팀장으로 일했는데 조사반원들이 애를 많이 썼습니다.

▶ 끝으로 서울세무사회장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회원들에게 한 말씀.

=서울회원 5600여명을 대상으로 복지적인 방법으로 혜택을 주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식 등 경조사, 그리고 병원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싶습니다. 특히 회원들이 매년 받는 건강검진도 어디를 가야하는지 고민하지 않고, 협약된 병원에서 우대를 받으며 진료 받고,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회원님들이 건강하게 세무사 일을 하시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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