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상품·기저귀 매출도 증가…헬스앤뷰티스토어도 '특수'
 

▲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구매 모습[세븐일레븐 제공]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편의점에서 고가 상품과 생필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되면서 사용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 장보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하는 이번 주부터 수요를 잡기 위한 이벤트 등을 계획 중이다.

1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일상 생필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편의점 상품 중 비교적 고가로 분류되는 남성용 면도기는 45.2%, 남성 화장품은 48.1% 매출이 늘었다.

아이스크림도 나뚜루나 하겐다즈 등 고가에 속하는 아이스크림 매출은 21.6% 늘어 저가형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율 9.9%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류 전체 매출이 7.5% 증가한 가운데 역시 고가 상품인 와인과 양주가 각각 17.2%, 12.8% 오르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이밖에 샴푸, 비누, 칫솔 같은 생활용품 매출도 13.6% 늘었고 기저귀도 17.2% 판매가 늘었다.

▲ [GS25 제공]

GS25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6∼17일 헤어, 바디세정용품 매출이 직전 주말 대비 3배(265.6%) 넘게 증가했다.

골프와 캠핑 등 스포츠용품 매출도 2배(111.7%) 넘게 늘었고 반려동물용품, 소형 가전류, 완구류 등 판매량도 50% 이상 증가했다.

국산 과일류와 돼지고기, 수입 소고기, 양곡류 매출도 역시 50% 이상 신장했다.

GS25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1인 가족 위주로 정육, 양곡 등 편의점에서 장보기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5만8천원짜리 펭수 인형 등 완구류 등 고단가 소비도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U에서도 주말 과일과 채소, 식재료 매출이 14∼16%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해 편의점 장보기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주류 중에서는 가격이 비싼 와인 매출이 23.3%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24에서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지난 13~17일 자녀 관련 생필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어린이 음료가 71.5%로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기저귀(54.1%), 완구(24.7%), 토이캔디(19.6%), 아기물티슈(18.3%) 순으로 많이 팔렸다.

고가에 속하는 양주와 이어폰·에어팟 케이스 매출도 각각 29.4%, 27.3% 늘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도 재난지원금 '특수'를 누렸다.

올리브영에선 지난 13~17일 대용량 바디용품(32%), 헤어 세정류(24%) 등 이·미용 생필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디 슬리밍 용품과 운동 용품도 각각 34%, 20% 판매가 신장했고, 헤어 가전과 미용 가전 매출도 각각 34%, 18%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고가 상품은 일상적 수요가 아주 크진 않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심리적인 부담이 줄어들며 소비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국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하는 이번 주부터 생필품인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 소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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