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018년 서기관 승진자 중 ‘9급 출신’ 0명

2019, 2020년 상반기까지 9급 출신 1명씩 승진
 

최근 국세청이 `20년 상반기 서기관 승진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2017년부터 씨가 말랐던 ‘9급 공채’들의 서기관(4급) 승진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정일보가 2017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약 3년간 국세청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자들을 집계해본 결과, 총 178명이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이들 중 9급 공채로 임용된 자들은 3명(1.7%)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서기관 승진인사를 단행한다. 국세청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서기관은 2만1000여 직원 중 1%만이 될 수 있는 직급이다. 그런데 이들 1%의 서기관 중에서도 1%만이 ‘9급 공채’ 출신이다. 이들에게 서기관 승진은 말 그대로 '바늘 구멍'이다.

최근 3년간 국세청의 서기관 승진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상반기에는 총 31명이 서기관으로 승진했으며, 하반기에는 18명이 승진했다. 2018년 상반기에는 21명이 승진했고, 하반기에는 22명이 승진했는데, 2017~2018년에는 9급 공채 출신이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게 2년간 9급 공채 출신 중 아무도 서기관으로 승진하지 못했지만,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9급 공채 출신이 한명씩 포함됐다.

이 기간 서기관 승진의 영예를 안은 9급 공채 출신은 2019년 상반기에 최현노 광주청 운영지원과장, 2019년 하반기에 주맹식 부산청 조사1국 조사3과장, 2020년 상반기에 본청 이인우 소비세과 사무관이 승진하면서 9급 공채 출신의 비율을 유지해가고 있다.

9급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승진소요연수를 채우고도 승진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 차례를 기다리다보면 서기관은 커녕 사무관(5급)도 달지 못하고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국세공무원 대부분이 9급 출신인 만큼, ‘열심히 일하면 보상 받는다’는 성과 중심의 인사고가가 시행되면서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공직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이 대다수 9급 출신자들의 희망이 되는 ‘희망사다리’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 동안 9급 공채 출신의 관리자는 단 한명도 배출되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1명씩 그 명맥을 다시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임용구분별로 살펴보면 8급 특채(세무대학) 출신이 108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7급 공채 출신이 39명(22%)이었으며, 행정고시 출신자가 25명(14%), 9급 공채 출신과 민간경력공개채용(경채) 출신이 각각 3명(1.7%)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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