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말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한국세무사회 고은경 부회장이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지만 세무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1일 고은경 한국세무사회 부회장은 세무사회 내부게시판을 통해 그동안 세무사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과정을 설명하며 21대 국회에서도 다시 한 번 회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 고은경 세무사회 부회장

고 부회장은 지난 4월 29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와 본회의가 열린 날, 세무사법 개정안을 위원의 긴급발의를 통해 안건으로 상정하려 했으나, 낙선한 위원들이 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아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고 부회장은 “그렇게 기재위가 마무리되고 발길을 돌렸으나, 오후 6시 다시 국회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국회로 갔고, 여야 간사가 세무사법 본회의 상정에 사인을 했다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마침 본회의가 오후 9시 예정돼 있었기에 수정안에 동의하는 국회의원 30명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사인한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철회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가 들렸고 결국 없던 일이 됐었다”고 그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5월 20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본회의 직권상정을 위한 야당 대표의 단 한마디를 듣기 위해 오전 8시부터 본회의 시작 시간 오후 4시까지 1%의 가능성을 믿고 하루 종일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었다”며 “법사위 위원장이 점심시간을 2시간이나 가지며 본회의 개회시간이 점점 늦어질 때 1%의 가능성마저도 날아가버렸음을 인정해야 했다. 그 참담한 심정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고 부회장은 “우리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이지만 그들에게는 당 운영의 주도권을 가지느냐 마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며 “지난 1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모두는 발길을 돌려야 했고, 그날 밤과 이후 며칠을 억울하고 원통해 심한 몸살을 앓았다”고 전했다.

고 부회장은 “31대 집행부에 참여하기 전까지 세무사회 회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집행부는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고 비판하던 사람이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말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면서 “지나간 시간에 후회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믿어주고 힘을 모아달라”고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세정일보]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